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우리 군이 주변국 항공모함을 무력화할 수 있는 초음속 공대함 미사일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초음속 공대함 미사일의 도입과 관련해, 지난 3월 초 ‘공대함 유도탄-2’ 사업명으로 선행연구 조사분석 공고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8월부터 본격적인 선행연구 조사분석에 들어가 12월까지 4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대함 미사일은 아음속, 즉 마하 0.5~0.7 정도의 속도로 날아가는 반면, 초음속 대함 미사일은 마하 2~3으로 비행하기 때문에 방어하는 입장에서는 요격이 쉽지 않은 매우 까다로운 무기다. 특히 항공모함을 무력화하는 데 유용한 무기로 알려져 있다. 일례로 대만이 독자 개발해 배치한 ‘슝펑(雄風)-3 초음속 대함 미사일’의 경우 마하 2 이상의 속도로 비행하며 ‘항모살수(航母殺手)’, 즉 항공모함 킬러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시험과정에서는 미사일이 대형군함인 전차상륙함의 선체를 뚫고 나오기도 했다. 아음속 대함 미사일에 비해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순수한 운동에너지만으로도 상당한 위력을 낸다. 이 때문에 주변국인 중국의 경우 지상 및 해상 그리고 수중과 공중에서 발사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초음속 대함 미사일을 개발해 전력화하고 있다.
일본 또한 F-2 전투기에서 장착 운용하는 ASM-3 초음속 공대함 미사일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1월 일본 현지에서 개발이 완료되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양산에 들어가지 않는 대신 사거리 연장을 위한 개량을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하여 군사전문가인 월간 디펜스 타임즈 코리아 안승범 발행인은 “일본의 이러한 행보는 중국의 항공모함을 다분히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중국, 일본, 대만 등 주변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초음속 대함 미사일을 운용하지 않는다. 다만 지난해 언론 보도를 통해 올해 실전배치를 목표로 개발이 진행 중인 것으로만 알려졌다. 비닉사업, 즉 기밀유지 사업인 관계로 개발 중인 초음속 대함 미사일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개발이 검토되었으며 지상 및 해상 그리고 수중에서 운용될 예정으로 전해진다.
우리 군이 어떤 방식으로 초음속 공대함 미사일을 도입할지도 관심사다. 아직 선행연구가 진행되진 않았지만, 우리의 주요 무기 수입국인 미국이나 유럽은 초음속 공대함 미사일이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현재 국내 개발 중인 초음속 대함 미사일을 개량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초음속 공대함 미사일의 경우 전투기에서 장착 운용될 계획인데, 공군이 운용 중인 F-35A, F-15K, KF-16 전투기의 경우 미국산 전투기로 국내 개발된 무장을 통합할 경우 미 정부와 전투기 제작업체의 허락을 받아야 하고 시험평가에 막대한 예산이 들어간다. 이 때문에 국내 방산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사업기간을 고려했을 때, 한국형 전투기인 KF-X에 장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친다. 특히 KF-X의 경우 국내 개발로 진행되기 때문에 국산무장 장착에 어떠한 제약도 없는 상황이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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