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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보통의 투자] 조기 은퇴 꿈꾸는 MZ세대의 현명한 투자법

퇴직연금 상품, 원리금 보장 상품 대신 실적 배당형 상품에 관심 가져야

2022.06.10(Fri) 10:55:41

[비즈한국] 30대 직장인 A씨는 이미 은퇴 이후를 염두에 두고 있다. ‘평생직장’​이란 말이 사라졌듯이 정년 60세까지 일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빨리 은퇴해 본인이 하고 싶은 삶을 누리고 싶다고 했다. A씨의 바람대로 이뤄지려면 결국 필요한 것은 ‘돈’​이다. 은퇴 이후 안정적으로 돈을 사용하려면 결국 적금이든, 주식이든 뭐든 해야 한다. 그는 증권사에 다니는 친구가 적립식 펀드를 추천해 무작정 투자했다. 오랫동안 넣어두면 수익이 나서 돈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몇 년째 넣어뒀던 자금 손실로 원리금 보장 상품에 바꿔 투자할지, 그대로 펀드 장기 투자할지 고민에 빠져있다.

 

은행 적금 역시 따져보면 반드시 원금이 보장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보통 투자라고 하면 원금 손실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투자를 많이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흔히 “원금 보장되는 상품 없나요?”​라고 묻는다. 이때 대부분의 대답은 “원리금 보장이 되는 상품이라고 하면 은행 적금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은행 적금도 원리금이 보장된다고 할 수 없다. 매년 치솟는 물가상승률을 반영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안전성을 고려해 원리금 상품에만 투자한 내 돈의 가치는 수십 년 뒤 얼마나 하락해있을까. 돈이 열심히 일하게 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은 바로 이 때문에 나오는 것이다.

 

요즘 MZ세대와 함께 떠오르는 키워드는 ‘파이어족’​이다. 파이어족의 ‘​FIRE’​는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의 약자로, 경제적 자립을 확보해 조기 은퇴하는 것을 뜻한다. 즉,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까지는 조기 은퇴하겠다는 목표로, 은퇴 자금을 마련하는 이들을 말한다. 은퇴 이후의 생활이 긴 만큼 더욱 확실한 자금 계획이 필요하다.

 

국민연금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50대 이상 가구에 특별한 질병이 없는 노년을 가정할 때 노후 적정생활비가 1인 가구의 경우, 월 164만 원, 부부는 267만 원이 필요했다. 최소 노후 생활비로는 개인은 116만원, 부부는 194만 원이었다. 100세 시대를 고려했을 때 한 달 생활비 200만 원으로 잡고, 단순 계산으로 해도 9억 이상이 들어간다. 30살부터 예금이나 적금으로 한 달에 200만 원 이상 돈을 넣어야 하는 것이다. 여기서 전문가들은 노후 대비를 위해서는 퇴직연금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 가운데 확정급여형(DB)이 전체의 절반 이상으로 가장 많았고, 확정기여(DC)형, 개인형 퇴직연금(IRP) 등의 순이었다. 퇴직연금이 노후자산으로 쓰이게 되기 때문에 주로 예금이나 적금 등 원리금 보장 상품 위주로 운용돼 수익률은 1%대에 불과하다. 하지만 퇴직연금을 직접 운용하고자 하는 MZ세대들이 늘어나면서 타깃데이트펀드(TDF)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예상연도를 목표시점으로 잡고 생애주기에 따른 자산배분 전략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알아서 조정해주는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다. 은퇴까지 남은 기간이 길 때는 주식에 높은 비중으로 투자해 자산을 늘리고, 은퇴 시기가 가까워질수록 채권 비중을 늘려 자산 안정에 집중한다.

 

5년 전만 해도 6000억 원대였던 TDF 시장 규모가 올해 8조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다음 달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까지 시행되면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서 실적 배당형으로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DC형과 IRP가입자들은 별도의 운용 지시를 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지정한 투자 상품에 자동으로 투자된다. 디폴트옵션 상품에는 TDF, 머니마켓펀드, 부동산인프라펀드, 장기가치상승추구펀드, 원리금 보장형 상품이 있다. 디폴트옵션 상품의 투자 한도도 100%로 늘어나면서 위험자산 편입 비중을 70%로 제한하는 것도 사라진다. 적어도 30%는 원리금 보장 상품에 투자했던 방식에서 적극적인 운용이 가능하도록 변화되는 것이다.

 

미국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백만장자’​ 열풍이 뜨겁다고 한다. 은퇴 전 퇴직연금 계좌의 돈을 100만 달러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401K’​로 대표되는 미국 퇴직연금은 회사와 근로자가 일정한도 내에서 소득공제와 투자수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누리면서 퇴직금을 개인 퇴직계좌에 적립하고 은퇴 후에는 낮은 소득세율로 인출할 수 있다. 적극적인 투자 상품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이들에게 백만장자의 꿈은 꿈만은 아니다.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이 돈을 땅에 묻어두는 사람이다. 그 다음으로 어리석은 사람은 은행 정기예금에 돈을 묻어두는 사람이라고 한다. 돈을 열심히 일하게 만드는 현명한 사람이 되어보자. 투자 원칙과 철학만 지킨다면 실적배당형 상품에 대한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 ​ 

김세아 금융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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