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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의 밀덕] '전쟁 같은 수주전' 현대차 VS 한화 2라운드 격돌

중형표준차량 사업은 현대차 '승'…자주도하장비 도입 사업서 한화 만회할까

2020.05.12(Tue) 16:24:26

[비즈한국] 현대자동차와 한화그룹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굴지의 대기업이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내놓은 ‘2019년 상호출자제한집단 지정 자료’를 보면 현대자동차는 재계 2위, 한화는 7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양사는 재계 순위 10위권 회사 가운데 유이하게 방위산업 계열사를 보유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현대자동차와 한화그룹은 재계 순위 10위권 회사 가운데 유이하게 방위산업 계열사를 가지고 있다. 사진은 정몽구 ​현대차 ​회장(왼쪽)과 김승연 ​한화 ​회장. 사진=현대차, 한화 제공

 

재계 1위인 삼성의 경우 한때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와 같은 방위산업체를 계열사로 두었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후계 체제가 굳어지면서 방산계열사들을 한화에 매각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현대로템, 현대위아, 기아자동차(특수사업) 등이 대표적인 방산계열사로 손꼽힌다.

 

반면 한화그룹은 (주)한화/방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디펜스, 한화시스템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현대차그룹의 현대로템과 기아차(특수사업), 그리고 한화그룹의 한화디펜스는 국내 지상무기체계에 있어 라이벌 관계다. 현대차와 한화의 방산 1차 전쟁은 기아차(특수사업)와 한화디펜스가 맞붙은 육군의 ‘중형표준차량 및 5톤방탄킷차량’ 수주전이었다.

 

1조 7000억 규모의 중형표준차량 및 5톤방탄킷차량 사업은 2024년 양산을 목표로 육군이 현재 운용 중인 군용트럭을 전부 대체하는 것으로 최대 1만 5000여 대가 도입되는 큰 사업이었다. 지난해 초부터 본격화된 중형표준차량 및 5톤방탄킷차량 사업은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19(ADEX 2019)를 기점으로 기아차(특수사업)가 가져가게 된다. 

 

이에 불복해 한화디펜스는 기아차가 일명 ‘블라인드 룰’을 어기고 사전 홍보를 했다고 주장하며, 육군 본부를 상대로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방법원은 한화디펜스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1월 초 기각했다.

 

법조계 관계자에 따르면 한화디펜스가 육군 측을 상대로 불공정하다고 주장했던 부분에 대해, 법원은 기아차의 홍보 행위는 적법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기아차(특수사업)에 비해 한화디펜스의 홍보 전략이 소극적이었던 것이 결정적 패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화디펜스는 항고를 진행 중인 상황이다. 방산업계 일각에서는 가처분 신청을 두고 한화디펜스가 군심(軍心)마저 잃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현대로템과 한화디펜스가 5000억 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육군의 자주도하장비 사업을 놓고 격돌하고 있다. 한화디펜스의 한국형 M3 자주도하장비(위)와 현대로템의 AAAB(아래). 사진=한화디펜스, 현대로템 제공

 

올해 들어 현대차와 한화의 방산 2차 전쟁이 진행 중이다. 이번에는 현대로템과 한화디펜스가 5000억 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육군의 ‘자주도하장비’ 사업을 놓고 격돌했다. 자주도하장비는 전투 중 전차와 장갑차 등 기동부대가 하천이나 강 등 물 위를 지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차량이다. 자주도하장비 도입사업과 관련되어 한화디펜스는 GDELS(General Dynamics European Land Systems)가 개발한 한국형 M3 자주도하장비를 제안하고 있으며, 현대로템은 영국 BAE 시스템즈(BAE Systems)와 터키 FNSS가 공동 개발한 자주도하장비 AAAB(Armored Amphibious Assault Bridge)를 개량 및 국산화 해서 입찰에 참여한다.

 

한화디펜스의 경우 2017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떨어져 나와 독립한 이후 매해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이루고 있다. 특히 주력 상품인 K9 자주포의 수출 확대가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향후 미래 먹을거리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대로템 또한 K2 전차 파워팩 국산화 문제로 홍역을 치렀다. 이 때문에 양사 모두 자주도하장비 사업에 전력투구한 모양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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