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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사태'로 인한 주요 기업 1분기 실적 희비 살펴보니

경제적 충격이 IMF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훨씬 더 크게 느끼고 있다는 조사결과도

2020.05.11(Mon) 11:28:51

[비즈한국] 국내 주요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지속되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기업들의 실적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분기 실적에 선방한 기업들도 코로나19로 인한 실물 타격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2분기 실적 전망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많은 기업들이 2분기 실적에서 저점 경신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을 살펴봤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한산한 서울 명동. 사진=최준필 기자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 55조 3252억 원, 영업이익 6조 447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61%, 영업이익은 3.43% 증가했다. 

 

LG전자는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4조 7278억 원, 영업이익 1조 904억 원을 달성했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3% 감소했으나 가전사업 선방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21.1%나 급증했다. 

 

현대자동차는 1분기 매출 25조 3194억 원, 영업이익 8638억 원으로 판매량 감소에도 각각 매출 5.6% 증가, 영업이익 4.7% 증가했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원화 약세와 미국 시장의 인센티브 축소로 인한 것이어서 달갑지 않다.  

 

기아자동차는 1분기 매출 14조 5669억 원, 영업이익 4445억 원을 거뒀다. 매출은 17.1%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오히려 25.2%나 급감했다. 

 

현대모비스는 1분기 매출액 8조 4230억 원, 영업이익 360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3.6% 줄었으나 주력 사업인 모듈·핵심부품 제조부문에서 타격을 받으면서 영업이익은 26.9%나 감소했다. 

 

정유업계의 1분기 상황은 수요감소로 인해 최악이다. 에쓰오일은 1976년 창사 이후 4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영업손실이 1조 72억 원에 달했다. 현대오일뱅크 영업손실은 5632억 원에 달했다. 아직 실적 발표 전인 SK이노베이션과 GS 칼텍스까지 합치면 정유업계의 1분기 영업손실은 4조 원대에 달할 것으로 시장에선 예상하고 있다. 

 

정유업계에 이어 화학업계 역시 1분기 실적이 좋지 않다. LG화학의 영업이익은 2365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5.9% 줄었고, 금호석유화학의 영업이익은 133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감소했다.

 

롯데케미칼은 1분기에 영업손실 860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다만 화학업계는 마스크, 구강청결제, 라텍스장갑 등 위생용품 관련 수요가 코로나19 실적 충격의 일부를 흡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업계도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신세계는 1분기 총매출액이 8364억 원으로 전년대비 12.7% 줄었다고 잠정실적에 관한 공시를 냈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역시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업계 역시 아직 1분기 실적 발표 이전이나 시장에선 대규모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1분기 어닝쇼크(깜짝 실적)를 기록한 기업들도 적지 않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실적으로 매출 7조 1989억 원, 영업이익 800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6.3% 영업이익은 41.4%나 늘었다. 대림산업은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2902억 원으로 20.5% 늘고 매출은 2조 5094억 원으로 8.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GS리테일은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888억 원으로 314.7% 급증했고 매출은 2조 1419억 원으로 2.8% 늘었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은데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호실적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또한 2분기 실적 추정치가 빠르게 하향 조정되고 있어 상반기 실적은 예상보다 부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2분기 국내 비금융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이 40% 가량 감소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왔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내놓은 ‘비금융 상장기업 상반기 실적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국내 비금융 상장기업의 영업이익증가율은 전년대비 마이너스 39.8%로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액 증가율은 마이너스 8.2%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1분기 기업 매출액은 전년대비 1.5% 줄고, 영업이익은 35% 급감한 것으로 추정했다”고 밝혔다. 

 

주요 기업들의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 IMF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훨씬 더 크게 느끼고 있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기업 223곳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업 인식 및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30% 가량 크게 체감했다. 

 

올해 연간 실적에 대해서도 응답 기업 10곳 중 7곳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올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은 전체의 72.4%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20% 넘게 줄어들 것으로 보는 기업도 70.6%에 달했다.

 

경총은 “올해 1분기 성장률이나 연간 성장률 전망치 등 단순 경제 지표는 외환위기보다 심각하지 않음에도 많은 기업들이 코로나19 사태의 경제적 충격이 IMF 외환위기보다 클 것이라고 인식했다”며 “이번 위기가 실물경제에서 비롯됐다는 점과 향후 전개될 위기 강도를 예단하기 어려워 불안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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