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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덕흠 가족이 경영하는 '원하티앤알비' 지분 6.6% 경매에 나온 배경은?

캠코 '조세정리1팀' 나서며 세금 체납에 무게…박덕흠 측 "박 의원 지분 아냐. 회사에 직접 문의하라"

2020.10.08(Thu) 18:05:13

[비즈한국] 박덕흠 의원(무소속) 가족이 경영에 깊숙이 참여하고 있는 원하티앤알비 주식이 경매(공개경매)에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그 배경을 추적했다.

 

8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따르면 압류재산 원하티앤알비 비상장주식 2만 주가 일반경쟁(최고가방식) 경매로 나왔다. 원하티앤알비 전체 주식이 30만 주인 점을 감안하면 6.6%가량의 지분이 시장에 나온 셈이다.

 

박덕흠 의원 가족이 경영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는 원하티앤알비의 일부 지분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경매에 나와 그 배경에 눈길이 쏠린다. 박덕흠 의원이 지난달 국민의힘 탈당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사진=비즈한국 DB

 

해당 주식의 감정평가 금액은 1억 7808만여 원이다. 3월 11일 처음 경매공고가 나왔지만 12회 유찰되고 13번째 경매가 진행 중이다. 최저 입찰가(예정금액)는 4452만 원이다. 감정평가 금액 대비 25% 수준이다. ​액면가는 1만 원으로, 2만 주의 액면가는 2억 원 수준이다. ​ 

 

해당 주식이 이번 공매도에서 매각될 가능성은 미지수다. 비상장사의 특성상 전체 지분(30만 주)의 7%도 안 되는 지분으로 경영권을 가져오기 어려워 보인다. 시장에서 외면 받기 쉬운 주식이란 얘기다.

 

원하티앤알비가 경매에 나온 것이 주목되는 이유는 박 의원 가족이 경영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는 회사이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2013년 정치에 입문해 지난 4·15 총선에 당선되면서 3선 의원이 됐다.

 

2001년 1월 설립돼 현재 서울시 강남구 도곡로에 위치한 원하티앤알비는 박덕흠 의원과 깊은 관련을 갖고 있다. 회사 설립 직후인 2001년 8월​ 박 의원은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2005년 3월 사임 후 2007년부터 2013년까지 다시 대표이사를 지냈다.

 

박덕흠 의원은 원하티앤알비 지분도 가진 것으로 보인다. 2014년 기준 박 의원이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신고한 재산 내역을 보면 박 의원이 가진 원하티앤알비 주식은 당시 기준 1만 주다. 박 의원은 해당 주식을 백지신탁 했지만 현재까지도 매각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덕흠 의원의 가족들도 원하티앤알비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박 의원의 장남 박준상 씨가 2013년 12월부터 2020년 6월까지 대표이사였다. 후임으로 박 의원의 부인 최영숙 씨가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박 의원의 형인 박석흠, 박정흠 씨도 과거 대표이사로서 경영에 참여한 바 있다.

 

원하티앤알비의 지분은 세금 체납으로 경매에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 송파세무서가 해당 지분의 공매 대행을 캠코에 맡겼기 때문이다. 캠코는 해당 업무를 서울동부지역본부 조세정리1팀에 배정했다.

 

원하티앤알비는 서울시 강남구 도곡로에 위치했다. 해당 회사는 박 의원의 아내 최영숙 씨가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려 회사를 이끌고 있다. 사진=박호민 기자

 

원하티앤알비의 경영과 지분 투자에 참여했던 인사에 체납 문제가 발생했을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분 소유 여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송파구에 주소지를 뒀던 원하티앤알비 경영인들이 다수 있다. 박 의원과 박정흠 씨도 법인 등기상 거주 주소지를 송파구에 둔 적이 있다. 원하티앤알비 전 대표인 A 씨도 주소지를 송파구로 등기한 바 있다. 현재까지 이들이 송파구에 거주지를 둬 송파세무서에 납세의 의무를 지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캠코 측은 “경매로 넘어간 원하티앤알비 지분은 세금 체납 문제로 송파세무서가 경매를 의뢰한 것이다”라면서 “비상장사 지분이기 때문에 관련 주식 소유주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송파세무서 관계자는 마찬가지로 “관련 지분과 관련해 본인이 아닌 경우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라 어떤 내용도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덕흠 의원실 관계자는 “경매로 나온 원하티앤알비 지분은 박 의원과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 가족 등 관계자 지분인지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박 의원 지분이 경매로 나온 것이 아니라 따로 회사(원하티앤알비)에 문의를 해보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입장을 밝혔다.​ 원하티앤알비 관계자는 관련 내용에 대해 “담당자에게 기자의 연락처를 넘기겠다”고 말했지만 연락이 되돌아 오진 않았다.

박호민 기자 donky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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