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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혼다의 노림수 성공할까' 2021년형 뉴 오딧세이

흠 잡을 데 없는 상품성 갖춰…수입차 프리미엄과 가격 프로모션이 구매 결정 요인 될 듯

2021.03.14(Sun) 00:17:38

[비즈한국] 장거리 이동 시 패밀리 밴은 진가를 발휘한다. 세단 2대로 나눠 가는 것보다 밴 한 차를 타고 간다는 동질감은 여행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4인 이상 가족의 경우에도 이동의 질이 달라진다. 세단과 달리 패밀리 밴은 앉아서 아무 것도 하지 않더라도 공간이 주는 자유로움이 있다. 개인 짐을 놓거나 간식거리를 챙겨먹을 때 공간 활용성을 인식하게 된다.

 

혼다코리아가 패밀리 미니밴 ‘2021년형 뉴 오딧세이’를 2월 25일 출시하고 판매에 돌입했다. 사진=우종국 기자


패밀리 밴이라면 국내 브랜드 K 사에 강력한 경쟁차 C 밴이 있다. 그럼에도 혼다 뉴 오딧세이를 선택한다면 어떤 매력에 끌려서일까. 궁금증을 안고서 2021년형 뉴 오딧세이의 운전석에 올랐다.

 

현대기아차에 익숙한 국내 운전자가 오딧세이에 앉게 되면, 국산차와는 다른 낯선 대시보드 풍경이 펼쳐진다. 국산차의 익숙함에 질렸다면 대안이 될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대시보드 한 가운데 자리한 변속 버튼이다. 덕분에 센터터널이 없어 운전석과 조수석을 자유로이 오갈 수 있다. 좁은 장소에 주차 후 운전자가 조수석 쪽으로 내릴 수 있다. 그럼에도 컵홀더와 무선충전패드, 수납함 등은 갖춰져 있다. 다리 아래 부분만 뚫려 있다.

 

최근 버튼식 변속기가 많이 적용되면서 버튼 순서가 논란이 되기도 한다. 앞으로 가기 위해 뒤쪽 버튼을, 뒤로 가기 위해 앞쪽 버턴을 누르는 인지 부조화가 부른 내리막길 전복 사고가 유명하다. 오딧세이의 버튼 순서는 위에서 아래로 ‘P-R-N-D’의 순서지만, R 버튼은 누르지 않고 당기는 방식이다. 후진은 확실하게 인지가 된다.

 

뉴 오딧세이의 대시보드 모습. 센터패시아에 버튼식 변속기가 자리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센터 터널이 없어 운전석과 조수석을 편하게 오갈 수 있다. 사진=우종국 기자


엔진은 혼다의 명성 있는 I-VTEC 엔진으로 6기통(V6) 3.5리터 가솔린 직분사 자연흡기 방식에 최고출력 284마력(6000rpm), 최대토크 36.2kg·m(4700rpm)다. 국내 브랜드 경쟁차의 3.5리터 엔진 스펙과 거의 동일하다. 오딧세이의 엔진은 큰 힘이 필요하지 않을 경우 3기통만 사용되어 연비를 높여준다. 운전자가 3기통과 6기통을 설정할 수는 없다. 10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된 부분은 국산 경쟁차의 8단과 비교된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비슷한 옵션의 국산 경쟁차 대신 오딧세이를 선택한다면 디자인과 엔진 필링 때문일 것이다. 프로모션을 감안하더라도 국산 경쟁차 가격이 1000만 원 이상 저렴하고, 유지보수 비용도 국산에 강점이 있다. 그럼에도 혼다 오딧세이가 정말 멋있다고 생각할 사람이 있을 것이다. 디자인 외에 오딧세이의 매력이라면 엔진 필링이다. 현대기아차의 제품들은 무난하게 훌륭한 성능을 갖췄음에도 엔진의 소리나 진동에서 특별한 매력을 느끼기 어렵다. 오딧세이는 엔진음이나 진동에서 ‘밟는 맛’이 있다. 

 

(위부터)계기판, 트렁크, 2열 슬라이딩 손잡이. 사진=우종국 기자


패밀리 밴에서 기대하는 편의장비는 웬만큼 들어있다. 2열 슬라이딩 도어를 열고 닫는 버튼은 운전석에도 버튼이 있고 B필러 안쪽에도 있다. 일반 차량의 문을 여닫듯 실내외 손잡이를 조작해도 전동으로 개폐된다. 오딧세이는 2열, 3열 모두 3명이 앉을 수 있는 8인승으로만 판매된다. 대신 2열의 가운데 좌석을 뗄 수 있어, 3열 승객의 출입을 편리하게 만들 수 있다. 2열 가운데 좌석을 뗀 뒤 남은 좌석을 좌우로 슬라이딩 할 수 있다. 

 

아쉬운 부분도 있다. 2021년형 뉴 오딧세이에 ‘저속 추종 시스템(LSF)’, 자동 감응식 정속 주행 장치(ACC),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LKAS)가 적용됐는데, LSF로 정체구간에서 피로도를 크게 줄일 수 있게 된 점은 환영할 만하지만, 차선을 가운데로 유지하는 기능은 아쉬움이 남았다. 국산 경쟁차는 내비게이션 기반 ACC가 장착돼 곡선구간에서 속도를 줄여 차선 이탈을 방지해 주지만 오딧세이에선 그리 급하지 않은 굽은 길에서 차선을 잘 벗어났다. 그러나 차선유지 기능보다는 저속 추종 시스템의 효용이 더 크므로 감내할 만하다.

 

시승행사에서는 혼다 측에서 제공한 스마트폰으로 유선 오토 안드로이드를 사용한 내비게이션이 사용됐다. 지도가 멈추는 경우가 있었는데, 정품 케이블이 아니어서 그렇다는 설명이다. 프리미엄 수입차에서도 내비게이션은 엉망인 경우가 많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수입차의 하드웨어는 세계를 호령하는 대기업 것이지만, 내수용 내비게이션 개발 협력사는 이름 없는 국내 중소기업이기 때문이다. 요즘은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하는 스마트폰의 지도 앱을 많이 쓰기 때문에 내비게이션도 감내할 만하다. 이 부분은 직접 시승을 통해 판단하기 바란다.

 

자료=혼다코리아


혼다의 2021년형 뉴 오딧세이의 상품성은 크게 흠 잡을 곳이 없다. 수입차 프리미엄과 가격 프로모션이 적절한 지점에서 만난다면 국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듯하다.

우종국 기자 xyz@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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