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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샛별 '스노우플레이크' 주식에 투자자들 왜 집착할까

전망 밝지만 매출 대비 시가총액 지나친 '고평가'…옥타, 패스틀리, 트윌리오 등도 커지는 관심

2020.10.07(Wed) 18:07:14

[비즈한국]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이 각축전을 벌이는 클라우드 컴퓨팅은 IT 영역을 넘어 전 산업, 나아가 아예 인류의 파이프라인이 되어가고 있다. 게임, 전자상거래 등 IT와 관계가 깊은 분야뿐 아니라 제조, 헬스케어, 유통, 5G 통신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의 기업들이 자사 IT 인프라 및 데이터 관리를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으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눈송이’란 뜻의 예쁜 이름 ‘스노우플레이크’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훨씬 효율적이고 저렴하게 만들어주는 솔루션인 만큼 그 주식이 폭발적인 관심을 받는 점은 당연하다. 하지만 현재 공모가 120달러보다 두 배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이 비싼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상장 이래 3주째 꾸준히 나온다.

 

스노우플레이크 주식을 사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다. 이 회사가 혁신적이고 성장 잠재력이 뛰어난 기업임에는 변함없다. 하지만 고평가와 연말 락업(보호예수) 만료 등이 신중론의 이유로 지목된다. 최소한 연말까지는 투자를 보류하는 게 안전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올해 들어 더욱 급부상 중인 클라우드 컴퓨팅 주식에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들이 부쩍 늘어났다. 클라우드 주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면 이렇게 유망한 스노우플레이크를 아예 제쳐 두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 회사가 어떤 회사이며 왜 이렇게 주목받는지, 지금 가격이 왜 거품이라는 지적이 나오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스노우플레이크보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관심 가질 만한 대안 클라우드 주들을 살펴본 후 스노우플레이크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을지 과감하게 투자할지 결정하는 것도 좋다.

 

스노우플레이크가 지난 9월 15일 상장 이래 상장가의 2배를 오르내리는 고평가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어 투자에 주의를 요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스노우플레이크 제공

 

#전망 매우 밝지만 고평가, 연말에 훅 꺼질지 몰라

 

지난 9월 15일(미국 시간) 나스닥에 120달러에 상장된 스노우플레이크 주식(SNOW)은 상장 첫날 상장가의 두 배가 넘는 254달러에 마감하면서 단숨에 시가총액 704억 달러를 기록했다. 현재도 여전히 240달러 안팎으로 거래되고 있으며 시가총액은 680억 달러를 오르내린다.

 

이 주식이 이렇게 뜨거운 관심을 받는 이유는 일단 촉망받는 클라우드 산업 내 잘 나가는 주자라는 점에서 당연했고, 워렌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 주식을 7억 3500만 달러어치를, 거대 소프트웨어 서비스 기업 세일즈 포스가 2억 5000만 달러어치를 사들였다는 점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물론 두 기업 모두 상장가인 주당 120달러에 샀다.

 

프랭크 슬루트만 스노우플레이크 CEO. 서비스나우(ServiceNow), 데이터 도메인(Data Domain)의 CEO를 역임했다. 사진=스노우플레이크 제공

 

두 대형 투자자는 스노우플레이크의 무엇을 보고 이렇게 큰 돈을 투자했을까?

 

스노우플레이크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데이터 관리 솔루션을 이용하는 기업 고객들은 더 쉽고 효율적으로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관리를 할 수 있다. 중앙 집중화된 데이터 스토리지를 통해 회사 성장에 따라 폭발하는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저장하고, 기존에는 몇 시간이 걸리던 데이터 접속을 몇 분으로 단축시켜준다고 알려졌다. 무엇보다 데이터를 저장한 만큼만, 컴퓨팅과는 분리해서 딱 쓴 만큼만 과금하는 모델에 기업 고객들은 환호한다. 이에 스노우플레이크는 3000개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했으며 그중 40개 이상의 기업이 연간 100만 달러 이상을 지불한다.

 

그럼에도 스노우플레이크 주식을 사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속해서 나온다. 혁신적이고 전망 뛰어난 회사임에는 변함없지만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된 데다 12월로 예정된 락업 기간 이후 주가가 크게 하락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스노우플레이크의 회계연도 2020년 연 매출은 2억 6470달러로, 전년 대비 174% 성장한 수치다. 또 지난 2분기 매출도 전 분기 대비 23% 상승해 여전히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매출 대비 시가총액은 지나치게 부풀려져 있다. 회계연도 2021년 이 회사 매출이 또 전년 대비 2배 성장한다 해도, 현재 시가 총액은 여전히 연 매출의 100배가 넘는다.

