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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클릭] 궁지 몰린 SK이노베이션, 백악관에 'SOS 서한' 발송

2025년까지 24억 달러 추가 투자 의향 공개…바이든 행정부 결단 두고 '엇갈린 전망'

2021.03.02(Tue) 11:33:23

[비즈한국] SK이노베이션이 백악관에 미국 내 10년간 배터리 수입 및 유통 금지를 내린 국제무역위원회(ITC) 최종 판결에 개입해줄 것을 요청하는 의견서를 전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에 올해 말 완공 예정인 배터리 생산 공장이 문을 닫게 될 것이며, 2600개의 일자리 창출에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청원 이유를 밝혔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은 2025년까지 조지아주 공장에 24억 달러(2조 7000억 원)을 추가 투자하고, 3700개의 일자리를 추가 창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다.

 

미국 내 자동차 산업의 발전에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는 내용도 담겼다.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자동차 메이커 포드와 미국 내 생산공장을 가진 폭스바겐에 전기차 배터리 납품 계약을 맺었기 때문. 미국 ITC는 이들 기업의 배터리 납품과 관련해서 최대 4년의 유예기간을 부여했지만, 그럼에도 조지아 주 공장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게 되면 향후 미국 내 전기차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SK이노베이션​은 주장했다.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앞서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도 바이든 행정부에 거부권 행사를 요구하는 등 ITC 최종 판결이 공장 건립 및 일자리 창출 등 이해갈등 문제로 번지는 양상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SK이노베이션뿐만 아니라 LG에너지솔루션 측 역시 백악관 행정부 무역 관련 인사들을 상대로 ITC 결정이 번복되면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마지막 칼자루를 쥔 백악관을 상대로 양사가 치열한 로비를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합의는 백악관 결정이 나온 이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있지만, ITC 최종 판결에 미국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전례가 극히 드물다는 점에서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 초기인 만큼 미국 내수 경제 부양에 대한 부담감으로 다소 정치적인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현재 바이든 행정부는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인한 타격을 극복하기 위해 1조 9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캘리포니아주를 포함한 미국 각 주정부는 2030년에서 2035년까지 내연기관 자동차를 완전히 퇴출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이번 보도와 관련해 SK이노베이션과 백악관은 아직까지 별다른 논평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봉성창 기자 bong@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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