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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돈 룩 업'은 영화 속 얘기가 아니었어!

암울한 '과학 대중화'의 현실…과연 우리는 시민들에게 진짜 과학을 제공하고 있나

2022.01.24(Mon) 13:07:51

[비즈한국]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니퍼 로렌스가 천문학자로 등장하는 영화 ‘돈 룩 업’을 봤다. 이들은 지구를 향해 거대한 혜성이 빠르게 날아온다고 이야기하지만, 대중과 정치인들은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다. 기업의 이익과 연예계 가십에만 신경 쓰며 심지어 천문학자들이 거짓말한다며 현실을 부정하고 음모론에 빠진다. 안타깝게도 영화 속 일들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 지구를 향해 다가오는 거대한 혜성이 아니라 과학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그렇다. 

 

*주의: 이 글에는 영화 ‘돈 룩 업’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과학 말고 가십에 관심이 더 많은 우리 사회를 극단적으로 묘사해 쓴 웃음을 선사하는 영화 ‘돈 룩 업’.


많은 과학자들이 이 영화에서 과학에 관심이 없고 과학을 부정하는 극단적인 대중의 모습을 주목한다. 그런 대중을 우스꽝스럽게 묘사한 걸 보며 묘한 통쾌함을 느끼기도 한다. 그런데 이게 대중만의 잘못일까? 과학 콘텐츠를 제공하는 과학자, 과학 언론의 문제는 없을까?

 

오늘의 이야기는 새로운 천문학적 발견에 관한 과학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꼭 쓰고 싶다고 생각했던 나의 오랜 고민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는 과연 올바르게 과학을 소비하고 있을까? 아니, 과학 콘텐츠를 제공하는 우리들은 시민들에게 올바르게 과학을 제공하고 있을까?

 

영화 ‘돈 룩 업’은 묻는다. 과연 우리는 시민들에게 진짜 과학을 제공하고 있는가?

 

영화에서 지구를 위협하는 새로운 혜성을 발견한 케이트(제니퍼 로렌스)와 민디 박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TV 뉴스쇼에 출연한다. 모든 이들이 출연하고 싶어하는 인기 방송이지만 주제에 대한 어떤 진지함도 찾아볼 수 없다. 진행자들은 그저 농담을 주고받으며 웃기고 재밌는 이야기만을 요구한다. 

 

영화 ‘돈 룩 업’에서 두 천문학자들이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했지만 진행자들은 재밌고 웃긴 이야기만 요구한다.

 

민디 박사에게 진행자는 “외계인이 있나요?”라는 생뚱맞은 질문을 가장 먼저 던진다. 주제와 전혀 상관없는, 그냥 천문학자니까 물어보고 싶었다며 이런 질문을 던지고 시간을 허비한다. 민디는 정작 준비한 혜성의 위협에 관한 이야기는 하지도 못하고, 외계 생명체에 관한 과학적인 몇 마디만 더듬거린다. 그 답답한 모습을 보다 못한 케이트는 진행자와 시청자들에게 혜성이 떨어져 다 죽게 될 거라고 소리 지른다. 하지만 그녀의 진지한 모습조차 ‘급발진한 미친 천문학자’라는 밈으로 소비될 뿐, 그 누구도 ‘혜성’이라는 현실적이고 과학적인 위협을 주목하지 않는다. 

 

나도 민디 박사와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몇 년 전 한 방송사의 과학 뉴스 채널에 매주 정기적으로 출연했다. 얼굴에 분까지 바르고, 내가 미리 준비한 대본을 프롬프터로 보면서 라이브로 방송하는 떨리고 뿌듯한 시간이었다. 단순히 흥미 위주가 아니라 실제 천문학자들 사이에서 크게 화제가 되는 주제를 골라 얘기했다. 방송 초반에는 새로 발견된 은하, 우주의 팽창 속도를 재는 문제 등 천문학계의 여러 이슈를 소개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담당자와 마찰이 생기기 시작했다. 점점 선정적이고 가벼운 주제를 요구했는데, 어느 순간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당시 미 국방부에서 인정했다고 하는 UFO 영상을 주제로 대본을 준비해줄 수 있겠냐는 요청을 받았다. 천문학자인 나로서는 딱히 과학적으로 해줄 말이 없었다. 외계행성을 찾고 환경을 추정하는 것이 아니라 영상 속에 나오는 게 글리치인지 정말 외계인인지, 아무런 과학적인 데이터도 없고 내가 할 말도 없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이 부적절하게 느껴졌다. 그런 이야기를 ‘과학’ 코너에서 한다는 것은 더더욱 적절치 않다고 생각했다. 