 

상장일 이후 지금까지 약 3주간 스노우플레이크 주가의 일별 시세는 등락 폭이 낮게는 3%에서 높게는 9%가 넘으며 급등과 급락을 매일 반복하고 있다. 단기 수익 목적 투자자들의 자금이 대량으로 들락날락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덕분에 주가는 아직도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지만 연말에 크게 하락할 위험이 있다.

 

오는 12월 16일로 예정된 이 주식의 락업 해제일 이후에는 이 회사 직원들 등 스노우플레이크를 초기 상장가인 주당 120달러에 샀던 투자자들은 보유 주식의 25%까지 팔 수 있게 된다. 큰 폭의 시세 차익을 원하는 이 투자자들로부터 대량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클라우드 테마주 투자자들은 이후 한결 낮아진 가격에 이 주식을 매수하는 편이 현명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에지 클라우드 플랫폼 사업자 패스틀리는 코로나19로 더욱 각광 받은 업체로, 클라우드 관련 유망주로 손꼽힌다. 사진=패스틀리 홈페이지


# 패스틀리, 옥타, 트윌리오 등도 유망주 대열 합류

 

클라우드 시장에서 주목받는 기업은 스노우플레이크만 있는 게 아니다. 패스틀리(Fastly)는 어떨까? 콘텐츠 전송망 서비스의 에지(edge) 클라우드 플랫폼 사업자인 패스틀리는 올해 월가에서 가장 주목받은 클라우드 주 중 하나다. 에지 컴퓨팅을 통해 디지털 콘텐츠를 여러 임시 저장 서버에 옮겨두고 서버와 사용자 사이의 물리적 거리를 줄여 콘텐츠 전송 시 지연을 최소화해주는 패스틀리는 디지털 콘텐츠 이용을 활발하게 만든 코로나19로 더욱 주목받았다.

 

이 회사 주가는 2019년 5월 상장 이후 2020년 여름까지 400% 이상 상승하며 주목받았다. 특히 쇼피파이, 틱톡, 트위터, 핀터레스트 등을 고객으로 확보했다고 알려지며 투자자들의 환심을 샀다. 각 고객이 이 회사에 지불하는 비용은 연간 평균 약 72만 달러로, 이는 전년 56만 달러 대비 23%가량 상승했다. 패스틀리의 시가총액은 연 매출 대비 30배에 가까워 이 회사 역시 주가가 주당 90달러를 오르내리며 꽤 비싸 보이지만, 어쨌든 2020년 매출보다 시가총액이 현재 200배가 넘는 스노우플레이크보다는 훨씬 매력적인 가격이다.

 

이와 함께 사이버 보안 솔루션 업체인 옥타(Okta)도 관심 가질만하다. 이 회사의 보안 시스템은 AWS(아마존웹서비스) 등 클라우드 컴퓨팅에 널리 적용되고 있으며, 고객사 수는 3년 전보다 두 배가 넘는 약 8000업체, 매출 성장율은 매년 50%에 달한다. 이에 주가는 3년전 상장 시 공모가 25달러보다 약 10배가량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된 옥타의 자격인증 및 접근관리 서비스는 클라우드 내에서의 위협 감지에 타사 대비 더 뛰어나다는 평이며, 앞으로는 미국을 넘어 전 세계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넓혀 나갈 전망이다. 현재 시가총액은 250억 달러 안팎으로, 2020년 매출인 6억 달러 대비 40배쯤 높지만 그래도 지금의 스노우플레이크 주가 보다는 상승 여력이 크다.

 

옥타의 보안 솔루션은 클라우드 컴퓨팅에서 뛰어난 위협 탐지 능력을 인정받는 등 각광받고 있다. 사진=옥타 홈페이지


이 외에도 인공지능 클라우드 커뮤니케이션 업체 트윌리도도 각광받는 주식이다. 고객관리를 프로그램화해 자동 고객 커뮤니케이션 등을 제공하는 이 회사는 아마존 AWS의 파트너로 알려졌으며, 우버, 와츠앱, 에어비앤비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지난 2분기에는 전년동기 대비 46%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심지어 전통의 클라우드 컴퓨팅 최강자인 아마존 주식이 차라리 지금의 스노우플레이크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아마존은 최근 수년간 큰 폭으로 상승한 대표적인 테크주들 가운데 하나로, 현재 3000달러 내외로 거래되고 있다. 이미 이렇게 비싼 아마존이지만 그럼에도 더 오를 여력이 남았다는 평이다.

 

실제로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 AWS는 코로나19로 경기가 위축된 지난 2분기에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9% 상승한 108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AWS의 연 매출이 500억 달러를 넘기는 날이 그리 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가총액이 무려 약 1.6조 달러에 달하지만 매출 및 순이익을 감안할 때 이론적으로 추후 수년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의견이다.​

강현주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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