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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에 자산관리까지…금융업계 '암호화폐 상품 팝니다'

암호화폐 접목한 각종 금융상품 경쟁적 출시…전문가들 "인식 개선되고 있다는 증거"

2021.06.01(Tue) 13:43:53

[비즈한국] 암호화폐를 향한 금융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해외에서는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심사·승인하는 국가가 나왔다. 국내의 경우 기업들의 암호화폐를 관리하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암호화폐의 인식이 개선되고 있다는 증거다. 더 적극적으로 암호화폐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암호화폐를 향한 금융업계의 관심이 세계적으로 뜨겁다. 해외에서는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파생상품들이 속속들이 출시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수탁 서비스를 통해 이제서야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사진=박정훈 기자


전 세계에서 ETF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ETF는 거래소에 상장돼 일반 주식 종목처럼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는 투자 상품이다. 증권뿐만 아니라 금, 원자재와 같은 자산으로도 상품을 만들 수 있다. ETF는 원할 때 매매가 가능하고 분산투자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리나라 ETF의 순자산총액은 5월 31일 기준 약 61조 원에 달한다. 

 

높아지는 ETF의 인기에 자산운용사들은 ‘비트코인’을 접목하려고 노력 중이다. 지금까지는 비트코인을 채굴하거나 구매하는 직접 투자가 보편적인 방식이었다. 가격의 등락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단순한 구조였다. 그러나 ‘비트코인 ETF’가 등장하면 자산운용사의 설계 방식에 따라 투자법도 다양해진다. 

 

비트코인 ETF에 적극적인 국가는 캐나다. 캐나다는 현재 퍼포스인베스트먼트의 ‘퍼포스 비트코인 ETF’, 이볼브의 ‘비트코인 ETF’, CI글로벌에셋매니지먼트의 ‘CI갤럭시 비트코인 ETF’이 대표적으로 상장돼 있다. 

 

미국도 현재 비트코인 ETF를 심사 중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5월 21일부터 스카이브릿지캐피털이 신청한 비트코인 ETF를 검토하고 있다. SEC는 같은 달 25일 피델리티의 비트코인 ETF 심사도 착수했다. 현재 SEC가 심사 중인 비트코인 ETF는 8건. 다만 비트코인의 가격 조작과 변동성 등에 대한 우려로 SEC가 비트코인 ETF를 승인한 사례는 아직까지 없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인텔리전스 ETF 애널리스트는 3월 캐나다의 비트코인 ETF 첫 승인 당시 소셜미디어를 통해 “캐나다의 진보적인 규제 당국을 사랑한다. 아마도 그들이 정상이고, SEC가 너무 보수적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미국도 곧 그 뒤를 따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형중 고려대 암호화폐연구센터장은 “금융상품이 나온다고 해서 암호화폐의 가격 변동성이 안정세를 보이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변동성이 큰 자산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금융업계가 다양한 상품들을 내놓으려 노력할 것은 분명하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 발전에 충분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는 암호화폐 자체를 부정하고 방치하고 있다며 관련법 제정부터 제도적 지원을 통해 그 관심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한다.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는 암호화폐 관련 규제가 마련되지 않아 금융업계 움직임이 다른 나라보다 소극적이다. 최근에는 금융사들이 디지털자산 수탁 서비스 업체에 지분투자를 하거나 협약을 맺고 있다. ​디지털자산 수탁 서비스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다양한 상품에 투자해 고객들의 자산을 운용하는 서비스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한국디지털에셋(KODA)의 전략적 투자를 통해 디지털자산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신한은행도 1월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에 전략적 지분투자를 했다. SK증권은 5월 24일 암호화폐 거래소 지닥 운영사 ‘피어테크’와 디지털자산 수탁 서비스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성과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KODA는 5월 17일 게임업체 위메이드와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위메이드트리와 비트코인 수탁 계약을 체결했다. KDAC도 현재 넥슨 지주회사인 NXC가 보유하고 있던 1억 원어치 암호화폐를 관리 중이다. 

 

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장 “새로운 자산을 놓고 언제나 주도권 경쟁이 발생한다. 디지털자산 수탁 서비스는 암호화폐를 자산으로 인정하는 가장 기본적인 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 금융업계도 이 시장에 뛰어든 만큼 암호화폐가 사기나 거품이 아닌 새로운 자산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며 “전 세계적으로는 이미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많은 파생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암호화폐를 금지할 것만이 아니라 규제 마련 등 관심도를 더욱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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