 

결국 그 주제로는 출연할 수 없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우연이겠지만) 그 코너는 다음 주부터 더 이상 방송되지 않았다. 매주 아들 얼굴을 뉴스에서 볼 수 있다고 부모님이 많이 좋아하셨는데, 천문학을 전공한 아들로서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효도 가운데 하나가 사라진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UFO 영상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 차마 그런 주제로는 얘기할 수 없다. 사진=The United States Department of Defense

 

왜 이런 문제가 생길까? 과학이 무엇인지, 어떤 것이 과학이고 과학이 아닌지에 대해 아무런 구분이 없기 때문이다. 나아가 과학 안에서도 각 분야의 구분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분야와 분야 사이의 구분이 없다니, 대체 무슨 뜻일까? 

 

국내의 많은 과학 관련 방송, 유튜브 채널, 강연을 보면 소수의 인물이 거의 모든 분야의 과학을 다 이야기한다. 어떤 생물학자는 생물학이 아닌 아폴로 11호 미션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떤 공학자는 공학이 아닌 동물의 생태에 대해 강의한다. 대중은 ‘과학 전문가’가 여러 과학 분야 중 하나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별 문제 없이 받아들인다. 하지만 다른 분야로 바꿔보면 얼마나 이상한 상황인지 금방 알 수 있다. 

 

만약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지휘자를 모셔놓고 “이번 ‘쇼미더머니’에서 누가 우승할 것 같나요?”라고 물어본다면 어떨까? 또는 유명한 래퍼를 모셔놓고 “바로크 음악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라고 물어본다면? 누구도 고전음악 지휘자에게 한국 힙합에 대한 전문성을, 래퍼에게 고전 음악에 대한 전문성을 기대하거나 요구하지 않는다. 음악에는 다양한 장르가 있고 장르마다 얼마나 성격이 다른지 잘 알기 때문이다. 

 

음악에 아주 다양한 장르가 있다는 것을 아는데, 과학을 소비할 때는 왜 이런 장르 구분을 하지 않을까? 사진=Cleveland music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과학에선 장르의 구분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과학에도 물리학, 생물학, 지질학, 천문학 등 셀 수 없이 많은 다양한 분야가 있다. 심지어 같은 천문학이라고 해도 굉장히 분야가 다양하다. 그래서 천문학자도 자신의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의 천문학에 대해선 잘 모르는 것도 많다. 천문학자가 전문성을 담보할 수 있는 건 천문학에 국한해서다. 그 외 분야에 대해선 그 어떤 전문성도 담보할 수 없다. 

 

다양한 과학 분야의 논문을 분야별로 묶어서 정리해 보여주고 있는 웹사이트. 하나의 거대한 학문의 지도가 완성되었다. 아직 채워지지 않은 검은 바탕은 앞으로 밝혀야 할 미지의 바다를 상징한다. 사진=https://paperscape.org/


예를 들어 내가 연구하고 공부하는 은하들 간의 상호작용은 천체물리학에서 극히 일부에 해당한다. 천문학 분야 중에서 별이나 성단을 연구하는 분야는 내 연구 분야와 비교적 거리가 가깝다. 반면 블랙홀이나 외계행성을 연구하는 분야는 조금 더 거리가 멀다. 입자물리학은 아예 상관이 없어 ​나와 ​아주 거리가 멀다. 과학적 콘텐츠를 만드는 제작자로서 나의 전문성은 은하들의 상호작용에 한해서만 담보할 수 있다. 천체물리학 영역을 벗어나면 더 이상 나의 전문성은 담보되지 않는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조회수를 끌어올리는 좋은 소재라도 나는 그에 대해 어떤 이야기도 해서는 안 되고 할 수도 없다. 만약 내가 다른 분야에 대해 무언가를 떠든다면 내 말을 믿지 마시라. 전문성을 벗어나 ‘선 넘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니까. 

 

우리는 과학에도 분야가 있다는 사실을 자주 망각한다. 과학을 다양하고 잡다한 지식들이 모두 모여 있는 잡학으로 여기고, 과학자를 특정 분야 전문가가 아니라 세상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만물박사 취급을 하는 경향이 있다. 무대 위에 오르는 ‘과학 커뮤니케이터’ 역시 무엇이든 물어보면 다 대답해줘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는 느낌이다. 

