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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하이글로벌그룹 이상한 자금 운용에 하이에어 재무건전성 악화

하이에어 자금, 계열사 단기대여·M&A·주식현물 등 다른 용도로 사용돼 현금화 안돼

2020.04.03(Fri) 15:30:01

[비즈한국] 하이글로벌그룹이 계열 항공사인 하이에어 자금을 항공업과 무관한 곳에 운용한 후 돌려주지 않아 하이에어의 재무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항공사는 해마다 그리고 노선 허가를 신청할 때마다 재무 등 관련 자료를 노선 관할 지방항공청 등에 제출해야 한다. 비즈한국이 최근 하이에어가 부산지방항공청에 제출한 자료를 입수해 보니 한 때 415억 원에 달하던 자본금 중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현금잔고는 11억 원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외 주식 현물 잔고 136억 원, 단기대여금 93억 원을 합쳐 자본금 잔고는 240억 원으로 나타났다. 자본금 구성 중 현금은 빠른 융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가장 중요한 항목이다. 

하이에어 항공기. 사진=이송이 기자


하이에어는 그룹 지배회사 하이이노서비스 등 단기대여금(93억 원)을 만기가 훌쩍 넘은 3월 말까지 상환 받지 못하고 있고, 공기청정기 업체 ‘에어비타’ 인수(100억 원)에 자금을 투입했지만 에어비타의 과장광고 적발에 타격을 받고 있다. 자본금 구성 항목인 주식 현물 잔고 136억 원에 대해선 현금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이에어는 2017년 12월 설립돼 2018년 소형항공운송사업자로 국토교통부에 등록한 이후 50석 규모의 터보프롭 ‘ATR 72-500’ 기종 2대를 통해 지난해 12월부터 김포~울산 노선에 이어 올해 1월부터 김포~여수 노선을 운항 중이다. 

하이에어 주주 구성을 보면 최대주주는 43.3%를 보유한 하이글로벌그룹의 지배회사인 하이이노서비스다. 2대주주는 윤형관 그룹 총괄사장으로 38,8%를 보유하고 있다. 그 외 계열사들인 인성엔프라(14.2%), 중앙바이오텍(1.9%), 하이오토클럽(1.3%)도 주주다. 

하이에어 등기부등본 등에 따르면 2018년 11월 국토교통부에 소형항공운송사업면허를 신청할 당시 자본금은 205억 원 규모였다. 당시 자본금 구성은 현금 64억 원과 나머지 141억 원 중 136억 원 규모가 계열사 수원터미널 주식 현물로 구성됐다.

이후 지난해 1월과 2월 두 차례 유상증자가 이뤄지면서 하이에어 자본금은 415억 원까지 늘어났다. 각각 윤형관 총괄사장 명의로 110억 원 규모와 하이네트웍스(이후 하이이노서비스에 합병) 명의로 100억 원 규모의 현금 유상증자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이에어는 지난해 3월 자본금에서 93억 원 규모를 계열사 하이이노베이션과 하이이노서비스 등에 1년 후 상환 받는 조건으로 단기대여했지만 올해 3월 31일 현재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하이에어는 단기대여금 상환 방법에 대해 계열사인 중앙바이오텍 매각을 추진하는 방안을 부산항공청에 보고했다. 

하이에어의 소형항공운송사업 면허 신청 당시 자본금 구성 항목인 수원터미널 주식 현물 출자분 136억 원도 현금화 되지 못하고 있다. 

하이글로벌그룹이 지난해 2월 계열사인 칸바이오(옛 수원터미널)를 매각하면서 받은 대금을 대출상환 등에 썼기 때문이다. 하이글로벌그룹은 칸바이오 매각 이후 잔존 기업가치에 대해 지난해 8월 계열사인 하이오토클럽에 합병시켰다. 하이에어는 수원터미널 주식 현물 출자분 현금화와 관련해 하이오토클럽이 보유한 주차장과 상가 매각, 필요시 용인 토지 매각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부산항공청에 보고했다. 

