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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CEO] 현대차그룹 총수 자리 오른 정의선 회장, 그룹 향방은?

코나EV 리콜 사태, 중고차 시장 진입, 출자순환구조 해결 등 여러 문제 남아

2020.10.16(Fri) 09:31:50

[비즈한국]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4일 회장직에 오르며 그룹 총수 역할을 맡게 됐다. 수석부회장에 오른 지 2년 1개월 만이다. 20년 동안 현대차그룹을 이끈 정몽구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정의선 회장은 수석부회장 시절부터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를 벗어나 종합 모빌리티서비스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했는데, 그룹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되며 그 목표에 한층 더 다가서게 됐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4일 회장직에 오르며 그룹 총수가 됐다. 수석부회장에 오른 지 2년 1개월 만이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회장에 오른 뒤 첫 공식 행보는 15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2차 수소경제위원회 참석이었다. 정의선 회장은 민간위원으로 참여해 수소차 개발과 공급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정몽구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의선 회장은 1970년 10월 18일 서울 태생으로 휘문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4년 현대모비스에 과장으로 입사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샌프란시스코대학교 대학원에 입학해 경영학 석사학위를 땄다. 1999년 현대자동차 구매실장으로 재입사 후 2000년 현대차 이사, 2001년에 현대차 상무이사로 승진했다. 

 

2002년 현대차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전무), 2003년 현대기아차 기획총괄본부장 겸 기아차 기획실장(부사장)을 맡았고, 2005년 사장으로 승진하며 기아차 대표이사에 올랐다. 당시 기아자동차의 실적이 좋지 못한 상황이었는데, 정의선 사장은 아우디 수석디자이너를 지낸 피터 슈라이어 디자이너를 영입했다. 이후 기아자동차는 디자인 혁신으로 K 시리즈 등 많은 모델이 성공했고, 이는 정 회장의 성과로 남았다. 

 

2009년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현대차로 자리를 옮겼다. 2012년 현대제철 부회장, 2013년 현대모비스 부회장을 거쳤고, 2018년 9월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됐다. 2019년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기아차의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고, 2020년 10월 현대차그룹 회장 자리에 오르게 됐다. 

 

정의선 회장은 기아차를 흑자로 전환했을 뿐만 아니라, 현대차 부회장 시절인 2015년 프리미엄 전략으로 제네시스를 선보이며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켰다. 이런 성과들로 정의선 회장의 경영 능력에 대한 재계 안팎의 의구심은 적은 편이다.

 

공식적으로 그룹을 이끌게 된 정의선 회장이 격변하는 자동차 업계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이목이 집중된다. 세계 각국은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내연기관 자동차를 본격적인 판매 금지를 선언했으며, 국내에서도 내연기관 자동차 퇴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서울시는 2035년부터 전기차와 수소차만 등록을 가능하게 하는 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이러한 상황 속 정의선 회장은 자동차 업계 변화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먼저 수소차 공급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는 6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10대를 스위스로 수출했으며 올해가 지나기 전 40대를 추가 수출하기로 했다. 또한 수소전기차인 넥쏘 차세대 모델 출시 후 수소전기트럭 양산체제를 갖춰 2025년까지 1600대, 2030년까지 2만 5000대 이상의 수소전기트럭을 유럽 시장에 공급하는 목표를 세웠다. 

 

정의선 회장은 2021년을 전기차 도약의 해라고 말하며 차세대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제품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2025년까지 전기차 100만 대 판매, 시장점유율 10% 이상을 목표로 잡고 있다.

 

다양한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올해 3월 세계 최고의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앱티브와 합작해 ‘모셔널’을 설립했으며, 로보틱스, 도심 항공 모빌리티, 스마트시티 등을 현실화해 상상 속 미래의 모습을 빠르게 현실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의선 회장은 수석부회장 시절 현대자동차를 이끌며 품질논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 1월 출시된 제네시스 GV80 일부 차량이 간헐적 진동현상이 발견됐다. 이에 6월 5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고를 중단했다. 이미 출고된 차량에 대해선 기존 5년/10만km의 보증기간을 2배로 10년/20만km로 연장하는 조치를 취했다. 현대차는 2019년 3월 출시된 쏘나타에서 소음과 진동 등 문제가 발견되자 쏘나타 생산을 중단했다.

 

해결해야 할 문제도 남아 있다. 올해 코나EV에서 12건의 화재가 발생하며 최근 현대차에서 2017년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제작된 코나EV 7만 7000여 대를 리콜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지속적인 전기차 배터리 화재로 인한 불신을 잠재우는 것이 먼저 해결해야 할 숙제이다. 또 8일 현대차가 중고차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업계와 마찰을 빚는 중이다.

 

순환출자도 큰 문제 중 하나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의 순으로 순환출자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글로비스 23.28%, 현대자동차 2.62%, 현대모비스 0.32%, 기아차 1.7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정 회장은 현대차 지분을 2.62%밖에 갖고 있지 않고, 정몽구 명예회장의 현대차 지분을 받아도 10%가 되지 않는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앞쪽)과 아들 정의선 수석부회장.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정몽구 명예회장은 지난 7월 대장염증으로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해 수술을 받았다. 지금까지 입원 중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몽구 명예회장 건강에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병상에 있는 중에 정의선 회장이 직책을 넘겨받아 재계 안팎에서는 여전히 정몽구 명예회장의 건강 문제를 주목하고 있다.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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