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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률 0.21%' 식품기사 실기시험 고무줄 난이도 논란

응시생 "채점 기준, 답안 공개해야 시험 대비"…공단 "출제비중 조정 등 개선방안 검토 중"

2021.06.10(Thu) 10:24:38

[비즈한국] 국가공인자격증인 식품기사 실기시험 합격률이 또다시 최저 기록을 경신했다. 극악의 합격률에 한 응시생은 청와대 홈페이지에 청원까지 올렸다. 필답형 출제방식에 합격률이 들쭉날쭉한 것도 응시생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외부 전문가 회의 결과 난이도는 이상 없다. 출제기준 변경은 정기적으로 이뤄진다”고 밝혀 당분간 이 체제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기사 실기시험이 다시 한번 역대 최저 합격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2022년까지는 이 출제 방식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국가 공인 시험에 응시한 수험생들의 모습으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2021년 정기 기사 제1회 실기시험은 4월 24일부터 5월 7일까지 치러졌다. 식품기사 실기시험 대상자 2856명 중 2388명이 응시했다. 이 중 합격자는 5명이었다. 합격률은 0.21%로 1000명 이상 응시한 기사 실기시험 32개 중 가장 낮은 합격률을 기록했다.

 

식품기사 실기시험이 100명당 1명도 합격하지 못하는 저조한 합격률을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정기 식품기사 제1회 실기시험에서도 비슷한 합격률을 기록했다. 이 시험에는 885명이 응시해 4명이 합격했다. 합격률은 0.45%였다. 

 

당시 시험을 주관하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지난해부터 달라진 실기시험 출제 방식을 저조한 합격률의 이유로 꼽았다. 공단은 2020년부터 식품기사 실기시험을 서술형인 필답형 시험으로만 구성했다. 공단 관계자는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관련 비중이 확대되고 시험 방법이 필답형으로 전환됨에 따라 합격률이 저조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극악의 합격률이 올해도 이어지는 가운데 한 응시생은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이 같은 상황을 하소연했다. 그는 “식품기사 시험은 식품공학과/영양학과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시험이다. 졸업요건 중 하나로 사용하기도 하고, 특정 공기업 등에서는 이 자격증을 필수로 요구한다. 해당 과 학생들에게 이 시험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출제자와 채점자의 의사가 강하게 반영되는 시험이다. 공학이라는 학문 특성상 상당한 주관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각종 전공서적 등에서의 견해도 제각기 다르다”며 “주요 단어를 포함해 문장을 만들라고 문제를 출제하거나, 답안을 공개해 응시생들이 출제자의 의도에 대비할 기회를 줘야 한다. 채점 기준과 답안을 공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낮은 합격률에 응시생들은 청와대 청원 게시판으로 모이는 중이다. 청원자는 “전기기사 등 응시생이 많은 기사시험과는 다르게 응시생이 적은 탓인지 공단 측은 미온하게 대응 중”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청와대 청원게시판 게시글 캡처


그의 주장처럼 식품기사 시험은 매번 합격률이 들쭉날쭉하다. 공단은 지난해 총 3번의 식품기사 시험을 치렀다. 1회 식품기사 실기시험에서 4명의 합격률을 배출한 이후 2번의 시험에서는 총 6251명이 지원해 781명이 합격했다. 평균 12%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한 응시생은 “실기 시험은 3번 연속으로 보면 한 번 정도는 쉽게 나온다. 그때를 노려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운 좋으면 바로 붙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공단 관계자는 “국가기술자격은 문제은행 방식을 통한 절대평가로 인위적인 난이도 조정은 하지 않는다. 1회 식품기사 시험문제 난이도와 관련해 학계·산업계 전문가 등이 참여한 외부전문가 회의 결과 난이도에 이상 없음을 확인했다”며 “자격시험 합격률에 미치는 요소는 수험자 학습량, 문제 난이도 등 다양한 변수가 있기에 시험마다 달라지는 합격률에 대한 이유를 특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현재의 출제 기준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응시생들의 불만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조한 합격률이 출제 기준 변경에 영향을 미칠지를 묻자 공단 관계자는 “공단은 자격 종목별 환경변화를 반영한 시험문제 출제를 위해 외부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정기적으로 출제 기준을 변경한다”며 “다만 들쭉날쭉한 합격률에 대해 외부전문가 참여를 통한 출제 비중 조정 등 개선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출제 기준의 적용 기간은 2022년 12월 31일까지다. 

박찬웅 기자

rooney@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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