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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한번 탔는데 결제 내역은 4건…'가승인' 해결방법 없을까

업체들 "카드 유효성 검사 때문에 불가피…요금·수수료 별도 결제는 정산업체 다르기 때문"

2022.01.14(Fri) 14:34:23

[비즈한국] 카카오T, 우티 등 플랫폼운송사업자의 요금 결제 방식은 승객들이 택시 이용 시 겪는 불편함 중 하나다. 택시 탑승 전부터 일정 금액이 결제되더니, 이내 승인을 취소한다. 그리고 목적지에 도달하면 새로운 금액과 수수료가 따로 결제된다. 택시 탑승은 한 번임에도 카드 승인은 여러 차례 이뤄지는 결제 구조에 이용자들은 혼란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런 불편을 해소할 방법은 없는 걸까.

 

플랫폼 택시의 등장으로 이용자들은 좀 더 편하게 택시를 이용할 수 있게됐다. 하지만 결제방식 등 일부 서비스가 이용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어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우티 홈페이지 캡처


플랫폼 택시의 등장으로 이용자들은 언제든지 원하는 장소로 택시를 부를 수 있는 세상이다. 호출한 택시가 언제 어디서 오는지 파악할 수 있고, 계산할 때도 이용자는 기사에게 카드를 직접 내밀지 않아도 된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플랫폼에 등록한 결제 수단에 따라 자동으로 요금이 결제된다. 

 

하지만 편리한 플랫폼 택시도 요금 결제 방식만큼은 상당히 번거롭다. 택시에 승차하면 먼저 택시 요금과 비슷한 수준의 금액이 결제된 뒤 곧 취소되고, 목적지에 도착하면 실제 요금이 다시 결제된다. 이른바 가승인인데, 플랫폼사업자들은 이용자들이 플랫폼에 등록한 결제 수단이 실제로 결제가 되는지 확인하는​ 이 가승인 제도가 ​승객의 편의를 위한 것이라고 밝힌다. 그러나 본인이 직접 결제하지 않은 상황에서 카드가 결제되고 취소되기 때문에 이용자로선 흠칫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가승인 제도를 향한 이용자들의 불만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 지난해 11월에 폭발했다. 밤늦게까지 일상을 즐기면서 때아닌 택시 대란이 빚어졌고, 택시를 잡으려는 시민들은 택시 앱을 통해 길거리에서 택시 호출과 취소를 반복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실제로 결제한 금액이 맞는지, 제대로 취소되기는 했는지 혼란스러워하는 이용자들이 적잖았다. 특히 우티의 경우 배차와 관계없이 택시 호출을 시도만 해도 가승인되는 시스템이라 배차 실패 시마다 가승인과 승인 취소 알람을 받아야 했다.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택시 요금과 수수료가 따로 결제되는 것도 이용자들에게 혼란을 가중하는 요소다. 플랫폼 택시를 많이 이용해본 사람이야 1000~2000원 결제되는 것이 수수료라는 것을 알지만, 택시 요금과 별개로 몇천 원을 더 내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용자들도 적지 않다. 한 이용자는 “기존에는 기사에게 카드만 내밀면 끝이었다. 그런데 플랫폼 택시가 등장한 이후로는 택시를 이용하는 건 한 번뿐인데 결제가 여러 번 되니까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카카오T의 경우 배차가 확정됐을 때 가승인을 통해 카드의 유효성을 검사한다. 택시 한 번 이용으로 네 번의 결제 내역을 받아 보는 게 이용자로서 반갑지만은 않다. 사진=박찬웅 기자


그렇다면 플랫폼 택시의 결제 방식을 개선할 순 없을까. 업체들은 지금으로선 가승인 제도를 대체할 대안이 없다고 말한다. 만약 가승인 제도를 없앤다면 하차 시에 요금이 미결제되는 사례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가승인 제도는 이용자의 결제 수단이 유효한지 확인하는 절차이기 때문이다. 공유 전동킥보드의 경우 가승인이 없어 결제가 안 된 상태로 서비스가 종료되는 업체들이 있다. 

 

물론 가승인 제도를 도입하지 않은 플랫폼사업자​도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미납된 금액을 보니 액수가 크지 않아 아직까지 가승인 제도 도입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수고스럽더라도 미납일이 길어질 때만 일일이 고객에게 문자나 전화로 안내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미납 금액이 경영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늘어난다면 가승인 제도를 도입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차 시 요금과 수수료가 따로 결제되는 것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사업자들은 대부분 직접 택시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가맹 택시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택시 요금을 정산하는 업체와 수수료를 정산하는 업체가 따로 있어 결제를 일원화할 수 없는 셈이다. 수수료는 플랫폼사업자들이 직접 정산을 하지만, 택시 요금은 대부분 업체가 티머니나 로카모빌리티 등을 통해 정산하는 상황이다.

 

플랫폼사업자들은 가승인·취소 시 이용자들에게 푸시 알림을 제공하지 않도록 한다든지, 가승인 금액을 조정해 택시 요금처럼 보이지 않도록 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티의 경우 지난해 12월 이용자들에게 가승인 제도를 설명하기 위해 메시지를 보냈다. 그리고 가승인 금액을 1000원으로 조정했다. 우티는 이용자들에게 “가승인 금액은 자동으로 취소된다. 택시 탑승 요청 시 자동으로 문자가 전송된다. 1000원의 요금이 가승인되는 절차로, 요청 취소 시 최대 일주일 내 자동으로 취소된다”고 전달했다.

 

하지만 이는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이 아니다. 앞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돼 택시 수요가 늘어나면 가승인 제도를 향한 이용자들의 불만은 다시 한번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새로운 시스템 개발 등 보완책이 필요해 보이는 이유다. ​ 

박찬웅 기자 rooney@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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