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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라이프, 사모펀드 VIG로 매각 둘러싼 뒷말 무성 까닭

VIG "경영권 장악 위해 수천억 투입"…박헌준 회장 부자 등 현 경영진 퇴출 불가피

2020.06.05(Fri) 13:37:40

[비즈한국] 대형 상조업체 프리드라이프가 사모펀드(PEF)인 VIG파트너스에 최근 매각되면서 프리드라이프 창업자인 박헌준 회장을 포함한 현 경영진의 동반 물갈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002년 현대종합상조로 출범한 프리드라이프는 지난해 보람상조가 업계 5위인 재향군인상조회를 인수하기 전까지 1위를 고수해왔다. 따라서 프리드라이프의 사모펀드 매각에 업계의 충격이 가시지 않는다. 아울러 박헌준 회장은 직원들에게 일절 매각 과정을 알리지 않아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프리드라이프 본사. 사진=임준선 기자


VIG는 지난 4월 프리드라이프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고, 본 건에 대한 거래 종결을 통한 인수 완료는 오는 3분기에 이루어질 전망이다. 

 

VIG는 경영권 장악을 위해 수천억 원을 투입해 프리드라이프를 인수했고, 기존 경영진을 교체해 새로운 경영진으로 회사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비즈한국’에 밝혔다. 

 

교체 대상에는 박헌준 회장은 물론 올해 1월부터 프리드라이프 신임 대표로 선임된 박 회장의 외아들 박현배 대표와 그 외 각자대표인 고석봉, 문호상 대표다. 

 

이번 VIG의 인수규모와 기존 주주들이 주식 매각으로 받게 될 금액은 내년 4월쯤 공시되는 프리드라이프 감사보고서를 통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VIG 관계자는 “프리드라이프 지분 인수 규모와 정확한 투자 규모에 대해 밝히기 어렵다. 거래 종결 이후 상조업 감독 부처인 공정거래위원회에 인수내역을 보고할 것”이라며 “인수 완료 후 상조업과 관련해 전문성을 가진 박헌준 회장에게 자문 정도를 받는 것을 검토하고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VIG는 지난 2016년부터 좋은라이프, 금강문화허브, 모던종합상조 등을 인수하는 등 상조업 영역 확장에 나서 왔다. 하지만 인수 업체들이 중소업체여서 시너지 창출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던 중 프리드라이프를 전격 인수해 시장에 파란을 일으켰다. 

 

박헌준 프리드라이프 회장. 사진=프리드라이프

프리드라이프 일부 직원들은 이번 매각에 동요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복수의 직원들은 “이번 매각과 앞으로의 회사 향방에 대해 직원들을은 아는 게 전혀 없다. 이에 대해 정보를 가지고 있으면 알려달라”고 입을 모았다.

 

사모펀드의 상조업체 인수를 바라보는 시각도 곱지만은 않다. 사모펀드는 소수의 투자자에게서 자금을 모아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해 운용하는 펀드로 인수 회사를 단기에 고가에 되파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사모펀드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불사한다. 이 때문에 VIG가 프리드라이프를 포함한 인수한 중소 상조업체들에 대한 구조조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투기자본들이 고객들로부터 매월 받는 선수금으로 현금이 풍부한 상조업체에 눈독을 들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례로 최근 라임자산운용이 재향군인상조회의 자금 290억 원을 빼돌린 사실이 적발되기도 했다. 결국 시장에 다시 나온 재향군인상조회를 보람상조가 인수하며 상조업계 1위로 올라섰다.

 

이 사태를 주목한 공정위는 최근 상조회사의 M&A(인수·합병) 과정에서 소비자 피해가 일부 발생한 것을 확인하고 선제적 조치에 착수했다. 공정위는 상조업체를 대상으로 선수금 보전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해 선수금을 무단으로 인출한 사실이 적발되면 즉시 엄중하게 제재하고, 할부거래법 이외 위법 사실이 있을 경우 사정기관에 적극 수사 의뢰할 방침이다. ​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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