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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선봉 코스맥스BTI, 이익 줄고 경쟁 심화 '이중고'

적자 전환에 부채 증가, 업황 악화·코로나19 '먹구름'…코스맥스 측 "1분기 실적 긍정적일 것"

2020.04.20(Mon) 18:15:38

[비즈한국] 코스맥스그룹의 지주사 코스맥스비티아이(코스맥스BTI)가 적자로 전환한 가운데 재무구조마저 악화된 것으로 보여, 그룹사 전체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맥스BTI는 지난해 연결기준 4683억 5286만 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전년 4382억 7525만 원 대비 6.8% 증가했다. 이는 전년 증가폭 46.9%에 비해 크게 감소한 수준. 부진한 업황이 한몫했지만 더 큰 문제는 수익성이다. 2018년 241억 3679억 원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73억 3232만 원 영업손실로 돌아섰다. 당기순이익 역시 2018년 125억 5936만 원에서 지난해는 당기순손실 139억 465만 원으로 전환했다.

 

코스맥스그룹 지주사 코스맥스BTI가 2019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재무구조도 악화됐다.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 사진=코스맥스 제공

 

코스맥스BTI의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업황 악화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7월까지 중국 화장품 수출 증가율이 10%로 전년 40% 수준에 크게 못 미쳤고, 관련 화장품 회사들의 실적 또한 약세를 나타내는 흐름이었다. 중저가 시장 내 경쟁구도 변화까지 겹쳐 생산자제조생산(ODM) 업체들은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실적 부진과 함께 더욱 도드라지는 악화된 재무구조다. 코스맥스BTI의 부채총계는 5367억 2613만 원이다. 이는 전년 5199억 6607만 원보다 3.2% 증가한 수준이다.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1% 수준으로 전년 59%보다 2%포인트 증가했다. 순부채에서 자본총계를 나눈 부채비율 역시 지난해 말 기준 139.9%를 기록해 전년 137.8% 대비 1.1%포인트 늘었다. 

 

특히 부채의 질이 나빠졌다. 코스맥스BTI의 지난해 말 기준 단기부채는 3673억 1070만 원 수준으로 전년 3184억 983만 원에 견줘 15.3% 늘었다. 전체 부채에서 차지하는 단기부채의 비중 역시 61.2%에서 68.4%로 7.2%포인트 증가했다.

 

이자 비용도 덩달아 증가했다. 코스맥스BTI의 지난해 기준 이자비용은 152억 9333만 원으로 전년 124억 5389만 원 대비 22.7% 증가했다. 전체 부채가 3.2% 증가한 데다 최근의 저금리 기조를 감안하면 기업가치의 하락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코스맥스그룹은 한국콜마와 더불어 우리나라 대표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회사다. 최근 주요 매출처인 중국 시장 악화로 위기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코스맥스차이나 사옥. 사진=코스맥스 제공

 

이에 따라 자금 조달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그룹 전체의 경쟁력 악화가 불가피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맥스그룹의 매력은 중국 시장을 거점으로 한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있었다”면서 “이 때문에 높은 부채비율에도 투자자들의 자금을 유치할 수 있었는데, 업황 불황 등 경쟁력 하락으로 단기차입금이 증가하고 이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하면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재무구조 악화 속 화장품 업황에 먹구름이 끼면서 코스맥스BTI의 전망도 흐린 상황이다. 우선 코로나19로 인한 화장품 소비 감소다.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에 따라 화장품 소비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또 중국 제약사들이 화장품 ODM 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판단된다.

 

코트라에 따르면 중국 제약사 판매액은 2011년 이후 매년 성장세를 보이다 2018년 처음으로 전년 대비 15% 하락세를 기록했다. 그 결과 2019년 약 300개 제약사가 화장품 ODM 분야에 진출하면서 시장이 격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코스맥스그룹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투자 비용이 증가하면서 대출 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올 1분기 실적 역시 긍정적으로 나올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호민 기자 donky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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