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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페·해산물 '직격탄' 배달로 '전화위복'…외식업계 코로나 생존법

빕스·TGIF·얘슐리 등 매장 크고 인력 많아 코로나에 취약…아웃백은 배달 전용 매장 확대로 성장세

2021.10.12(Tue) 15:06:58

[비즈한국] 정부가 11월 중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로의 전환을 검토하면서 사회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식업계도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매출 급감으로 배달 서비스, 간편식 출시 등으로 겨우 버텨온 패밀리 레스토랑, 뷔페 등은 연말부터 회복세를 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VIPS)’는 2019년 41개였던 매장 수가 현재 28개로 줄었다. 사진=CJ푸드빌 홈페이지

 

#운영비 높은 패밀리 레스토랑, 코로나19에 브랜드 철수·폐점 잇따라

 

코로나19로 외식 문화가 크게 줄면서 외식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가족 단위, 모임 등의 수요가 컸던 패밀리 레스토랑, 뷔페 등의 타격이 컸다. 상당수 브랜드가 매장 수를 대폭 줄였고, 아예 사업을 접는 상황까지 생겼다. 

 

‘빕스(VIPS)’는 2019년 41개였던 매장 수가 현재 28개로, ‘TGIF’는 2019년 27개였던 매장이 15개로 줄었다. 삼양그룹에서 운영하던 ‘세븐스프링스’는 지난해 4월 영업을 종료했다. 

 

빕스, 계절밥상 등을 운영하는 CJ푸드빌은 지난해 매출액이 6172억 원으로 전년(8903억 원)보다 30% 줄었다. 영업손실도 전년 39억 원에서 2020년 490억 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CJ푸드빌 관계자는 “2019년에 비해 매장 수가 줄었다. 코로나19의 영향 때문만은 아니고 2018년부터 수익성 높은 매장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며 외형 성장보다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애슐리, 자연별곡 등을 운영하는 이랜드이츠는 지난해 매출이 232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7~12월 6개월간 매출이 2362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638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랜드이츠는 애슐리, 자연별곡 등의 뷔페식 레스토랑이 전체 매출의 70% 수준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아 타격이 더욱 컸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뷔페, 패밀리 레스토랑 등은 매장 규모가 크고 근무 인력도 많아 기본적인 운영 비용이 높다. 하지만 매출이 안 나오니 코로나19로 특히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어떻게든 운영을 해보려 배달을 시작하고, 할인 행사 등으로 노력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딜리버리 세종점. 아웃백은 2019년부터 배달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사진=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홈페이지


#발 빠르게 배달 서비스 시작한 아웃백 ‘방긋’, 해산물 뷔페 등은 생존 위기

 

대면 소비 중심이던 패밀리 레스토랑, 뷔페 등은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하자 배달 서비스를 론칭하는 등 자구책을 모색했다. 빕스는 지난해 8월 배달 전용 브랜드 ‘빕스 얌 딜리버리’를 론칭했다. 서울 서초, 강남 등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뒤 현재는 서울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52개 점(전용 매장 21개)에서 서비스 중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배달 고객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매장 확대를 검토 중”이라며 “다가오는 연말연시에는 배달 수요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주문 고객의 소비 행태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메뉴 구성, 패키지 등을 계속해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발 빠르게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는 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도 매출 및 영업이익이 성장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아웃백은 지난해 매출이 2978억 원으로 전년 대비 436억 원 늘었다. 영업이익은 237억 원으로 69억 원 증가했다. 

 

아웃백은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이전인 2019년 9월부터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수도권 30개 직영점에서 서비스를 시작했고, 점차 확대해 홀 없이 공유주방 형태로 배달만 전문으로 하는 딜리버리 전용 매장도 운영 중이다. 현재 배달이 가능한 아웃백 매장 68개 중 38개 지점이 딜리버리 전용 매장이다. 

 

아웃백 관계자는 “스테이크 대중화를 위한 메뉴 개발, 와인 특화 매장 오픈, 딜리버리 서비스 제공 등의 시도를 했다. 코로나19 속에서도 매출이 성장할 수 있는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배달이 어려운 해산물 레스토랑 및 뷔페 등은 존폐 위기에 놓였다. 일식의 경우 신선도 등의 이유로 배달 전문 매장을 운영하기가 쉽지 않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일식, 해산물 등은 코로나19로 폐업률이 높은 업종”이라며 “뷔페의 경우 작년에는 영업 제한 업종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1~2개월 동안 영업을 전혀 하지 못했기 때문에 타격이 컸다”고 말했다. 

 

이랜드이츠의 초밥 뷔페 브랜드 ‘수사’는 지난해 영업을 종료했다. 신세계푸드에서 운영하는 해산물 뷔페 레스토랑 ‘보노보노’는 코로나19 이후 매장 4곳이 문을 닫으며 3개 매장만 운영 중이다. 해산물 뷔페 ‘토다이’는 5개 매장 중 3개 지점이 휴점 중이다. 초밥 뷔페 ‘쿠우쿠우’는 97개 매장 중 7개 매장이 휴업 중이다. 

 

쿠우쿠우 관계자는 “지난해 몇 개 점포가 폐점했는지는 밝히기 어렵다”며 “코로나19로 4인 이상 식사가 불가능해져 매출에 타격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매장에서 배달을 시작하고 있는데 그 숫자가 많지는 않다. 아직 확진자 수가 많다 보니 고객들이 외식에 민감한 것 같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위드 코로나’ 전환 시점을 기준으로 회복 분위기가 나타날 것이란 기대감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올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의 여파가 있었음에도 지난해보다는 방문 고객이 증가했다”며 “2차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이 더욱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작년보다 올해 상황이 나아졌지만 대면 위주인 외식업의 타격이 상당한 것은 사실”이라며 “가족 단위, 단체 모임 등이 줄어들면서 상황이 많이 어려워졌다. 위드 코로나로 영업 제한 등의 규제가 풀어지면 나아질 거라고 본다”고 예상했다.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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