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비즈한국 BIZ.HANKOOK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현장] SK 주총, 전년보다 순익 73% 줄었지만 배당금 그대로

매출 소폭 감소해 100억 원대 아래로…장동현 대표이사는 재임 성공

2020.03.25(Wed) 14:54:36

[비즈한국] 에스케이(SK)가 25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제29차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주주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주총에서는 2019년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사외이사인 감사위원 선임,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임원퇴직금 규정 개정 등 7개 의안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25일 열린 SK 제29차 정기주주총회에서 의장을 맡은 장동현 대표이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차형조 기자

 

주총은 모든 안건이 반대 의견이나 질의 없이 통과돼 30분 만에 종료됐다. SK서린빌딩 출입구에서 비접촉식 체온 측정을 마친 주주는 3층 수펙스홀(SUPEX Hall) 입구에서 주주확인과 손소독을 한 뒤 주총장에 입장할 수 있었다. 주총장 좌석은 2~3칸 이상 띄어 앉도록 해 주주 간 1m 이상 간격을 뒀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위임 포함)​ 주주들의 주식 수는 4501만 1341주(전체 86.1%)였다. 

 

#2019년 매출은 성장 정체, 순이익은 73% 감소

 

SK의 2019년 실적은 크게 악화됐다. 이날 승인된 재무제표에 따르면 SK의 2019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 6072억 4900만 원으로 전년(6조 1511억 4100만 원) 대비 73% 감소했다. 2019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99조 2645억 7400만 원으로 전년(100조 1616억 4800만 원) 대비 0.89% 줄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배당금은 보통주 1주당 4000원, 우선주 1주당 4050원으로 전년과 동일하게 책정됐다. 

 

의장을 맡은 장동현 대표이사 사장은 인사말에서 “SK주식회사는 2019년도 연결기준 매출액 99조 3000억, 영업이익 3조 9500억의 재무적 성과를 실현했으며 투자형 지주회사로 성장해간다는 비전 아래 미래 성장 동력을 집중 육성하고 글로벌 고성장 영역에 투자해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도 지속적으로 성과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경영활동의 궁극적인 목적은 구성원 행복이다. 경영활동의 주체인 구성원은 구성원 행복과 함께 이해관계자 행복을 키워 나감으로써 지속적 행복을 추구한다(SK 개정 정관 전문).”​

 

이날 SK는 2월 개정된 SK경영관리체계(SKMS, SK Management System)를 정관에 반영했다. SKMS는 SK그룹의 경영철학으로 1979년 최종현 선대회장이 제정한 뒤 지금까지 14번 수정됐다. 지난 2월 SKMS 14차 개정에서는 고객, 주주, 사회, 사업 파트너 등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사회적 가치에 추가하는 내용이 반영됐다. 이 밖에 SK는 정관상 주주명부 폐쇄 조항을 삭제하고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에 따른 안전보건계획 수립 조항을 신설했다.

 

#임원 퇴직금제도 변경​사장급은 법정퇴직금의 4배, 부사장급은 3배 지급

 

주총 의결에 따라 장동현 SK 대표이사 사장(연임)과 박성하 SK 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사외이사 임기가 만료된 장용석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재선임됐다. 2020년 이사 보수한도는 180억 원으로 전년과 동일하게 책정됐다.

 

장동현 사장은 인사말에서 “2019년 당사는 주주권익 및 이사회 독립성 제고를 위해 이사회 의장의 자격요건을 폐지했고 그 결과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하게 됐으며, 총 발행주식 수의 5%에 해당하는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환원을 한층 더 강화했다. 당사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진행하는 ESG 우수기업 평가에서 2015년 합병 이후 지속적으로 A 등급 이상을 기록하며 사업 성과와 함께 주주권익 보호와 사회적 가치 증진 측면에서도 모범적인 기업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25일 열린 SK 제29차 정기주주총회 전경. 사진=차형조 기자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부여도 확정됐다. 스톡옵션은 기업이 임직원에게 특정 기간 동안 자기 회사 주식을 일정한 가격으로 매수할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다. 상장회사는 발행 주식 총수의 15%(SK의 경우 1063만 8964주) 이내에서 스톡옵션을 부여할 수 있다.

 

SK는 사내이사인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게 보통주 11만 7376주, 장동현 SK 대표이사 사장에게는 보통주 9만 6662주의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두 사람은 스톡옵션 부여 전날인 24일부터 과거 2개월, 1개월 및 1주일간 거래량 가중평균종가의 산술평균가격으로 2027년 3월 25일까지 주식을 취득할 수 있다. 스톡옵션 부여 후 2년 미만 재직할 때에는 부여를 취소하기로 했다.

 

임원 직급 통합에 따라 퇴직금 지급률도 수정됐다. SK는 2018년 8월 ‘임원제도 혁신안’을 시행하면서 부사장, 전무, 상무로 구분됐던 임원 직급을 부사장으로 통합했다. SK는 기존 임원별 중요도를 단계화해 직책등급(Position Grade)을 A(지급률 2.5), B(3.5), C(3.5), D(4.0) 이상으로 나누고 퇴직금 지급률을 차등화했는데, 이번 주총 의결로 지급률은 사장 이상 4.0, 부사장(VP) 3.0으로 변경됐다. SK 임원 퇴직금은 퇴직 당시 월 보수에 퇴직금 지급률과 재임년수를 곱해 산출한 금액의 합을 지급한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핫클릭]

· [현장] 이마트 주총, 전기차 충전사업 본격화 선언
· [리얼 실리콘밸리] 넷플릭스가 지브리에 2조 원 베팅한 이유
· [단독] 두산그룹, 연강원 내 저수지 46년째 '불법 사용' 의혹
· '코로나 빨리 안 끝난다' 장기전 준비하는 기업들
· [현장] 4년째 무배당, 순손실 3400억…위기의 쌍용차 주총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