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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신세계면세점 중구 주차장 부지, 쿠팡에 바통터치 속사정

높은 임대료 감수했지만 사드 직격탄에 유커 유치 실패, 12월부터 쿠팡이 임차

2019.12.24(Tue) 17:01:49

[비즈한국] 신세계디에프가 서울 중구 금싸라기 땅에 임차한 부지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장기화 직격탄을 맞고 만 4년여 만에 별다른 운영도 못한 채 철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세계디에프가 철수한 부지는 이달부터 온라인 쇼핑업체 쿠팡이 임차해 캠프(배송 중간 집결지)로 이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신세계면세점 단체버스 주차장(위)과 현재 쿠팡 캠프로 사용되는 모습. 사진=비즈한국DB


그간의 사연은 이러하다. 신세계그룹은 면세점 사업 통합을 위해 2015년 4월 지주회사 (주)신세계가 100% 지분을 보유한 면세점 사업 운영업체 신세계디에프를 설립했다. 

 

신세계디에프는 같은 해 11월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2016년 5월 명동점을 오픈했다. 신세계디에프는 오픈에 앞서 명동점 활성화를 2016년 1월 명동점으로부터 직선거리로 1.3km 떨어진 중구 의주로 1가 일대 10개 필지의 약 1600㎡(470여 평) 규모의 땅을 장기 임차했다. 

 

이 부지 인근 표준 공시지가는 2019년 1월 기준 ㎡당 무려 1400만 원(평당 5000만 원) 안팎에 달하는 만큼 임대료 역시 높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신세계디에프는 비싼 임대료를 무릅쓰고 이 부지를 ‘신세계면세점 단체버스 주차장’으로 명명해 이용했다. 

 

신세계디에프는 이 부지를 활용한 편의 제공을 통해 면세점 업계의 큰손인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을 더 많이 유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계획과 달리 한미 정부가 2016년 10월 경상북도 성주군 롯데 골프장에 사드 배치를 결정하면서 본격화된 중국의 보복으로 인해 한국을 찾는 유커들이 급감했다. 이로 인해 이 부지는 최근까지 전혀 활성화되지 못했고 신세계디에프는 값비싼 임대료만 물어야 하는 상황이 지속됐다. 

 

신세계디에프 관계자는 “이 부지는 임차 초기 당초 목적에 맞게 제 기능을 했었다. 최근 ​이 부지 소유주가 ​임차를 원하는 곳이 있어 임대를 하겠다고 했다. 임차 계약 조건 등은 거래 상대방이 있어 밝힐 수 없다”며 “당사는 결국 철수했고 현재 같은 기능을 할 수 있는 다른 부지를 알아보는 중이다”라고 밝혔다.

 

결국 이 부지는 쿠팡에서 임차해 직영 체제의 쿠팡맨(배송직 사원)들이 근무하는 쿠팡 캠프로 활용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임대차계약 형태는 확인해주기 어렵다. 전략적 분석에 따라 캠프 부지로 이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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