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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범수 카카오 의장, 147억 분당 초호화 주택 최초 공개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1200평 넘어…개별주택공시가 서울 제외 전국 최고

2020.03.26(Thu) 11:17:03

[비즈한국] 2010년 직원 10명과 함께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만들어 10년 만에 자산 10조 원 규모의 대기업을 일군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겸 카카오임팩트 대표이사가 1년 전 서울 강남구 도곡동을 떠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하산운동에 새 둥지를 튼 사실이 비즈한국 취재 결과 확인됐다. 2009년 11월 분양받아 10년간 살았던 도곡동 로덴하우스는 지난 1월 54억 5000만 원에 매각됐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 겸 카카오임팩트 대표이사.  사진=카카오 제공

 

1966년 3월생인 김범수 의장은 만 32세의 나이에 6년간 일했던 삼성SDS를 퇴사하고, 대학 시절 고스톱과 당구를 치며 놀았던 경험을 살려 퇴사 9개월 만인 1998년 11월, 온라인게임사 한게임커뮤니케이션을 설립했다. 사업가가 된 지 1년 만인 1999년 12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위치한 주상복합아파트 로얄팰리스 14층 한 호실을 분양받았다. 2003년 3월 로얄팰리스가 완공됐고, 한 달 후 아내(현 52세, 당시 36세), 아들(현 26세, 당시 9세), 딸(현 24세, 당시 7세)과 함께 이 아파트에 입주했다. 

 

김범수 의장은 64평형 로얄팰리스 14층 아파트(208.87㎡, 63.18평)에 사는 동안, 삼성SDS 동기였던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 겸 라인 회장과 함께 NHN(현 네이버)에서 공동 대표이사, 해외사업 총괄 대표를 지냈다. 정확한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로얄팰리스에 거주하면서 아내와 두 자녀를 미국으로 유학을 보내 일명 ‘기러기 아빠’ 신세가 됐다. 

 

김범수 의장이 6년간 거주했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소재 로얄팰리스 아파트.  사진=다음부동산갤러리

 

2006년 12월 카카오의 전신인 벤처기업 아이위랩을 설립했고, 이듬해 8월 NHN의 대표이사직을 내려놨다. 하지만 콘텐츠 수집·정리·공유와 관련된 블로그 서비스를 선보였던 아이위랩은 4년 가까이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다 2010년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을 개발하고, 회사명을 카카오로 변경하기에 이른다. 카카오톡은 출시 1년 만에 사용자수가 1000만 명, 1년 4개월 만에 20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김 의장이 이끄는 카카오도 스타트업에서 중소기업의 반열에 올랐다. 

 

2009년, 김 의장은 6년간 살았던 분당에서 벗어나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나섰다. 강남 8학군에 속하면서 매봉산을 조망할 수 있고, 매봉역에서 도보 4분 거리(약 260m)에 위치한 로덴하우스 아파트 웨스티빌리지동 19층 펜트하우스(273.68㎡, 82.79평)를 선택했다.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김 의장은 이 아파트를 ​2009년 7월 ​33억 7385만 원에 분양받았다. 로덴하우스 웨스티빌리지 펜트하우스는 실내가 화이트톤과 대리석으로 마감됐으며, 침실 5개, 화장실 3개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진다.  

 

김범수 의장이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살았던 도곡동 로덴하우스 웨스트빌리지.  사진=박정훈 기자

 

김범수 의장은 로덴하우스에 거주하면서 카카오의 사업을 점차 확장해 나갔다. 2014년 10월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인수했고, 2015년 6월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에 영상통화가 가능한 ‘페이스톡’을 내놓았다. 카카오가 대기업의 반열에 오를 즈음, 김 의장은 아파트가 아닌 단독주택에 거주할 계획을 세운다. 

 

이번에는 강남 8학군이 아닌 2003년부터 2009년까지 6년간 살았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를 다시 선택했다. 두 자녀가 성인이 된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김 의장은 남서울컨트리클럽 인근에 위치한 남서울파크힐 부지의 토지 4필지(4425㎡, 1338.56평)를 2015년 4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118억 2000만 원에 매입했다. 3.3㎡(1평)당 883만 원에 거래한 셈이다. 

 

김범수 의장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과 용산구 한남동 유엔빌리지에 고급빌라를 많이 지은 장학건설에 시공을 맡겼다. 2016년 5월 성남구청으로부터 건축허가를 받고, 2017년 1월 공사 착공에 들어가 22개월 만인 2018년 11월 새 단독주택이 완공했다. 김 의장이 가족과 함께 새 단독주택으로 입주한 정확한 시점은 알 수 없으나, 유튜브의 부동산 콘텐츠에 공개된 김 의장의 로덴하우스 빈집이 2019년 11월 공실이었던 점으로 미뤄 지난해에 입주했을 가능성이 높다.

 

남서울파크힐은 ‘회장님 동네’로 유명하며, 외부인의 출입이 통제돼 김 의장의 새 단독주택을 직접 확인할 수 없었다. 다만 구글어스를 통해 건물의 외관을, 건축물대장을 통해 건물의 규모 및 내부 시설 현황에 대해 확인했다. 이곳은 국내 지도 서비스인 다음과 네이버 로드뷰에는 공개되지 않았다.

 

건축물대장에 따르면 김범수 의장의 새 단독주택은 2개동으로 지어졌으며 1동은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3893.5㎡, 1177.78평), 2동은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289.42㎡, 87.55평)다. 이전에 살던 로덴하우스에 비해 15배나 넓다. 건물 내부에는 엘리베이터가 1대, 주차공간 29면이 마련됐다. 건물 외부에도 자동차 2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김범수 의장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하산운동 소재 남서울파크힐에 지은 단독주택. 사진=구글어스


성남시 분당구청은 이 집의 개별주택공시가격을 147억 원으로 평가했다(2019년 1월 기준). 서울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가장 비싼 단독주택​이다. 2011년부터 2018년까지 1위를 지켰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백현동 단독주택 144억 원)이 김 의장에게 1위의 자리를 빼앗기고 말았다.

 

인근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남서울파크힐은 대한민국 상위 0.1%에 속하는 재벌이 아니면 땅을 사거나 집을 지을 수 없다. 그들끼리만 은밀하게 부동산을 거래한다”며 “지난해 딱 한 번 남서울파크힐 내부에 들어간 적 있다. 그때 김범수 의장의 집 앞을 지나쳤는데, 우리나라에 이렇게 멋있는 집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만약 매물로 나온다면 시세가 300억~400억 원에 형성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범수 의장의 전입신고 여부는 파악되지 않는다. 다만 2009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살았던 도곡동 로덴하우스를 올해 1월 김 아무개 씨에게 54억 5000만 원에 매각한 사실이 얼마 전 부동산등기부에 등재됐다. 분양가 33억 7385만 원을 감안하면 시세차익은 20억 7615만 원이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2017년 카카오를 국내 최초의 IT기업 대기업집단으로 분류하면서 김범수 의장을 총수로 지정했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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