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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0억대 사기 밸류인베스트 투자 연루업체 이번엔 '가상화폐' 사기 의혹

신라젠 주가조작 혐의 이어 '로커스 체인' 도마 위… 블룸 측 "활성화 위해 최대한 노력"

2019.12.17(Tue) 17:46:43

[비즈한국] 확인된 것만 9000억 원대 사기행각을 벌인 밸류인베스트코리아의 투자에 연루된 업체가 ‘가상화폐’ 사기 행각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밸류인베스트가 투자 성공 사례로까지 꼽았던 바이오 기업 ‘신라젠’이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로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한 데 이어 또 다른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블록체인 개발업체 블룸테크놀로지(블룸)는 지난해 ‘로커스 체인’이라는 가상화폐를 개발해 유통하는 과정에서 주요 사실을 허위공시 해 투자자(가상화폐 소유자)들에게 피해를 끼친 의혹을 받고 있다. 블룸의 주요 구성원들은 회사 대표를 비롯해 1세대 컴퓨터 게임 개발자들이다. 

 

로커스 체인 피해자 모임 등이 16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사진=로커스 체인 피해자 모임


로커스 체인 피해자모임은 밸류인베스트코리아 피해자연합회와 시민단체 약탈경제반대행동과 함께 16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블룸 법인과 관계자들을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이들에 따르면 블룸과 운용업자들은 지난해 2월부터 텔레그렘, 카카오톡 등 SNS를 이용해 개발한 로커스 체인을 ‘중동 에너지 수혜’ 암호화폐로 소개하며 투자자들을 모았다.

 

블룸 등은 로커스 체인이 원유 거래, 전력 생산량 투명화를 위한 태양열 에너지, 튀니지 소재 3개 도시에서 실사용이 예정돼 있고 약 1000조 원이 추가될 예정이라고 했다. 블룸 등은 심지어 로커스 체인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기축통화’ 등의 용도로 채택될 것이라고까지 주장하면서 빈 살만 왕세자 이름까지 거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블룸 등은 로커스 체인을 ‘재정 기반이 뒷받침’되는 암호화폐로 소개했다. 또한 로커스 체인에 대해 미국 사모펀드 ‘아메리카2030’과 영국의 세계 최대 보험그룹 로이드가 98조 원 규모를 재정 보증하는 등 강력한 안전성까지 갖췄다고 주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블룸 등은 지난해 9월 싱가포르 비박스(BIBOX) 거래소에 로커스 체인이 1.64달러에 상장했다고 했다. 하지만 상장가가 아닌 블룸 측에서 작성한 희망가였으며 실제 공시된 가격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투자자들과 다툼이 발생했다. 

 

고소인 A 씨는 “아메리카2030이나, 영국 로이드사와 98조 원 상당의 자산 보증 계약을 체결한 사실은 전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며 “블룸 등이 로커스 체인 상장 전까지 투자자들을 기만하면서 이더리움(블록체인 기반 가상화폐의 일종)과 현금 등을 통해 편취한 규모는 피해자 1000명 이상에 500억여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중 1차 54억 원 피해규모를 가진 45명이 블룸 등을 고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블룸 회사 대표의 부인 B 씨가 대표로 있는 블루사이드라는 업체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밸류인베스트가 등장하면서 파생 피해 논란마저 불거지고 있다. 

 

밸류인베스트는 2014년부터 2015년까지 블루사이드에 투자한다며 투자자들로부터 562억 원을 모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문제는 블루사이드가 밸류인베스트로부터 투자를 받은 이후에도 적자는 쌓여만 갔다는 점이다. 

 

블루사이드의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적자는 1000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밸류인베스트로부터 투자 유치뿐만 아니라 블룸은 블루사이드에게 기술이전료 명목 등으로 100억 원 안팎을 지급하기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밸류인베스트는 인터넷 등을 통해 투자금을 모집하는 크라우드 펀딩 수법으로 천문학적인 투자금을 모은 미인가 금융투자업체다. 밸류인베스트 사건 주범 이철 씨는 각각 7000억 원대 사기·유사수신 사건을 주도해 올해 9월 대법원에서 징역 12년 형이 확정됐고, 2000억 원대 사기 혐의 등으로 추가 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홍성준 약탈경제반대행동 사무국장은 “밸류인베스트가 블룸 관계회사로 만성적자 상태인 블루사이드에 투자금을 모아 투자한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라며 “검찰은 밸류인베스트가 투자한 피투자기업에 대해 전혀 조사를 하지 않았다. 검찰이 밸류인베스트의 피투자기업과의 공모 여부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블룸 관계자는 “로커스 체인과 관련한 운용 등과 관련해 C 씨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사업 등을 추진하겠다고 하면서 이를 믿었지만 현실은 그렇게 되지 않았다”며 “현재 C 씨와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당사 역시 재정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며 피해자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당사는 로커스 체인에 대한 다양한 활성화 방안을 계획하고 있고 피해자들에게 피해를 최대한 보상하도록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다”라며 “블루사이드는 관계 회사일 뿐이다. 밸류인베스트는 당사와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고소인 A 씨는 “피해자들은 블룸 등을 통해서 로커스 체인에 투자한 것이지 블룸이 주장하는 C 씨에 대해선 알 길이 없다”며 “재정 악화라면서 로커스 체인 출시 이후 관련자들이 최고급 외제차에 명품 옷을 구매했던 사실도 드러나면서 피해자들을 더욱 아연실색할 지경이다”라고 강조했다. ​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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