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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신세계 패션부문 나란히 최대 실적…올해는 럭셔리 뷰티 격돌

럭셔리 화장품 '오에라'·'뽀아레' 지난해 출범…정지선의 한섬, 정유경의 신세계인터 대결 관심

2022.02.10(Thu) 13:50:38

[비즈한국]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전문기업 한섬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는 패션에 이어 뷰티 시장에서 두 그룹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왼쪽),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사진=현대백화점, 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한섬·신세계인터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한섬의 지난해 매출은 1조 3874억 원으로 전년(1조 1959억 원) 대비 16%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522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1021억 원)보다 49.1% 급증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30.6% 증가한 1109억 원을 기록하며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까지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전문기업 한섬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현대백화점그룹 홈페이지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지난해 최대 실적을 거뒀다. 작년 매출은 1조 4508억 원으로 전년(1조 3255억 원) 대비 9.5% 늘었다. 영업이익은 920억 원으로 전년(338억 원) 대비 172%, 당기순이익은 833억 원으로 전년(510억 원) 대비 63% 증가했다. 신세계인터 측은 명품 수요 증가로 수입패션, 수입화장품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수입패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수입화장품은 25% 증가했다. 

 

매출 면에서는 신세계인터가 634억 원가량 앞섰지만, 한섬이 영업이익·당기순이익 부문에서 앞서 실속을 챙겼다는 평가다. 한섬 측은 “오프라인 매출이 13.3% 성장했으며, 특히 온라인 매출이 30% 성장하면서 매출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소비심리가 회복됨에 따라 오프라인 영업이 정상화되고 온라인 매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실적 호조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섬의 매출 호조는 ‘정지선의 뚝심’이 이뤄낸 성과라는 평가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 한섬 인수 10년을 맞았다. 2012년 현대백화점그룹이 계열사 현대홈쇼핑을 통해 한섬을 인수할 당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후 몇 년간 매출 부진이 이어지며 실패한 인수합병(M&A)이라는 말까지 나왔지만, 정 회장은 매년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브랜드를 확대하며 한섬을 키웠다.​ 

 

오에라는 현대백화점그룹의 첫 번째 화장품 브랜드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더한섬닷컴 홈페이지

 

올해 정지선 회장은 뷰티 사업에 집중한다. 한섬은 지난해 8월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oera)’를 론칭했다. 오에라는 현대백화점그룹의 첫 번째 화장품 브랜드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스위스 화장품 연구소와 협업해 전량 스위스에서 생산하며 상품 가격은 20만~50만 원대다. 가장 비싼 제품은 120만 원에 달한다. 현대백화점 본점(압구정점), 무역센터점, 판교점에서 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한섬 측은 “럭셔리 뷰티 사업을 통해 패션에 편중된 기존의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패션기업인 한섬에서 화장품을 출시한 것은 ‘노세일’, ‘프리미엄’ 마케팅으로 만들어온 한섬의 고급화 이미지를 뷰티에도 접목해 럭셔리 뷰티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당장 매출은 안 나오지만…’ 오에라·뽀아레 미래 먹거리 될까    

 

한섬이 럭셔리 뷰티 시장에 뛰어들면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은 패션에 이어 코스메틱 시장에서도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오에라의 경쟁자로 꼽히는 것이 신세계인터의 뽀아레(POIRET)이기 때문이다. 뽀아레는 신세계인터가 지난해 3월 론칭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다. 신세계 본점과 강남점에 매장을 열었다.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처음으로 뷰티 사업에 뛰어든 것과 달리 신세계는 이미 2012년 뷰티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매출은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이 74%, 코스메틱이 26%를 차지한다. 2018년만 해도 18%에 불과했던 코스메틱 매출 비중이 3년 만에 8%가량 성장했다. 

 

뷰티 사업은 정유경 사장이 ​특히 ​공을 들이는 사업 분야로 꼽힌다. 고가 화장품 사업 역시 정 사장의 지원을 토대로 10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인터 관계자는 “뽀아레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만들고자 하는 신세계의 오랜 꿈이 담긴 브랜드”라며 “긴 기간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다. 뽀아레는 개발 단계부터 글로벌 뷰티 시장을 겨냥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지난해 3월 론칭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뽀아레’.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한섬과 신세계인터는 럭셔리 뷰티를 ‘미래 먹거리’로 키워간다는 계획이다. 오에라는 올해 메이크업, 향수 제품과 바디·헤어 케어 등의 화장품 라인업을 확장해 나가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나설 예정이다. 뽀아레도 세계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신세계인터 관계자는 “화장품의 본고장 프랑스 파리와 미국의 뉴욕 진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현지 파트너사를 물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두 브랜드는 ​지난해 야심 차게 선보였지만 아직 시장 반응은 미미하다. 한섬과 신세계인터 모두 개별 브랜드의 매출은 공개하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한섬 관계자는 “제품 가격대가 고가이다 보니 오에라를 통해 매출을 높이겠다는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화장품 사업에 진출한 것은 패션을 넘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인터 관계자도 “럭셔리 뷰티는 당장 매출 성과를 내기 위한 브랜드는 아니다. 미래 먹거리로 10년, 20년 이후를 보며 키워나가는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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