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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만 있기 갑갑한 ‘혼설족’에게 추천하는 나들이 3종 코스

사색하기 좋은 동네 서점부터 스트레스 풀어줄 스포츠 경기·영화까지 '발길 닿는대로'

2020.01.27(Mon) 12:09:58

[비즈한국] 1인 가구의 급속한 증가는 명절 풍경을 크게 바꿔 놓았다. 고향에 내려가 가족과 차례만 명절 연휴를 보내기보다는 집에서 혼자 휴식을 취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 이들을 일컬어 ‘혼설족’이라는 신조어가 생기기도 했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혼설족이 즐길만한 볼거리를 소개한다.

 

#도심 속 작은 쉼터 ‘동네 서점’

 

혼설족의 명절 연휴 키워드 중 하나로 ‘휴식’을 꼽을 수 있다. 혼설족은 일상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소중한 명절 연휴 기간까지 이어가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력하다.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도심 속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다면 주변의 ‘동네 서점’에 다녀오는 것을 추천한다. 

 

서점도 서점이지만 비화림은 인테리어가 깔끔해 소셜미디어 사용자에게 ‘사진 맛집’으로 통하기도 한다. 사진=박찬웅 기자


전통과 멋이 숨 쉬는 서울시 계동길 끝자락쯤에 이르면 큐레이션 서점을 만날 수 있다. 가게 이름은 ‘비화림’. 가수 요조가 차렸던 ‘책방 무사’ 자리를 그대로 ‘비화림’이 사용 중이다. ‘졸린데 자긴 싫고’, ‘어른이 되긴 싫고’, ‘집에만 있긴 싫고’를 집필한 장혜현 작가가 12월께 처음 문을 열었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비화림은 오후 12시부터 9시까지 운영한다. 

 

책은 장 작가가 직접 준비한다. 자신이 읽었거나 읽고 싶은 책들이 주를 이루다가 계동 주민들의 입소문을 탄 후부터는 책 주문도 많이 들어온다는 후문이다. 작가가 운영하는 서점인 만큼 장혜현 작가의 책도 만나볼 수 있다. 진열장 가장 구석에 자리 잡고 있었지만.

 

비화림은 카페도 함께 운영 중이라 커피 구매 후 서점에 앉아 잠시 쉬어가는 것도 추천한다. 커피를 마시기에 자리가 협소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것이 비화림의 매력이 된다. 커피를 내리는 동안 장 작가가 가볍게 건네는 대화가 손님들의 어색함을 풀어주기 때문이다. 스스럼없이 시작한 대화는 어느새 진지한 고민 상담이 되기도 한다.  

 

비화림에 비치된 책들은 보통 작가가 직접 선정하는 책이다. 사진=박찬웅 기자


장 작가는 “손님들에게 자꾸 뭘 해드리는 게 버릇이 됐다. 2권 이상 구매 시 포장이 무료고, 12권을 구매하면 책 1권을 공짜로 드리기도 한다. 제 책을 사면 커피 한 잔을 공짜로 드린다. 그런데도 부족함을 느끼는지 서점에 방문하는 손님들의 고민을 듣고 해결해드리고 싶은 마음마저 드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물론 남에게 고민을 얘기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대화하다 보면 어느새 서로 고민을 상담하고 있다”며 “비화림은 ‘비밀의 숲’이란 의미 그대로 손님들이 여유를 느낄 수 있는 도심 속 아지트처럼 여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활력을 되찾고 싶다면? 스포츠 경기장으로!

 

무기력했던 나에게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싶다면 스포츠 경기 관전이 제격이다. ‘설 연휴에도 시합이 열릴까?’하는 의구심이 들겠지만, 오히려 명절 연휴는 동계 스포츠 구단들에 팬들을 끌어들일 절호의 기회다.

 

서울 SK 나이츠 포워드 최준용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구기 종목 중 동계에 열리는 프로 스포츠는 농구와 배구가 있다. 두 종목의 가장 큰 장점은 혼자 관전하기에 전혀 어색함이 없다는 것. 특히 경기장 가장 높은 곳에 앉는 것을 추천한다. 비교적 인적이 드물어 혼설족을 방해할 요소가 적은 데다가, 체육관 자체가 크지 않아 가장 높은 곳에서 경기를 관전해도 선수들의 얼굴을 관찰할 수 있을 정도로 몰입감이 좋다. 일반석으로 예매하면 해당 좌석들을 이용할 할 수 있고, 티켓값은 8000~1만 2000원 선으로 저렴한 편이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서울·인천·경기권에서는 총 5경기가 열린다. 먼저 남자 프로농구는 3경기가 펼쳐진다. 오후 3시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선두 자리를 놓고 펼치는 서울 SK 나이츠와 안양 KGC 인삼공사 간 경기가 빅매치가 될 전망이다. 이어 오후 5시 원주 DB 프로미와 서울 삼성 썬더스가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맞붙고, 같은 시간 인천삼산실내체육관에서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가 대결한다.

 

공격 성공 후 미소를 짓고 있는 현대건설 선수들. 사진=한국배구연맹


프로배구는 남·여 각 1경기씩 준비돼있다. 남자부 경기인 대한항공 점보스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 간 맞대결이 오후 2시 인천 계약체육관에서 먼저 시작된다. 여자부 경기는 2시간 후인 오후 4시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의 홈구장인 수원체육관에서 열린다. 상대팀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두 팀이 1, 2위에 자리하고 있어 치열한 순위 싸움이 예상된다. 

 

#책방도, 스포츠 경기도 와닿지 않는다면…

 

집에서 TV, 유튜브 보는 건 평소에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딱히 약속은 없지만 씻고 옷을 갈아입고 영화관으로 향하는 것은 어떨까. 설 연휴답게 극장가엔 명절 특수를 누린 국내 영화들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포스터 왼쪽부터 남산의 부장들, 히트맨, 해치지 않아. 사진=네이버 영화


1979년 10월 26일 일어난 박정희 전 대통령 암살 사건을 다룬 영화 ‘남산의 부장들’이 가장 높은 예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등 실력파 배우들이 연기를 펼쳐 높은 기대감을 사고 있다. 26일 180만 명을 넘어선 남산의 부장들은 27일 200만 돌파가 유력하다. 

 

권상우, 황우슬혜 주연의 ‘히트맨’과 안재홍, 강소라 주연의 ‘해치지 않아’는 다소 호불호가 갈린다는 평이지만 시간을 보내기에 무난한 영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7일 관객수 80만 명 돌파를 목전에 둔 히트맨은 웹툰 작가가 되고 싶어 국정원을 탈출한 전설의 암살 요원 준(권상우 역)이 술김에 1급 기밀을 그리면서 국정원과 테러리스트의 타깃이 되는 영화다. 

 

해치지 않아는 생계형 수습 변호사 강태수(안재홍 역)가 ‘동산파크’의 새 원장이 되면서 동물 없는 동물원을 살리기 위해 직원들에게 ‘동물로 위장 근무 하자’라는 기상천외한 제안을 하며 시작되는 영화다. 15일 개봉한 후 10일 만에 관객 수 100만 명을 돌파했지만 손익분기점이 250만 명인 터라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과 이번 주가 흥행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박찬웅 기자 rooney@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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