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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갯 속 하나금융지주, 차기 구도는?

금융권 "차기 회장 선임까지 1년 남은 상황, 향후 추이 지켜봐야"

2020.02.11(Tue) 17:13:08

[비즈한국]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되는 가운데 유력 차기 회장 후보자인 함영주 부회장이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중징계가 확정될 경우 금융회사 임원에 선임될 수 없는 만큼 차기 회장 자리를 둘러싼 금융계 분위기를 살펴봤다.

 

여전히 함영주 부회장은 차기 유력 회장 후보로 거론된다. 지난 1월 30일 함 부회장은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 판매 등의 이유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문책경고를 받았다. 문책경고는 중징계로 분류되는데, 중징계를 받으면 함 부회장은 3년간 금융기관에서 경력을 쌓을 수 없다. 이는 차기 회장직에 도전할 수 없다는 의미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임기가 내년 초 만료된다. 현재 함영주 부회장이 유력 차기 회장으로 거론되지만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아 차기 회장 선임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을지로 하나금융그룹 본사. 사진=최준필 기자

 

다만 제재안 확정 시기를 최대한 늦추면 회장직에 오를 가능성이 아주 없는 건 아니다. 금융당국이 내린 처분에 불복해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 제재안 효력을 무력화한 후, 시시비비를 가리는 행정소송을 제기해 차기 회장 선임 시점까지 법정다툼을 이어가는 시나리오다. 금융당국에 정면으로 반기를 드는 모양새지만,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은 그만큼 함 부회장이 그룹 내 위상이 대단하다는 방증이다.

 

함 부회장은 하나금융지주에서 김정태 회장 다음가는 실세로 통한다. 함 부회장은 하나은행장 시절 채용비리에 연루된 여파로 2019년 2월 은행장 직을 내려놨지만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으로서 입지는 오히려 단단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함 부회장은 지금도 채용 관련 재판을 받고 있지만 부회장으로서 존재감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는 모습이다.

 

그다음으로 거론되는 인사는 지난 2019년 2월부터 하나은행을 이끌고 있는 지성규 은행장이다. 지 은행장이 이끌고 있는 하나은행은 그룹 내 매출규모나 영향력 면에서 가장 막강하다. 지 은행장은 하나은행 수장에 오른 첫해 준수한 성적을 냈다. 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조1565억 원으로 전년에 견줘 3.4%(706억 원)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을 올해도 계속 이어갈 경우 차기 회장 후보군에 오르기에 충분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중국통’으로 통하는 그의 이력은 약점으로 거론된다. 지 은행장은 하나금융지주 차이나데스크 팀장, 그룹 글로벌전략실 본부장, 하나은행 중국 유한공사 은행장, 은행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 등을 거쳤다.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도 회장직 후보군에 포함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현실적으로는 한계가 있다. 하나금융투자 출신 회장은 김정태 현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유일하다. 하지만 김 회장은 은행장으로서 하나은행을 이끌다가 하나금융투자의 사장을 지냈다는 점에서 은행장 경험이 없는 이진국 사장과 다르다. 그룹 회장직은 은행장 출신이어야 한다는 내부 분위기를 무시할 수 없는 것.

 

그럼에도 이 사장이 차기 회장으로 거론되는 이유는 실적이다. 하나은행(2조1565억 원)을 제외하면 하나금융투자는 그룹 계열사 가운데 순이익 규모가 가장 크다. 2019년 기준 2803억 원의 연간 순이익을 기록한 것. 특히 전년 대비 84.3%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그의 리더십에 눈길이 쏠렸다. 같은 기간 하나카드는 563억 원, 하나캐피탈은 1078억 원, 하나생명은 237억 원, 하나저축은행은 161억 원 등에 그쳤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유력 차기 회장으로 거론되던 함영주 부회장이 이번에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안을 받으면서 차기 회장직 전망이 불투명해졌다”면서 “차기 회장 선임까지 1년이나 남아 있는 만큼 향후 상황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차기 하나은행장으로 거론되던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은 DLF 불완전 판매로 함 회장과 함께 중징계(업무정지)를 받으면서 내년 3월 임기 만료 후 연임마저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다.​​

박호민 기자 donky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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