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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최태원 SK 회장, 티앤씨재단 옛 사무실 용도 외 사용 내막

주택 용도로 신고된 곳을 사무실로 사용…SK "최 회장의 개인 재단이라 공식 입장 없어"

2020.04.16(Thu) 11:00:40

[비즈한국]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의 1조 원대 재산분할 이혼소송이 본격화된 가운데 최 회장의 동거녀인 김희영 씨가 운영하는 재단법인 티앤씨재단(T&C)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8년 1월 설립된 티앤씨재단은 최 회장의 이름 태원(Taewon)의 T, 김 씨의 영어이름 클로이(Chloe)의 C를 합쳐 이름 붙여진 것으로 알려지며, 최 회장이 설립 시 사비 20억 원, 지난해 사비 30억 원을 출연해 최 회장 개인 재단법인이나 다름없다. 

 

김희영 씨가 이사장을 맡아 운영하는 티앤씨재단은 지난해 3월 사무실을 이전했다. 그런데 기존 사무실을 용도 외로 사용한 사실이 비즈한국 취재 결과 확인됐다. 심지어 최태원 회장이 사비로 사무실의 임대보증금을 마련했는데, 사무실을 이전한 지 1년이 넘어서야 전세권설정을 해제해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비즈한국이 자세한 내용을 취재해봤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를 찾았을 때의 모습  사진=고성준 기자

 

최태원 회장과 동거녀 김희영 씨는 2018년 1월 티앤씨재단을 설립하면서 사무실의 주소지를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45길 ○○’라 신고했다. 이곳에는 한남XXX빌이라는 이름이 붙은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빌라(411.12㎡, 124.36평)가 한 채 있으며, 건물주는 SK그룹과는 무관한 한 아무개 씨(45)로 확인된다. 

 

최태원 회장은 티앤씨재단을 설립하기 이전에 미리 사무실을 마련해뒀다.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최 회장은 티앤씨재단 설립 9개월 전인 2017년 3월, 제1종근린생활시설로 신고된 한남XXX​빌의 일부 공간(61.16㎡, 18.5평)을 2020년 3월까지 임대하는 조건으로 보증금 4억 원에 임대했다. 2017년 11월에도 지하 1층의 절반에 해당하는 공간(53.97㎡, 16.33평)을 보증금 2억 원에 2019년 11월까지 임대하기로 한 씨와 부동산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최 회장은 두 건의 임대 계약에 대해 전세권을 설정하기도 했다. 보증금 이외에 월세를 추가로 냈는지는 부동산등기부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문제는 최태원 회장이 2억 원에 임대한 지하 1층 일부 공간을 티앤씨재단의 사무실로 활용했다는 점이다. 이 공간의 건축물 용도가 ‘주택’으로 신고돼 사무 공간으로 활용할 수 없음에도, 최 회장은 무단으로 용도를 변경해 사용했다. 주택을 근린생활시설로 용도변경 하려면 바닥 면적의 합계가 500㎡(151.25평) 이상이어야 하는데, 최 회장이 임대한 공간이 115.13㎡(34.83평)에 불과해 용도변경을 신청할 요건조차 갖추지 못했다. 티앤씨재단은 한남XXX빌에서 2017년 3월 임대한 공간만 사무소로 활용하거나, 더 넓은 근린생활시설 용도의 건물을 마련했어야 했다. 

 

한 부동산전문가는 “사회적 가치 기업을 추구하는 SK그룹의 최태원 회장이 설립한 비영리재단에서 사무실을 무단 용도로 사용했다는 건 티앤씨재단의 설립 취지와 어긋난다”고 지적하면서도 “다른 건물로 사무실을 이전해 무단 용도 변경에 따른 이행강제금이 부과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무단 용도로 사용한 티앤씨재단의 옛 사무실 건물.  사진=유시혁 기자

 

지난해 3월, 티앤씨재단은 한남XXX빌에서 직선거리로 170m 정도 떨어진 꼼데가르송길에 위치한 트윈빌딩으로 사무실을 이전했다. 하지만 한남XXX​빌에 설정해둔 6억 원의 전세권설정을 해제하지 않았고, 계약이 만료되는 올해 3월 말에야 전세권설정 등기가 자동 말소됐다. 트윈빌딩에는 사무실을 이전하기 3개월 전인 2018년 12월, 보증금 2억 원의 임대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번에는 전세권설정 대신 근저당권을 설정했다. 최 회장이 티앤씨재단에 사비 50억 원을 출연한 후 한동안 한남XXX빌에 6억 원의 전세권과 트윈빌딩에 2억 원의 근저당권이 동시에 설정됐으므로 사비 58억 원을 티앤씨재단에 투자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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