 

그러나 ‘나 자신의 분야, 스스로의 전문성 범위’를 제한하고 경계를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누군가 내게 내 전문성 바깥의 주제를 물어본다면 과감하게 “그것은 내 분야가 아니다. 과학엔 다양한 분야가 있고, 나의 전문 분야는 여기까지”라고 선을 그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선을 넘는 사람을 내가 제일 싫어하는데….” -영화 ‘기생충’에서

 

중고등학생이나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내 전문성 영역을 벗어난 질문을 받을 때가 적지 않다.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초끈이론’이나 ‘시간여행’ 같은 주제가 그렇다. SF적인 상상력을 자극하는 매력적인 주제이지만, 은하와 별을 전공한 천문학자로서 내가 해줄 수 있는 이야기는 마땅히 없다. 그래서 “아쉽게도 내가 답을 해줄 수 있는 분야가 아닙니다. 더 관심이 있으면 저 대신 다른 책을 참고해주세요”라면서 책들을 소개해준다. 위키백과에서 겉핥기로 살펴본 이야기에 내 뇌피셜과 망상을 얹어서 아무말 대잔치를 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선택이라고 자신한다. 

 

이것이 지금껏 내가 비즈한국에 칼럼을 연재하면서 다른 과학 분야에서 무슨 일이 생겨도 건드리지 않고(정확하게는 건드리지 못하고) 천문학에 한해서만 글을 쓰는 가장 큰 이유다. 

 

“천문학과 천체물리학은 이렇게 다르구나!” “별과 은하를 연구하는 천문학 분야에선 이런 것을 하는구나!” 이렇게 각 과학 분야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조차 제대로 알려주지 못한다면, 그것이 제대로 된 과학 소통이라 할 수 있을까? 우리가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래퍼를 단순히 ‘음악가’라고 퉁쳐서 이 세상 모든 종류의 음악을 그들에게 요구하지 않듯이, 과학에도 다양한 장르가 있고 각 장르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일부 과학 커뮤니케이터들, 과학 기자들이 자신의 전문 영역을 넘어 거의 모든 과학을 다루면서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한다. 다른 분야의 자료를 조사하고 공부하는 과정에서 편의를 추구하게 된다. 공부하기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논문 대신 논문을 쉽게 축약한 2차 콘텐츠를 참고하는 것이다. 

 

실제로 기사의 1차 자료가 되는 논문을 보고 썼는지 의심되는 기사를 적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웬만한 과학 기사들은 형식이 거의 똑같다. “OO대학교 XX박사가 무엇을 발견했다. 그는 이 발견이 ‘우주의 비밀을 밝혀줄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연구는 OO저널에 출간되었다.” 여기에 논문 내용과 아무 상관없는 대충 멋진 우주 사진을 첨부하면 완성이다. 대학교, 박사의 이름만 바꾸면 모든 기사에 적용할 수 있다. 논문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그래프 하나 들어가지 않았다. 심지어 논문 레퍼런스의 링크도 없는 기사가 아주 많다. 논문을 소개하는 외신 기사를 그대로 우리말로 번역한 것에 불과하다. 

 

물론 국내외 여러 연구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활발하게 취재하고 상세한 기사를 소개해주는 존경스러운 기자들도 있다. 그에 비하면 과학 논문을 소개하는 방식의 취재는 훨씬 간편하다고 할 수 있다. 나 역시 방구석, 연구실 구석에서 온라인으로 논문을 선택해서 읽고 매주 이렇게 칼럼을 쓰고 있다. 이렇게 논문을 쉽게 볼 수 있는데도 외신을 번역한 데 불과한 기사들이 유통되고 있다는 것이 너무나 아쉽다. 

 

실제 연구 결과가 연구자의 언어로 소개되는 논문부터 그 논문을 간단하게 요약해 소개하는 외신 미디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자료가 활용된다. ​해당 논문을 소개하는 기사, 콘텐츠라면 적어도 1차 자료인 논문을 참고하는 것이 필수다. 사진=American Council

 

영화를 리뷰한다고 생각해보자. 가장 먼저 무엇을 해야 할까? 당연히 진득하게 2~3시간 동안 그 영화를 봐야 한다. 거기에 관련된 사료나 책을 더 참고한다면 좋겠지만, 일단 영화 자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쭉 보는 것이 필수다. 그런데 시간이 없고 바쁘다고, 다른 리뷰어가 10분 정도로 스토리를 축약해놓은 영상만 보고 리뷰를 만든다면? 그 리뷰가 훌륭하고 바람직한 리뷰라 할 수 있을까? 

