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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국책은행장 모두 관료 출신, '낙하산' 논란 점입가경

이동걸·방문규 이어 윤종원까지…기업은행 노조 "출근 저지, 총선까지 투쟁" 강경 태도

2020.01.07(Tue) 10:44:26

[비즈한국] KDB산업은행, 수출입은행에 이어 올 들어 IBK기업은행까지 3대 국책은행장 모두 친정부 성향 관료 출신들로 채워지면서 ‘낙하산’ 인사 논란이 거세다.

 

2017년 9월 취임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2019년 11월 취임한 방문규 수출입은행장, 이달 2일 임명된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각각 대선캠프 출신, 대통령 측근, 청와대 수석 등 모두 문재인 대통령 라인으로 분류된다.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 사진=박정훈 기자

 

특히 최근 청와대의 윤종원 행장 임명은 낙하산 국책은행장 논란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기업은행은 이명박, 근헤 정부 시절에도 조준희 행장(2010년 취임)을 시작으로 권선주 행장, 김도진 행장에 이르기까지 3연속 내부출신 행장을 배출했다. 

 

이에 기업은행 노조 측은 금융기관 경험이 전무한 외부 관료 출신인 윤종원 행장이 임명되자 출근저지 행동에 나서는 등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윤종원 행장은 행정고시 27회로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이명박 정부시절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을 거쳐 현 정부에선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 등을 역임한 경제관료 출신이다.

 

지난 2일 임명된 윤 행장은 다음날(3일)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으로 첫 출근을 시도하려 했으나 노조의 출근저지로 발길을 되돌려야 했다. 6일에는 노조와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기 위해 본점 출근을 포기하고 외부 일정을 소화했다. 윤 행장은 이날 오전 경기 성남의 추모공원인 분당 메모리얼파크를 찾아 고  강권석 전 행장 묘소를 참배했고, 오후에는 중소기업중앙회 주최로 열린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윤 행장은 7일 오전 8시 40분쯤 다시 본점 출근을 시도했지만 스크럼을 짜고 대기하던 노조원들에 막혀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윤 행장은 현재 금융연수원에 임시 사무실을 마련해 업무를 보고 있다. 윤 행장은 노조와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낙하산 행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경 투쟁을 선언한 상태다.

 

전국금융산업노조(금융노조) 등도 기업은행 노조 투쟁에 연대할 방침이다. 오는 2월 공식 취임하는 박홍배 금융노조 신임 위원장은 “4.15 총선까지 기업은행장 출근저지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윤종원 기업은행장(왼쪽), 방문규 수출입은행장. 사진=각 은행


일각에선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의 사례처럼 윤 행장과 노조가 출구 전략을 세워 극적인 합의점을 모색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은 행시 28회로 기획예산처와 기재부, 보건복지부 차관을 지낸 비전문가 관료 출신이다. 방 행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선임행정관으로 재직했고 김경수 현 경남도지사 직속 경남도경제혁신추진위원장을 역임한 뒤 2019년 10월 신임 수출입은행장에 임명됐다. 

 

당시 수출입은행 노조 또한 방 행장 임명에 강력히 반발했었다. 그러자 방 행장은 노조와 적극적인 대화에 나섰고 지난해 11월 1일 열린 취임식까지 본점 출근을 피하고 외부에서 업무를 보며 노조와의 마찰을 피했다.   

 

하지만 기업은행의 경우 현재까지 윤종원 행장 측이 노조 측에 공식 면담 의사를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연락이 와도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기업은행 사태가 조만간 봉합될지 아니면 장기화 국면으로 전개될지 금융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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