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비즈한국 BIZ.HANKOOK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머니

[가장 보통의 투자] 악재에 갇힌 코스피, 내 안의 공포를 다스리는 법

우크라이나 사태는 단기 변수, 2차 하락도 가능…결국 지금은 인내해야 할 때

2022.02.24(Thu) 14:25:53

[비즈한국] 각국 통화정책의 긴축 우려에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군사적 충돌이 가시화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물론,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됐다고 규정하고 러시아를 향한 첫 제재 조처를 내리면서 현지시간 23일 뉴욕증시가 1~2%대로 일제히 급락했다. 24일 국내 증시에서도 코스피와 코스닥이 전날 상승 폭을 반납하며 급락했다.

 

이처럼 금융시장 불안이 반복되면서 투자에 더욱 재미를 못 붙이겠다고 하는 투자자들이 늘었다. 그도 그럴 것이 여러 악재가 겹겹이 쌓이자 코스피가 갇혀버린 탓이다. 오죽하면 삼성전자 주가가 10만 원에 가지도 못했는데, 코로나19 확진자 수 10만 명을 먼저 찍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1월 27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사진=최준필 기자

 

일단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글로벌 금융시장이 며칠째 영향을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의 금융시장 등락을 결정짓는 핵심변수는 아닐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향후 시장 방향성을 가늠하는 데는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한 발 벗어날 필요가 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가 해결된다고 해서 글로벌 금융시장, 주식시장이 단기간에 추세반전을 하고, 상승 추세를 재개해 나갈 가능성은 작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긴축, 경기불안으로 인한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2차 하락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여전히 도사리고 있는 불안과의 싸움에서 버텨낼 방법은 없는 것일까. 이번엔 위험을 대비할 수 있는 지표들을 소개한다. 우선 ‘공포 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다. 이 지수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을 이용해 산출한 변동성 지수로, 기초자산의 미래 변동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를 반영한다. 일반적으로 코스피가 급락할 때 이 지수가 상승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VKOSPI는 23일 24.07을 기록했다. 연초 1월 24일 21.48로 올해 처음 20선을 돌파한 뒤 2월 9일과 10일 이틀을 제외하고 20선에 계속 머물러있다. 하지만 이는 평균적인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주식시장이 폭락해 1430선까지 내려갔던 2020년 3월 19일에는 69.24까지 치솟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비슷하게는 미국 주식시장에 VIX(Volatility Index)지수가 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상장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옵션의 향후 30일간 변동성을 수치화한 것이다. 증시가 크게 움직일 때 수익률이 높아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 지수가 치솟을 때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도 있다.

 

CNN비즈니스에서 만든 공포와 탐욕지수(Fear&Greed Index)도 있다. 투자 심리를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표, 즉 시장모멘텀, 정크본드 수요, 시장 변동성, 안전자산 수요 등 7개의 지표를 종합해 시장에 내재한 공포심과 낙관의 상대 강도를 나타낸다. 0으로 갈수록 공포를 나타내고, 100으로 갈수록 낙관적임을 의미한다. 그림으로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에 투자할 때 한 번씩 살펴보는 것도 좋다.

 

공포지수와 관련한 상품이나 금 등의 안전자산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도 있다. 하지만 어떤 방법을 선택하든 결국 인내와의 싸움이다. 증시 바닥은 좀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동계 올림픽이 끝난 이후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 여부,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 2월 물가 지표 등 확인해야 할 허들이 많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슈들은 많지만 극단적 상상에 의한 스트레스에는 내성이 좀 생긴 것 같다”​며 “​하나씩 확인하다 보면 지수는 저점을 계속 높여갈 것”​이라고 했다.

 

“​1930년대 강원도 산골 마을. 응칠은 전과 4범으로 만무방이다. 그는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도박과 절도로 일확천금을 꿈꾼다.”​ 김유정은 ‘만무방’​을 통해 식민지 농촌사회의 피폐함을 드러냈다. 예나 지금이나 일확천금을 꿈꾸는 것은 팍팍한 삶에서 한 줄기의 희망일지도 모른다. 로또 명당이라고 소문난 서울시 노원구의 한 판매점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고, IPO대어가 뜨면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도 어쩌면 고된 하루를 이겨내기 위함일지 모른다.​ 

김세아 금융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핫클릭]

· [가장 보통의 투자] 대선 테마주의 계절, '금사빠' 투자 주의보
· [가장 보통의 투자] 발길 돌리는 시중 자금, 저축통장 대신 CMA는 어떨까
· [가장 보통의 투자] "주식도 운칠기삼?" 재미없는 시장 이기는 투자법
· [가장 보통의 투자] LG엔셀 공모주 청약 "전 국민 눈치게임이 시작됐다"
· [가장 보통의 투자] "바보도 경영할 수 있는 회사에 투자하라"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