 

원 논문을 하나도 참고하지 않고 2차로 가공된 위키백과, 외신 기사, 그리고 다른 이가 요약한 글만을 참고해서 과학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실제 영화는 보지 않고 남이 만든 영화 요약본만 보고 영화를 리뷰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실제로 이런 문제 때문에 다소 황당한 상황을 만날 수 있다. 어떤 과학 유튜버나 과학 기자들은 논문이 아닌 외신 기사 플랫폼에 불과한 웹사이트를 마치 정식 논문 저널인 것처럼 언급하며 자신 있게 인용했다고 밝힌다. 예를 들면 내가 연재한 천문학 칼럼을 재밌게 읽고 “과학 저널 ‘비즈한국’지에 게재된 논문입니다”라고 말하는 셈이다. 내 칼럼은 원 논문을 참고해 나의 언어와 평가를 섞어 가공한 한 언론사의 2차 콘텐츠이지, 동료 검증을 거친 과학 논문 저널이 아니다. 내 칼럼에서 소개한 논문의 연구 결과를 다루고 싶다면 내 칼럼이 아니라 원 논문을 참고해야 한다. 

 

개인이 정보를 찾는 수준이라면 위키백과도 좋은 소스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훨씬 더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언론과 미디어에 보도되는 콘텐츠라면 더 신중하게, 확실한 검증을 거친 자료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어떤 이들은 당장 쉽고 재밌게 전문 지식을 접할 수 있게만 해준다면 이런 문제가 있더라도 괜찮다고 주장한다.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제대로 된 정보로 재미를 추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자신의 전문 분야에 명확한 경계를 긋는 용기와 절제가 필요하다. 그리고 방대하고 깊은 자료 조사와 레퍼런스에 대한 충실한 존중이 함께 필요하다. 

 

영화 ‘돈 룩 업’은 반과학적이고 가십에 매몰되는 일반 시민의 우매함만을 비꼬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지나치게 흥미 위주로 겉핥기식 과학 기사를 양산하고, ‘과학 대중화’라는 그럴듯한 포장으로 ‘과학의 잡학화’를 하는 과학 언론, 미디어 프렌들리 과학자들의 행태도 함께 꼬집는다. TV 쇼에서 외계인이 있냐는 질문에 버벅거리는 민디 박사에게서 미국방부 UFO 영상을 주제로 이야기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황당해하던 나를 보았다. 

 

아쉽게도 ‘과학’은 우리나라의 주류 언론에서 여전히 좋은 대접을 받지 못한다. 과학소식만을 전하는 별도의 지면도 거의 없다. 토성을 탐사하고 미션을 마친 카시니 탐사선이 토성의 구름 속으로 장엄한 다이빙을 했을 때에도, 새로운 종류의 초신성 폭발이 처음 발견되었을 때에도 대부분의 기성 언론 지면에서 이 소식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나마 과학 소식을 조금 다룬 기사도 대부분 IT/과학 분야로 묶이는 바람에, 새로 출시된 스마트폰과 자동차 뉴스 사이에 아주 조그맣게 껴 있는 수준에 불과하다. 그런 점에서 매주 진짜 천문학자들의 연구 결과와 논문을 주제로 글을 올릴 수 있는 이 지면이 내게는 너무나 각별하고 소중하다. 

 

칼 세이건은 1980년대에 기성 미디어에 과학 지면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한 바 있다. 사진=Tony Korody


칼 세이건은 1980년대에 신문에서 비과학적인 ‘별자리 점괘’ 같은 지면을 빼고, 진짜 과학을 전달하는 별도의 과학 지면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칼 세이건이 이런 말을 한 지 벌써 40년이 되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지적은 한국에서 여전히 유효하다. 과연 우리는 시민들에게 과학을 올바르게 전달하고, 제대로 된 질문과 지식을 제공하고 있는가? 회복 불가능한 거대한 혜성이 떨어지기 전에 나를 포함한 과학 대중화 시장의 종사자들, 과학 언론에게 깊은 고민과 성찰을 제안하고 싶다.

 

필자 지웅배는? 고양이와 우주를 사랑한다. 어린 시절 ‘은하철도 999’를 보고 우주의 아름다움을 알리겠다는 꿈을 갖게 되었다. 현재 연세대학교 은하진화연구센터 및 근우주론연구실에서 은하들의 상호작용을 통한 진화를 연구하며, 강연과 집필 등 다양한 과학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하고 있다. ‘썸 타는 천문대’, ‘하루 종일 우주 생각’, ‘별, 빛의 과학’ 등의 책을 썼다.​​​​​​​​​​​​​​​​​​​​​​​​​​​​​​​​​​​​​​​​​​​​​​​​​​​​​​​​​​​​​​​​​​​​​​​​​​​​​​​​​​​​​​​​​​​​​​​​​​​​​​​​​​​​

지웅배 과학칼럼니스트 galaxy.wb.z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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