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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스타트업의 새 먹거리 "골프장 손님 잡아라"

자차 없다면 ‘타다’ 기사만 필요하면 ‘모시러’…12시간 기준 요금 비슷

2020.04.29(Wed) 13:47:12

[비즈한국]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강도로 실시됐던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면서 30일부터 시작되는 황금연휴 기간 많은 이들이 골프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단체 이용객들은 통상적으로 음주, 체력 소모 등을 대비해 보편적으로 ‘자동차 대여사업자’로 불리는 렌터카 업체에서 차를 대여해 기사를 알선해서 골프장에 다녀온다. 타다 등 모빌리티 스타트업과 수행 기사 동행 서비스인 ‘모시러’가 대표적인 골프장 이용객을 공략한 서비스다.

 

코로나19가 소강상태를 보이며 사회적 거리두기도 완화되는 가운데, 30일부터 시작될 황금연휴에 많은 이가 골프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타다와 모시러가 단체 골프장 이용객들의 민심잡기에 나섰다. 사진=타다 제공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골프 산업은 2019년 전년 대비 소폭 성장했다. 2019년 한 해 동안 골프장을 방문한 이용객은 3841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대비 6.6% 증가한 수치다. 전국에 분포된 골프장은 535곳으로 2018년보다 9곳 늘어났다. 이용객 수 증가 원인으로는 주 52시간 근무제 확산 등이 꼽혔다.

 

단체 이용객들을 골프장으로 데려다주는 건 렌터카 업체의 몫이었다. 골프 특성상 장시간 운동이 불가피해 체력 소모가 크고, 음주 등 변수가 존재해 대리운전자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용객들은 추가 비용을 지불해서라도 렌터카 업체를 통해 운전기사를 알선해 편하게 골프장으로 이동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서울 신당동의 B 렌터카 업체 관계자는 “시간, 거리, 차종마다 가격이 다르다. 가령 12시간 기준 카니발 차량으로 강원도 소재 골프장으로 간다면, 운전기사 알선비와 임차비는 각 12만 원 정도다. 업체 방문 필요 없이 출발지와 목적지 이동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타다 골프 이용요금. 카니발만 서울이 아닌 타 지역에서 출발할 수 있다. 다만 지역별로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사진=타다 앱 화면 캡처


최근 이 시장에 타다가 참가 의사를 밝혔다.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는 21일 장시간 대절이 가능한 골프장 이동 예약 서비스인 ‘타다 골프’를 출시했다. 올해 초 주력 사업이었던 ‘타다 베이직’과 ‘타다 어시스트’를 종료했지만, 준고급 택시 서비스 타다 프리미엄과 공항 이동 서비스 타다 에어 그리고 필요할 때 부를 수 있는 시간 대절 서비스인 타다 프라이빗 등을 유지하며 특화 서비스에 힘을 싣고 있다. 

 

타다 골프는 타다 프라이빗 서비스를 좀 더 세분화한 서비스다. 차량은 카니발과 벤츠 스프린터 2종이 제공되며, 최대 하루 전에 예약해야 한다. 탑승 인원은 카니발 7인, 벤츠 스프린터 10인으로 각 골프백 4개, 8개를 적재할 수 있다. 이용 시간은 12시간으로 서울·인천·경기권뿐만 아니라 강원·충청·세종·대전 소재 골프장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요금은 출·도착지가 서울일 경우 골프장 소재지에 따라 달라진다. 가령 서울에서 출발해 경기도(~240km) 소재 골프장으로 이동할 경우 카니발은 28만 7000원, 벤츠 스프린터는 60만 원이다. 가장 먼 거리로 예상되는 대전시(~370km)와 강원도(~400km) 소재 골프장은 각 31만 2000원, 30만 6000원 정도 예상된다. 다만 출·도착지가 서울이 아닐 경우 지역에 따라 5000~2만 2000원의 추가 요금이 발생하며, 벤츠 스프린터는 예약할 수 없다.

 

모시러는 지역에 상관없이 시간당 이용요금이 책정된다. 사진=모시러 앱 캡처


만약 자차를 소유한 골프장 이용객이라면 운전 동행 서비스를 운영 중인 ‘모시러’를 활용할 수 있다. 모시러는 자차 소지자에게 수행 기사를 연결하는 서비스로 키즈·에어·실버·비즈·골프로 나눠 운영 중이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출발지와 목적지를 설정한 후, 운행 일시와 편도·왕복 등 운행 방법을 선택하면 된다. 추가 요청 사항에 실제 운행 시간 등 추가 정보를 자세히 기재할수록 수행 기사에게 도움이 된다. 모시러는 타다와 달리 당일 예약도 가능하다. 다만 모시러 관계자는 “주말, 공휴일일 경우에는 수행 기사가 없을 수도 있어 전날 오후 6시 이전에는 예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요금은 거리와 상관없이 시간제로 책정된다. 운행 시간과 대기 시간의 합이 9~10시간(540~600분)이라면 16만 원이다. 이후부터는 시간당 2만 원이 추가된다. 해당 요금은 왕복 운행이 원칙이며, 만약 편도로 이용할 경우 1만 5000원에서 7만 5000원까지 추가 요금이 부과된다. 

 

한편 타다와 모시러 뿐만 아니라 렌터카 기반 플랫폼 사업 확장에 나선 차차크리에이션도 이르면 5월부터 골프장 이용객 특화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유정훈 아주대학교 교통시스템학과 교수는 “플랫폼 운송사업자들의 특화 서비스는 더욱 세분될 것이다. 수익이 목적이라기보다는 시장 확장을 통한 이용객 확보가 중점”이라며 “앞으로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령을 통해 기여금, 총량 제한 등 스타트업을 옥죄는 부분을 완화하고 더 나아가 여객자동차법도 발전하는 모빌리티 시장에 맞게 계속해서 개편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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