하이글로벌그룹은 지난해 4월 하이에어의 주주인 계열사 인성엔프라를 통해 하이에어 자금으로 추정되는 100억 원 상당 규모의 금액으로 에어비타를 인수했다. 하지만 같은 달 시민단체 소비자시민모임에서 에어비타 등 9개 업체의 일부 차량용 공기청정기의 공기청정화능력이 미흡하고 공기청정기로서 효과가 없다고 발표하면서 에어비타는 큰 타격을 입었다. 

더욱이 올해 2월 공정거래위원회는 에어비타 등 차량 공기청정기 제조업체들에 대해 과장 광고로 경고 조치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에어비타는 “차 안 세균과 유해물질을 99.9% 없앨 수 있다”는 문구로 광고했지만 사실과 달랐다. 

2019년 6월 하이글로벌은 하이에어 최대 주주인 하이이노서비스를 통해 수원터미널 매각 대금으로 추정되는 현금과 대출을 동원해 43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들여 용인시 기흥구 지곡동 일대 부지 2만 3000평을 사들였다. 이 부지를 포함한 일대가 첨단산업단지로 지정될 예정이지만 개발은 더딘 상황이다. 부지 매입에 대출 규모가 과도하고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로 자금 회수가 용이치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2019년 9월 하이이노서비스는 봉안당(납골당) 사업을 목적으로 100억 원 상당의 금액으로 경기도 시흥시 소재 영각사를 인수했다. 그러나 시흥시 직권 허가취소 가능성과 봉안당 제반 인프라 미비로 인해 사업 가능성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결국 하이글로벌로그룹은 에어비타 투자 손실, 용인 토지 자금 회수 문제, 영각사 영업 지연 등으로 난항에 빠지면서 하이에어에게 돌려줘야 할 자금을 못주는 상황에 놓인 것으로 전해진다.  

하이에어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하이에어가 그룹으로부터 돌려 받아야 할 현금화 된 수원터미널 주식 현물출자 부문과 계열사들에 대한 단기대여금을 합치면 230억 원에 달한다. 이 정도면 항공사로서 독자 운영도 가능한 상황이다”라고 지적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하이에어는 항공기 동체 프레임의 일부 균열로 부산항공청으로부터 행정 처분을 받아 지난 달 13일부터 운항을 중단했다. 항공기 한 대는 지난 달 21일부터 운항을 재개했지만 다른 항공기는 이달 중순 이후 운항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에어가 자본금 여유가 있었다면 부산항공청에 보고한 사업계획서대로 항공기 3~4호기를 들여와 대체기를 투입해 운항중단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이에어가 부산지방항공청에 제출한 자료. 사진=비즈한국DB


부산지방항공청은 지난 2월 하이에어에 공문을 보내 재무건전성과 관련해 회계 감사보고서, 금전대차거래계약서 등 자료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지방항공청 관계자는 “하이에어 측에서 감사보고서에 대해 지난달 말 완료해 곧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 항공법에 따라 항공사의 자본잠식 상태가 1년간 지속될 경우 재무건전성 확충을 명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하이에어는 지난해 말 기준 자본잠식 상태는 아니다. 

하이에어 측은 “당사는 운항증명(AOC) 취득 시 소관부서인 부산지방항공청에 증자내용 및 자본에 관한 사항을 제출했고 모든 조건이 부합해 절차를 진행 한 바 있다. 이 외 사항은 대외비로 분류되어 있어 정보 공개가 제한된다. 당사에서 확인되지 않은 사항이 공개될 경우 부득이 법적 조치를 진행할 수 있다”고 짤막한 입장을 전달했다.

하지만 부산항공청에 제출한 내용들은 회사의 재무상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감사보고서 내용과 동일하며 감사보고서는 비공개가 아니다. 등기부등본 역시 외부인도 필요에 따라 언제든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다. ​

 

이에 대해 하이에어는 “​비즈한국이 부산지방항공청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제공받지 않았고, 기사 송출 당시 당사의 감사보고서 내용은 완성되지 않고 작성 중이었던 상태였고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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