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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성화 꺼졌을 수 있다? 중국이 극구 부인하는 이유

친환경 수소 연료 성화봉을 성화대 대신 사용…꺼졌다면 올림픽 헌장에 따라 올림피아에서 다시 채화해야

2022.02.15(Tue) 15:14:48

[비즈한국] 지난 13일, 미국 매체 ‘USA 투데이 스포츠’가 베이징올림픽 성화대의 불꽃이 “꺼졌을 수도 있다”고 보도하면서 우려를 자아냈다. 이 매체가 보도한 사진에는 성화대 불꽃을 확인할 수 없다. 국내에서도 해당 사건이 다수 보도됐지만, 베이징올림픽 대변인은 “폭설이 시야에 영향을 준 것 같다”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부터는 성화대의 불꽃이 타오르는 장면을 올림픽 중계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2022 베이징올림픽 성화대에 성화가 타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성화, 왜 꺼지면 안 되나

 

성화가 꺼진 사건은 하나의 해프닝으로 지나갔지만, 올림픽 성화가 정말로 꺼지면 문제는 복잡해진다. 올림픽 헌장에서 올림픽 성화에 대해 정확히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헌장에는 ‘올림픽 성화는 IOC의 권한 하에 올림피아에서 채화된 불꽃(The Olympic flame is the flame which is kindled in Olympia under the authority of the IOC.)’이라고 명시돼 있다. 채화는 오목거울 등으로 태양광선을 모아 불을 얻는 일이다. 불꽃과 성화봉 모두 IOC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규정된 방식으로 채화해야 한다. 불꽃이 꺼진다면 원칙적으로 올림피아에서 다시 불꽃을 채화해 가져와야 한다. 이 때문에 성화봉송 도중 불꽃이 꺼져도 라이터 등 일반적인 방식으로 불을 붙일 수 없다. IOC는 이를 대비해 성화봉송 시 ‘보조 불꽃’을 함께 운송한다.

 

성화 불꽃은 언제까지 유지해야 할까? IOC 의전 가이드(The IOC Protocol Guide)는 ‘올림픽게임이 끝날 때까지 올림픽 성화는 꺼지면 안 된다(The Olympic flame which shall not be extinguished until the closing of the Olympic Games.)’고 명시했다.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소속이었던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성화봉송 중에는 불꽃이 꺼지는 일이 가끔 있다. 성화봉송 중 IOC는 불꽃보다는 릴레이 주자들의 안전에 신경 쓰는 편이다. 하지만 성화대에 불을 붙이고 나서는 불이 꺼지지 않게 전력을 다한다. 성화대 불꽃을 꺼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IOC는 올림픽 성화의 의미를 “제우스의 제단에서 성화가 끊임없이 타오르던 고대 올림픽을 떠올리게 한다”고 규정한다. 성화는 고대 그리스 시대 경기장에 불을 피워 놓았던 의식에서 비롯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림피아에서 채화된 불꽃을 가져오는 의식이 시작된 시기는 1928년 제9회 암스테르담올림픽부터다. 1936년 제11회 베를린올림픽부터는 성화봉송을 시작했다. 이때부터 그리스에서 개최국까지 성화를 봉송하는 의식이 시작됐다. 


#성화봉에 상징적 의미 담기도…기술력과 친환경 부각​

 

성화봉과 성화대의 불꽃이 꺼지지 않게 유지하는 일은 개최국의 ‘기술력’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성화봉·성화대 제작과 관리의 책임이 개최국에 있기 때문이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은 ‘친환경 성화’로 유명세를 탔다. 그동안 성화대 점화는 거대한 성화대에 불꽃을 옮겼는데, 이번에는 거대한 눈꽃 모형 가운데 성화봉을 끼워 넣어 성화 최종 점화를 마쳤다. 성화봉 자체를 성화대로 활용하고, 성화의 연료를 수소로 사용하면서 친환경 올림픽을 강조했다.

 

개회식 총연출 장이머우 감독은 “​‘​그린 올림픽’​을 개최하겠다고 약속한 중국 정부와 함께 저탄소와 친환경적인 아이디어를 전달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의 모든 경기장은 재생 에너지로 구동되기도 한다. 중국은 친환경을 강조하는 한편, 수중에서 로봇들이 성화봉송을 이어받는 퍼포먼스로 기술력 또한 부각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성화 최종 점화자인 김연아 전 피겨스케이팅선수가 성화대 앞에서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평창올림픽은 어땠을까. 2018 평창올림픽 성화봉의 모토는 ‘꺼지지 않는 불꽃’이었다. 이를 제작한 한화는 “꺼지지 않는 불꽃을 만들기 위해 항공기 엔진 부분 엔지니어링 기술을 도입하고, 극한 조건을 테스트할 수 있는 전용 챔버를 특수 제작해 평창동계올림픽에 맞는 최적의 조건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성화봉에 에너지 순환 구조를 만들어 에너지를 재활용해 친환경 역시 강조했다. 성화봉 상단부에는 DMZ 철조망을 녹여 세계평화 기원의 의미를 담기도 했다.

 

한편, 이번 2022 베이징올림픽은 2월 4일 개회해 오는 20일 폐회한다. ​ 

전다현 기자

allhyeon@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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