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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세 경영시대] 차차기 예약? LS 3세 중 지분율 1위 구동휘 전무

10년 주기 '사촌경영' 안착…차기는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거론

2020.07.07(Tue) 17:26:06

[비즈한국] 명실상부 3·4세 경영시대다. 건재한 2세대를 뒷배로 두고 이재용, 정의선 등 오너 3·4세가 경영 전면에 섰다. 대부분 계열사로 입사해 경영에 참여하며 승계 수업을 받는 형태다. 경영 전면에 나선 후계자부터 베일에 싸여 있는 후계자까지 구석구석 조명했다.

 

LS그룹의 지분 변동이 잦아지면서 승계구도의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3일 LS그룹의 지주사 (주)LS는 구자철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가 보통주 1950주를 장내에서 매수했고 6~7일 5977주를 추가로 매수할 예정임을 공시했다. 이번 매수로 구 회장의 LS 지분은 62만 4300주, 지분율 1.94%로 늘어난다.

 

구동휘 LS 전무. 사진=LS그룹

 

구자열 LS그룹 회장 외아들인 구동휘 LS 전무도 같은 날 보통주 4000주를 매수해 지분을 95만 6000주, 지분율 2.97%까지 늘렸다. 재계에서는 LS그룹 승계 구도가 지분율 변동과 맞물려 구 전무로 좁혀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사촌경영 공고한 2세…LS “3세 승계 해석은 시기상조”

 

LS그룹은 공고한 ‘사촌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LS그룹은 구인회 LG 창업주의 동생인 구태회·구평회·구두회 명예회장이 2003년 LG전선그룹을 계열 분리해 창립했다. 이후 삼형제의 아들들이 LS그룹을 공동 경영하고 있으며, 그룹사와 계열사 회장직은 사촌 간에 돌아가며 승계하고 있다. 

 

LS그룹 초대 회장은 고 구태회 LS전선 회장의 장남인 구자홍 회장이었으며, 2012년 고 구평회 E1 회장 장남인 구자열 회장이 승계했다. 차기로는 고 구두회 예스코홀딩스 회장의 장남인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이 꼽힌다. 구자은 회장은 현재 지주사인 LS 내 신설조직인 미래혁신단도 함께 맡으며 그룹 내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구자은 회장이 보유한 LS그룹 지분율은 3.63%다. 

 

 

3세 경영은 아직 준비 중이다. 3세 가운데 LS그룹 지분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건 구동휘 LS 전무다. 구 전무는 구본웅 포메이션그룹 대표, 구본규 LS엠트론 부사장,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부사장, 구본권 LS-Nikko동제련 상무를 포함해 총 다섯 명의 3세 경영인 가운데 독보적 지분율인 2.97%를 보유하고 있다. 

 

공격적인 지분 매입에 따라 구동휘 전무는 LS그룹 차기 총수로 유력한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다음 후보로 유력해졌다. 오너가 3세 가운데 유일하게 지주사에서 근무하는 점과 고속 승진을 통해 전무 자리에 오른 점 또한 이런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1982년생인 구동휘 전무는 2013년 LS그룹 핵심계열사인 LS산전(현 LS일렉트릭)에 차장으로 입사했으며 2017년 이사, 2018년 상무로 승진했다. LS그룹 입사 전에는 우리투자증권 투자은행부문에서 근무했다고 알려졌으며, 2017년에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장녀인 박상민 씨와 결혼하며 재계의 이목을 끌었다.

 

구 전무는 올해 LS밸류매니지먼트 전무로 승진하면서 지주사로 자리를 옮겼다. LS밸류매니지먼트는 그룹의 전반적인 사업 가치를 진단해 미래 가치를 분석하고 적정성을 평가하는 부서이며, 지주사의 핵심 부서로 꼽힌다.

 

LS그룹 관계자는 “오너가의 지분이 변동한 구체적인 이유를 알 수는 없다. 책임경영 차원이 아닐까 싶다. 과거 전례를 보면 초대 회장과 현 회장이 10년 정도 재임했다. 차기 회장으로 구자은 회장이 꼽히는 만큼 구동휘 전무의 지분 매입을 승계와 연결 짓는 것은 시기상조로 보인다”고 밝혔다. ​

 

가장 빠르게 3세 경영의 스타트를 끊은 건 고 구자명 LS-Nikko동제련 회장의 아들인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부사장이다. 지난해 11월 LS그룹은 이사회를 통해 당시 LS-Nikko동제련​ 부사장이던 1977년생 구 부사장을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 하지만 취임 10일 만인 올해 1월 10일 구 부사장은 돌연 대표직을 반납하고 미래사업본부장 자리로 내려왔다. 당시 LS그룹 측은 구 부사장이 LS-Nikko동제련에서 예스코홀딩스로 자리를 옮기자마자 대표이사를 맡는 것보다 1년 정도의 유예기간을 갖기로 했음을 밝혔다.

 

구 부사장은 올해 초 예스코홀딩스 부사장으로 취임한 후 꾸준히 예스코홀딩스 지분을 매입하고 있다. 취임 당시 0.01%이던 지분율을 지난달 26일까지 총 10차례에 걸쳐 0.19%까지 높였다. 

 

#계열사 부당지원 재판 중…후계구도에 영향 미칠까

 

올 6월 4일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일감 몰아주기 혐의를 받는 구자홍 회장 등 LS그룹 총수 일가 3명을 불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한 LS글로벌을 거래 중간에 끼워 넣는 ‘통행세’ 방식으로 부당한 수익을 올린 혐의다. 이번 혐의에 직접 연루된​ 구자은 회장은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변호인단으로 선임한 상태다.

 

LS 측은 “LS글로벌은 2005년 그룹의 주요 원자재인 전기동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국가적인 차원에서 동(銅) 산업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설립되어 정상적인 가격으로 거래해왔다. 공정위 및 검찰과의 입장 차이가 있는 부분은 현재 진행 중인 행정소송 및 향후 형사재판을 통해 성실히 소명할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의 입장문을 냈지만, 추후 승계 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여론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차기와 차차기까지 지분율을 중심으로 대략적인 승계 구도가 나왔지만, 진행 중인 재판의 결과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점쳐진다. 증권사 관계자는 “미미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재판이 어떻게 흘러가냐에 따라 후계 구도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결국 주가다. 대주주 일가의 지분 변동은 잦은데 주가에서 가시적인 결과가 안 나오니 투자자들이 재판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보현 기자 kbh@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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