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군이 국산 대함미사일 ‘해성(海星)’의 성능개량을 추진한다. 군 관계자는 올해 10월부터 내년 4월까지 성능개량을 위한 선행연구 조사 분석이 실시된다고 최근 밝혔다. 해성은 우리나라가 자체 개발한 함대함미사일로 해군의 유도탄 고속함, 초계함, 호위함, 구축함의 핵심 대함무기다.
지난 1996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에서 개발이 시작된 해성은 2003년 9월 군 작전요구성능을 완벽하게 검증받고 2005년부터 본격 양산 및 배치에 들어갔다. 해성이 배치되기 전 까지 해군은 미국제 하푼(Harpoon)과 프랑스제 엑조세(Exocet) 대함 미사일을 도입해 각종 전투함에 탑재해 운용해왔다. 사거리가 150km에 달하는 해성은 마하 0.9로 비행하며, 능동 레이더 탐색기를 장착해 발사 후 망각(Fire & Forget)형의 유도 기법을 사용한다. 또한 적의 레이더 탐지를 피해 은밀하게 공격할 수 있도록 저고도로 물위를 스쳐 날아가는 해면밀착비행 즉 ‘시 스키밍(Sea Skimming)’ 기능까지 갖췄다.
이 밖에 섬과 아군함정을 피해 비행하는 변침점(Waypoint) 지정 비행과 적 함정에 돌입하기 직전 위로 급상승한 후 다이빙하듯 내리꽂는 팝업(Pop-Up) 공격 형태를 갖는다. LIG넥스원이 생산하는 해성은 우리 해군뿐만 아니라 남미의 콜롬비아 해군에서도 사용하고 있으며, 현대중공업이 건조하는 필리핀 해군의 호세 리잘(Jose Rizal)급 호위함에도 장착될 예정이다.
아직 선행연구 조사 분석이 시작되지 않아 어떠한 방향으로 개량될지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군 관계자의 전언을 종합하면 미국의 하푼 대함미사일과 같이 사거리 연장과 유도기능의 향상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977년부터 미 해군에 배치된 하푼은 꾸준한 성능개량을 통해 베스트셀링 대함미사일로 성장했다. 특히 사거리의 경우 최초 100km에서 지금은 270km으로 대폭 늘어났다.
따라서 해성 역시 성능개량을 통해 사거리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 또한 무기체계의 경우 대략 30년의 수명을 갖는데 해성이 군에 배치된 지도 어느덧 10여년이 넘었다. 시기적으로도 성능개량이 필요한 때가 됐다. 해성의 성능개량에는 전술함대지 미사일인 ‘해룡’의 기술이 사용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해룡은 해성을 기반으로 개발된 미사일로 바다의 함정에서 지상의 레이더 기지 및 해안포를 공격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지난 2011년부터 7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2017년 시험평가 전 항목 기준을 충족하여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 해룡은 해성과 달리 200km의 사거리를 가지고 있으며, 국내기술로 개발한 재밍대응 위성항법장치를 내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적의 전파교란에도 위치를 정확하게 보정할 수 있어 그 만큼 높은 명중률을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기술들이 해성 성능개량에 적용될 경우 미사일의 유도기능이 한층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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