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한국형 차기 구축함으로 알려진 KDDX의 전투체계 선정이 본격화됐다. 국방과학연구소(국과연)는 KDDX에 탑재되는 전투체계 시제업체 선정을 위한 제안서 공고문을 지난 15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KDDX는 동력체계를 제외한 선체부터 전투체계 그리고 각종 무장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제작되는 최초의 해군 전투함이다. 특히 이지스 구축함에 사용되는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와 통합마스트가 사용되기 때문에 ‘한국형 이지스함’으로 불린다. 해군은 6척의 KDDX를 도입할 계획이다. 총 사업비만 7조원 이상이며, 1척당 가격은 약 7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전투체계는 전투함에 장착된 다양한 센서, 무장, 기타 통신 및 지휘체계를 통합 운용하는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이다. 국과연의 공고문을 살펴보면 체계종합 및 전투체계와 다기능위상배열레이더 그리고 무장통제장비 등이 언급돼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19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소재한 국방과학연구소 해양기술연구원 대강당에서 제안요청서 설명회가 개최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KDDX 전투체계개발은 업체 주도로 진행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그러나 올해 들어 국과연 주도로 개발하는 것으로 방침이 정해졌다. 전투체계개발과 관련되어 국내 대표 방산전자회사인 LIG 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이 시제업체 선정에 뛰어들 예정이다.

우선 LIG 넥스원은 레이더부터 지휘 및 사격통제까지 ‘센서 투 슈터(Sensor to Shooter)’에 이르는 월등한 개발경험과 핵심 R&D 인력을 기반으로, 전투체계에 필수적인 ‘고도의 통합역량’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한 대우조선해양과 협력하여 4년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전투체계와 소나체계를 고수준으로 통합 개발하는 ‘장보고 성능개량’ 사업의 통합전투체계 전력화도 완료하는 등 차별화된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반면 한화시스템은 해군의 전투체계 발전 역사와 함께 한 개발 경험과 축적한 기술에 4차 산업혁명의 최신IT 기술을 적용해 KDDX용 전투체계로의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한화시스템은 지난 30년간 해군의 함정, 잠수함 등 80여 척에 전투체계를 공급해왔으며, 지속적으로 성능을 업그레이드하여 첨단 전투체계를 개발 및 양산하고 성능개량, LTS(수명주기지원)를 통해 함정 도태 시까지 책임지고 안정적으로 후속 군수지원을 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2019년엔 필리핀 최신예 호위함 호세 리잘급에 장착되는 300억 규모의 함정 전투체계 수출을 달성했다.

전투체계 외에 KDDX에 장착되는 음파 탐지기 즉 소나(sonar)체계 시제업체 선정은 지난 5월부터 본격화되었다. 소나체계도 국과연 주도로 개발될 예정이다. KDDX 전투체계개발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약 67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 

김대영 군사평론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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