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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행성 논란 '윈조이 로우바둑이' 골드한도 상향 조정 속살

기존 1500만, 올해 들어 9000만으로 늘려…운영사 "더 나은 서비스 제공 위해 조정"

2020.02.20(Thu) 18:27:49

[비즈한국] 사행성 논란이 일었던 윈조이(옛 천백십일)의 로우바둑이 게임이 포커칩 보유한도를 상향조정하고 있어 문제로 지적된다. 2017년 12월 윈조이는 홈페이지에서 서비스 중인 포커 게임 ‘로우바둑이’에 ‘포커칩 시스템’을 도입했다. ‘포커칩’은 이용자가 특정 조건에 맞춰 게임에서 승리하면 보상으로 주어지는 무료 게임머니다.

 

#여전히 사행성 가능성은 존재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이하 게임법) 시행령에 따르면 성인웹보드 포커, 고스톱 종류의 게임은 구매한도가 월 50만 원으로 제한되고, 현금 가치로 10만 원에 해당되는 게임머니를 사용하면 24시간 게임 이용에 제한된다. 로우바둑이​ 게임머니는 1만 원에 3조 3000억 게임머니로 책정돼 있다. 33조 게임머니를 잃으면 남은 보유머니와 상관없이 24시간 이용이 제한된다. 

 

하지만 로우바둑이는 게임머니와 함께 ‘포커칩’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포커칩은 게임머니와는 다른 무료 마일리지 포인트이며, 운영사인 윈조이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7포커, 뉴포커, 로우바둑이, 블랙잭 등​ 포커칩 전용 경기장에서만 게임 이용이 가능하다. 포커칩은 출석체크, 게임 이용, 미션, 이벤트 등을 통해 무료로 획득할 수 있다. 윈조이​ 관계자는 “이용자 혜택 증대 및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자 운영하는 서비스”라며 포커칩 운영 이유를 설명했다. 

 

포커칩은 무료 포인트이기에 게임법에 저촉되지 않아 이용 제한이 없다. 많은 이용자는 게임 플레이에 제한 없는 포커칩을 구하기 위해 아프리카TV, 유튜브 바둑이 BJ들이 광고하는 불법 환전상을 찾는다. 암거래를 통해 현금으로 포커칩을 구매하는 행위로 사행성 문제가 불거졌다. 

 

닉네임을 번호로 불법 환전을 홍보하는 내용. 사진=유튜브 캡처


사행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자 방송통신위원회의 모니터링이 강화됐다. 유튜브, 아프리카TV 등의 플랫폼에서도 불법 환전 광고가 포함된 방송을 강제종료하거나 BJ를 영구정지 시키는 방식으로 제재를 가했다. 운영사인 윈조이​ 측도 “건전한 게임문화 조성을 위해 모니터링 조직, 전담 인력을 배치해 불량 이용자에 대한 이용 제재와 고발을 진행 중에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조치를 통해 사행화 방지 활동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겠다”며 노력을 강조했다. 여러 제재를 통해 불법 환전 광고는 더 이상 보이지 않는 듯했다. 

 

하지만 불법 환전상은 아직 여러 방송에서 채팅, 후원으로 환전을 홍보하고 있었다. BJ들은 모니터링을 피하기 위해 ‘시세 질문 시 차단’ 등의 문구를 내걸고 환전 광고를 받지 않았다. 하지만 불법 환전상들은 전화번호를 닉네임으로 만들어 시청자 수가 많은 여러 BJ의 방송을 전전하며 채팅, 후원을 통해 감시를 피하며 홍보하고 있었다. 노출된 전화번호에 직접 연락해보니 100만 포커칩은 현재 25만 원에 거래된다는 불법 환전상의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불법 환전상과 직접 연락한 내용. 마지막 문구에 포커칩 교환 시세를 얘기하고 있다. 사진=앱 캡처

 

#올해 로우바둑이 보유한도 6배로 상향

 

로우바둑이는 2017년 포커칩 시스템을 도입한 후 보유한도 1500만 포커칩을 줄곧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2020년 1월 16일에 보유한도를 5000만 포커칩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어 2월 18일 임시점검 이후 보유한도는 9000만 포커칩으로 변경됐다. 보유한도가 2달 만에 6배가량 상승한 것이다.

 

유튜브 모니터링을 한 결과 한도가 9000만 포커칩으로 변경된 당일 판돈이 1억 1200만 포커칩까지 나오는 현상이 벌어졌다. 비즈한국이 연락을 취한 불법 환전상이 제시한 시세로 환산하면 현금 약 3000만 원의 가치다.

 

한 판에 1억 1200만 포커칩이 오가는 장면. 사진=유튜브 캡처


1500만 포커칩이 보유한도일 때 바둑이 게임방에 참가하려면 최소 500만 포커칩이 필요했다. 보유한도가 상승하며 게임 이용자들은 1000만 포커칩 이상 보유자만 참가할 수 있게 그들만의 룰을 정했다. ‘딸 때 많이 따야 한다’는 게 그들의 말이다. 1000만 포커칩은 불법 환전상이 제시한 가격으로 현금 250만 원에 해당한다. 2월 18일 보유한도가 추가 상승했기에 앞으로 게임방 참여 최소 보유 포커칩이 얼마로 변할지는 미지수다.    

 

보유한도 변경과 관련해 윈조이 관계자는 “포커칩은 이용자가 보유한도 최대치에 도달하면 추가 취득이 불가능하다는 이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서비스 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해 상향 조정했다”고 답변했다. ​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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