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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카뱅처럼…'흑자 전환' 1년 앞당긴 케이뱅크, 내년 상장 가능할까

2022년 흑자 전환, 2023년 기업공개 계획보다 1년 빨라…카카오뱅크와 격차 줄이려 기업공개 앞당길 가능성 높아

2021.11.04(Thu) 18:12:04

[비즈한국] 출범 4년 만인 올해, 첫 연간 누적 흑자 전환에 성공한 케이뱅크가 첫 연간 흑자 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0억 원이 채 되지 않는 순이익이지만 고객 수 증가로 인한 수신과 여신의 확대로 예대마진 구조가 안정화됐기에 4분기에도 무리 없이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뱅크는 2017년 출범 이후 올 1분기까지도 적자를 면하지 못했던 터라, 올해 흑자 전환 이후의 성장세가 주목된다. 

 

케이뱅크 사옥. 사진=케이뱅크 제공

 

#2017년 이후 자금 확충 어려움 겪으며 적자의 늪에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2017년 4월 2500억 원의 자본금으로 출범했다. 케이뱅크는 영업 개시 100일 만에 40만 명의 고객을 확보하며 인터넷전문은행 선두 주자로 달려나가는 듯했다. 하지만 급증한 고객 수만큼 증가한 대출을 소화하지 못해 자금난에 시달렸다.

 

케이뱅크는 KT의 주도로 설립됐다. 출범 당시 우리은행이 13.79%, KT가 약 8%의 지분을 보유했다. 인터넷전문은행 관련 규제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탓에 KT와 같은 산업자본이 은행의 지분을 마음대로 소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관련법상 의결권 미행사를 전제로 최대 10%까지 보유할 수 있었다. 

 

KT가 자본을 투입할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케이뱅크는 점차 자본이 말라가며 은행의 기본 여신 기능마저 여러 차례 중단되기도 했다. 출시 첫해인 2017년 케이뱅크는 838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2018년 상반기까지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2018년 8월 정부가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 산업자본의 참여를 일부 허가한다고 발표하면서 케이뱅크는 숨을 돌리는 듯했다. 2018년 말 산업자본이 인터넷은행 지분을 최대 34%까지 사들여 최대주주가 될 수 있도록 인터넷은행법이 개정돼됐다. 

 

하지만 케이뱅크는 자금을 확충할 수 없었다. ‘대주주적격성 심사에서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산업자본은 은행의 대주주가 될 수 없다’라는 조항 탓에 KT가 대주주로 올라서지 못한 것. 공공분야 전용회선 사업 입찰 담합을 벌인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세종텔레콤 등 네 개 업체에 공정거래위원회가​ 시정명령과 과징금을 부과했는데, 특히 KT가 담합을 주도했다고 판단해 검찰에 고발했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여섯 차례 유상증자를 진행했으나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지속 대출 중단, 신상품 출시 불가 등으로 사실상 개업 휴점 상태에 빠지며 2018년 797억 원, 2019년 1008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20년 4월이 돼서야 KT가 자회사인 비씨카드를 통해 케이뱅크 지원에 나설 수 있었다. 비씨카드는 KT 지분 인수와 보통주 추가 취득으로 케이뱅크 지분 34%를 보유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자본 문제로 케이뱅크가 주춤할 동안 후발주자인 카카오뱅크는 2017년 1045억 원, 2018년 210억 원의 손실을 기록한 후 2019년 흑자 전환에 성공해 137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1조 2000억 원대 유상증자 성공하며 안정성 확보해 흑자 전환한 케이뱅크

 

지난해 7월 비씨카드는 케이뱅크 주식 3900만 2271주(1950억 원)를 취득해 최대주주가 됐다. 자본금을 9016억 원으로 확대한 케이뱅크는 대출상품을 재정비해 영업 재개에 나섰다. 하지만 2020년도 1054억 원의 순손실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2021년 1분기에도 123억 원의 순손실이 났다.

 

흑자 전환을 앞둔 케이뱅크는 2023년을 목표로 했던 기업공개도 앞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케이뱅크 제공


케이뱅크는 올해 5월 이사회를 열어 1조 2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해 다시 한번 자금 확보에 나섰다. 비씨카드도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4250억 원을 투입했다. 이에 힘입어 케이뱅크는 2분기에 39억 원, 3분기에 168억 원의 순이익을 남기며 출범 4년 만에 연간 누적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케이뱅크는 무리 없이 첫 흑자 전환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케이뱅크가 유상증자 등을 통해 꾸준히 대출자산을 늘려 이자이익이 개선됐으며 가상화폐거래소인 업비트 연계 계좌 서비스로 수신 고객이 증가한 것도 한몫했다고 입을 모은다. 케이뱅크의 고객 수는 지난해 말 219만 명 수준이었지만 올해 3분기 말 660만 명으로 증가했다. 

 

고객 수 증가에 따라 수신과 여신도 확대됐다. 케이뱅크는 “여·수신 증가와 예대마진 확대에 따라 수익 기반이 공고해지면서 흑자 폭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케이뱅크의 수신과 여신 잔액은 8조 5100억 원, 3조 1900억 원이었지만 지난 9월 말 각각 12조 3100억 원, 6조 1800억 원으로 상승했다.

 

연간 흑자 전환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기업공개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당초 2022년 흑자 전환, 2023년 기업공개를 목표로 했지만 흑자 전환을 1년이나 앞당겼다. 

 

흑자 전환에는 성공했지만 카카오뱅크와의 격차를 줄여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카카오뱅크는 2019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후 2020년 순이익 1136억 원, 2021년 1~3분기 누적 순이익 1679억 원을 기록했다. 케이뱅크가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리지 못한 만큼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2023년 예정한 기업공개를 앞당길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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