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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신세계] 합리적 재택 생활을 위한 노트북 'HP 엔비 360' 리뷰

AMD 프로세서 탑재로 가성비 챙기고 완성도 높여…크기·무게 면에서 휴대는 '글쎄'

2020.04.17(Fri) 15:41:52

[비즈한국] 최근 코로나로 인해 집에서 여가를 보내는 사람이 늘면서 유튜브나 넷플릭스로 인해 망부하가 심해지고 일본 게임기가 품귀 현상을 빚으며 웃돈까지 얹어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인간은 이제 무료함을 잠시도 견딜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코로나로 인해 또 각광을 받는 분야가 있다. 노트북이다. 온라인 개학이나 재택 근무로 인해 노트북 역시 잘 팔린다고 한다. 인간은 어떤 상황에서도 소비를 할 수밖에 없는 존재가 된 거 같다.

 

하얀 몸체에 알루미늄 바디 디자인이 고급스러워 보이는 모델이다. 사진=김정철 제공

 

오늘 소개하는 노트북은 업무용, 또는 인터넷 강의용으로 쓸 수 있는 노트북 ‘HP 엔비 x360 13-ar0153AU’ 이다. 옵션에 따라서 80만~110만 원대 구입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의 모델이다. 게다가 화면이 360도 회전하고 펜입력도 가능해서 집안에서 다용도로 쓰기도 좋다. 가격이 저렴한 이유는 인텔 프로세서 대신에 AMD 프로세서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AMD도 1970년대부터 인텔과 경쟁해 온 프로세서 전문 회사다. 주로 일반 PC쪽 프로세서를 공략해 왔지만 최근에는 노트북에서도 가성비를 내세워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디자인이 매력적이다. 알루미늄 바디로 고급스럽고 만듦새가 대단히 우수하다. 150만 원대 이상 제품과 비교해도 고급스럽다. 무게는 13인치 모델이 1.3kg이다. 살짝 묵직하긴 하지만 알루미늄 소재 노트북의 평균적인 무게다. 이 제품의 장점은 화면이 360도 회전 가능한 컨버터블 노트북이라는 점에 있다. 노트북 모드, 텐트 모드, 태블릿 모드, 스탠드 모드 등의 4가지 방식으로 사용 가능하다. 디스플레이는 13인치 풀 HD해상도다. IPS디스플레이로 시야각이 좋지만 글레어 코팅을 해서 빛 반사가 좀 있다. 

 

태블릿처럼 사용이 가능하지만 무게가 1.3kg이라서 오래 들고 있으면 묵직하다. 대중교통용은 아니다. 사진=김정철 제공

 

컨버터블 노트북을 직접 사용해 보면 생각보다 노트북 활용 범위가 늘어난다. 나는 평소에 영화를 TV로 보는 편이지만 HP 엔비 x360을 텐트 모드로 두고 영화를 보는 빈도가 늘어난다. 외부에 나가면 별 이유없이 화면을 돌리기도 한다. 뭔가 티를 내고 싶어 진다. 요즘은 아무도 신기해하지 않는 것이 좀 안타까울 뿐이다.

 

태블릿 모드가 있는 만큼 펜입력도 가능하다. 하지만 펜입력을 마땅히 활용할 방법은 많지 않다. 그림이나 필기를 하라고 하지만 일반인들이 스타일러스로 그림을 그릴 일이 얼마나 될까? HP도 별다른 펜 입력 소프트웨어를 지원하지 않는 것을 보면 크게 중요한 옵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펜의 수납부는 따로 없다. 

 

키패드의 크기는 큰데 터치패드의 크기는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뱅앤올룹슨 사운드를 사용해 입체음향 효과가 좋다. 사진=김정철 제공

 

키보드는 키 패드 크기는 크고 반발력도 적당하다. 소음이 아주 적어서 도서관 같이 조용한 곳에서 타이핑하기도 좋다. 백 라이트도 3단계로 조절할 수 있고 지문인식도 제공한다. 포트 구성은 USB포트 2개와 USB 타입C, 마이크로 슬롯 등을 제공한다. HDMI포트는 없지만 외장 허브를 하나 제공하는데 여기에서 연결할 수 있다. 이 정도면 포트 구성도 합격점이다. 재미있는 부분은 웹카메라를 꺼주는 물리 스위치가 따로 있다는 점이다. 최근 온라인 개학을 하게 되면서 웹카메라의 쓰임새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 스위치를 꺼 두면 해킹을 방지할 수 있다. 꼭 해킹이 아니더라도 잠시 남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장면이 있다면 살짝 꺼둘 수 있다.

 

측면에 카메라를 꺼주는 물리 스위치가 있어 해킹을 방지하고 보여주고 싶지 않은 추한 모습을 상대에게 전송하지 않을 수 있다. 사진=김정철 제공

 

프로세서는 AMD 라이젠7-3700U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여기에 외장 그래픽으로 라데온 베가10 GPU도 탑재했다. 외장 그래픽이 있긴 하지만 게임 성능이 뛰어나진 않다. 게임을 돌려보니 옵션을 많이 낮춰야 한다. ‘리그 오브 레전드’ 정도를 즐길 수 있는 수준이다. 학습용, 업무용 노트북 정도로 생각하는 게 좋다. 일반적으로 인텔 코어 i5 정도의 성능으로 보면 된다. 포토샵 등은 원활하게 돌아가고 동영상 편집은 살짝 힘이 달린다. 그래도 일상적인 사용에서는 큰 불편함이 없다. 

 

벤치마크를 돌려보니 발열이 살짝 느껴진다. 내부에 팬이 있어 소음도 좀 난다. 다만 팬 속도를 조절하는 옵션이 있어 상황에 따라 팬 속도를 인위적으로 줄여주거나 빠르게 식힐 수 있다. 배터리는 스펙상 11시간이지만 실제 영상을 와이파이 스트리밍으로 재생하는 테스트에서 7시간 정도를 기록했다. 올데이 컴퓨팅이라고 하기는 애매하지만 그래도 평균적인 수준이다.

 

HP 엔비 시리즈는 HP 스펙터 시리즈보다 합리적인 가격의 라인업이다. 이보다 더 비즈니스 컨셉이 중요하면 HP 엘리트 시리즈를 선택하면 된다. 사진=김정철 제공

 

단점은 베젤이 위아래로 좀 넓은 편이라 크기가 아주 콤팩트하지는 않다. 확장성도 없다. 메모리는 온보드 형태고 SSD 슬롯도 1개뿐이다. 구입시에 옵션을 잘 선택해야 한다. 썬더볼트나 와이파이6 같은 최신 기술도 적용되지 않았다. 합리적 구매에 오버 테크놀로지는 사치일 뿐이다. 

 

HP X360은 특별히 뛰어난 퍼포먼스나 배터리, 고급 옵션이 있지는 않지만 아주 아름다운 디자인에 360도 회전 디스플레이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집안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업무나 영화 등을 보기에 좋은 노트북이다. 많은 투자가 부담된다면 이 정도 제품이 딱 적당하다.​

 

필자 김정철은? IT기기 리뷰 크리에이터. 유튜브 채널 ‘기즈모’를 운영 중이다. ‘팝코넷’을 창업하고 ‘얼리어답터’ ‘더기어’ 편집장도 지냈다. IT기기 애호가 사이에서는 기술을 주제로 하는 ‘기즈모 블로그’ 운영자로 더 유명하다. 여행에도 관심이 많아 ‘제주도 절대가이드’를 써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지만, 돈은 별로 벌지 못했다. 기술에 대한 높은 식견을 위트 있는 필치로 풀어내며 노익장을 과시 중. 

김정철 IT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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