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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성북구의사회 '무보수로 코로나 검체 채취 의사 구함' 해프닝 전말

의사회 "보건소에 상황 물어서 회원들에게 전달"…의사들 "열정페이에만 기대서야…" 시끌

2020.08.18(Tue) 15:34:18

[비즈한국]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성북구의사회가 성북구 관내 병원 의사들에게 보낸 ‘무보수로 코로나 검체를 채취할 의사를 모집한다’는 공고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의사들은 “성북구보건소가 성북구의사회로 요청을 한 것 아니겠느냐”며 의대 정원 증원 이슈로 드러났듯 정부와 지자체가 의사를 ‘공공재’로만 여긴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성북구의사회는 검체 채취를 담당할 의사를 구한다는 메시지를 18일 성북구의사회 소속 회원들에 전달했다. 메시지에서 성북구의사회는 “성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의 의사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토·일 오후 1~3시, 3~6시 인력을 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수를 지급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성북구의사회는 검체 채취를 담당할 무보수 의사를 구한다는 메시지를 회원들에 보냈고, 이를 두고 의사들 사이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의사 제공


이를 두고 의사들 사이에서 논란이 한창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사는 “성북구보건소에서 성북구의사회로 요청한 내용이 성북구 의사 회원들에 보내진 듯하다”며 “보수가 중요하진 않다. 의사들은 언제든 국민 건강을 위해 위험한 곳으로 갈 수 있다. 다만 의사들의 양심에만 기대려 하는 처사에 어이없어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특히 의대 정원 증원 정책을 놓고 정부 당국과 의료계가 크게 이견을 보이는 상황이라 논란은 더욱 빠르게 확산됐다. 지난 10일에는 보건복지부 관계자가 “의사는 그 어떤 직종보다 공공재라고 생각한다”라는 말을 해 의료계 반발이 거셌다. 대한의사협회는 11일 “의사는 공공재라고 하는 정부를 지켜만 보겠나”라는 내용의 전국 회원들에게 보내며 집단휴진을 독려했다. 

 

지난 7일 대한전공의협의회 소속 전공의들이 정부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에 반대하며 단체행동을 하는 모습. 사진=박은숙 기자


그러나 이번 논란은 해프닝으로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성북구의사회 관계자는 비즈한국에 “성북구가 비상사태이고 방역 인력이 부족하다는 성북구의사회 회장 판단이 있었다. 보건소에서 협조 요청이 들어온 게 아니라 의사회 쪽에서 먼저 물어봤다. 보건소에서 도와주면 정말 고마운데 계획을 한 게 아니니 보수를 지급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해서 메시지에 내용을 담게 된 거다.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현재 한 분 정도 지원했다”고 말했다.

 

다만 보건소가 계획된 일이 아니라서 무보수로 지급하는 상황을 비판하는 주장도 있다. 비상시에 대비한 인력확충과 인건비를 제대로 구축하지 않은 채 의료인의 헌신과 열정 페이에 기대야 한다는 말 아니냐는 의견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현장에 의사 인력이 충분치 않은 게 문제”며 “보건소 재원 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근본적인 방법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18일 현재 서울시는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전국 누적 확진자가 438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사랑제일교회 교인 1명이 12일 확진된 뒤 16일까지 314명, 17일 123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서울시 확진자는 282명이다.​ 서울시는 교회발 확진자 급증으로 대규모 확산이 우려된다며 오는 30일 집합제한 명령 기간 동안 교회 정규 예배를 온라인 예배로 전환해달라고 종교계에 협조를 구했다.

김명선 기자 line23@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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