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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 시즌 5] 김홍년-나비가 품은 '하모니'

2019.12.02(Mon) 12:26:39

[비즈한국] 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의 목표는 진정한 의미의 중간 미술 시장 개척이다. 역량 있는 작가의 좋은 작품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미술 시장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 시즌 5를 시작하면서 이를 구현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식을 제시하려고 한다. 본 프로젝트 출신으로 구성된 작가위원회에서 작가를 추천하여 작가 발굴의 객관성을 위한 장치를 마련하고, 오픈 스튜디오 전시, 오픈 마켓 등 전시 방식을 획기적으로 제시해 새로운 미술 유통 구조를 개척하고자 한다. 

 

AURELIAN 2018_‘Empress-Issoria II’: 420x220cm 캔버스에 아크릴 2018


자연은 계절에 맞추어 거기에 꼭 맞는 방법으로 스스로의 모습을 보여준다. 동서고금의 수많은 예술가들은 이런 자연의 모습에서 감동을 찾아내 인류의 정신세계를 넓혔고, 삶을 풍요롭게 해주었다. 

 

서양인들은 자연의 순리에서 조화를 찾아내 인류 예술의 본질로 삼았다. ‘하모니’가 그것이다. ‘조화’를 뜻하는 그리스어 ‘하르모니아’에서 나온 말이다. 원래는 여러 개의 음이 어울려 거스름이 없는 상태인 화성을 뜻하지만, 모든 예술에서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데 바탕이 되는 요소다. 

 

미술에서 핵심 키워드로 통하는 하모니는 아름다움을 결정짓는 기본 법칙으로 늘 우리 곁에 머물러 있다. 마치 공기처럼. 이미 익숙해져 느끼지 못할 뿐이다. 

 

화접(花蝶) 2019 ‘같음과 다름’의 즐거움 II: 145.5x112.1cm 캔버스에 아크릴 2019

 


하모니의 바탕이 되는 가장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가 비율이다. 고대 그리스인이 찾아낸 황금비율(1:1.618)이 그것이다. 보기에 거스름이 없어 마음을 편하게 하는 이 비율은 놀랍게도 음악에서도 통한다. 서양음악의 기본이 되는 8음계에서 인간이 가장 편하게 느끼는 음은 ‘솔’이다. 다섯 번째 소리다. 8:5로 나뉘는 음은 황금비율에 해당되는 소리다.

 

황금비율은 규격에만 한정되지 않고 미술의 여러 가지 조형 요소에서도 그대로 통한다. 이를테면 그림 속에 명암을 넣을 때도 밝고 어둠의 비중을 황금비율로 하면 무리가 없다. 또 정물을 배치할 때 황금비율에 맞는 크기의 물체끼리 짝을 맞추었을 때 가장 편안하게 보인다.

 

황금비로 나뉘는 규격이나 물체의 관계에서 통하는 규칙이 있다. 같아 보이면서도 다른 것이 그것이다. 전체로 보면 큰 틀에서 고르게 있으면 튀는 것이 없어 편안해 보인다. 그렇지만  지루하다. 이를 보완하는 방법은 조금씩 다른 것들을 섞어놓는 것이다. 같은 것과 다른 것을 적절히 섞어 상생하는 방법이다. 이는 하모니를 받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변화와 통일’이다. 회화 구성의 기본이 되는 법칙이다.

 

김홍년은 ‘변화와 통일’이라는 회화 법칙으로 이 시대의 절실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화접(花蝶) 2019 ‘​같음과 다름’​의 즐거움 VII: 70x80cm 캔버스에 아크릴 2019


 

그는 ‘나비 작가’로 알려져 있다. 큰 화면에 나비 형상이 강하게 드러나는 그림이다. 날개를 활짝 편 모습의 나비는 김홍년 회화를 특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나비는 다양한 꽃으로 채워져 있다.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모양과 다채로운 색감으로 이루어진 꽃이다. 무수히 많은 꽃이 모여 결국은 큰 나비가 되는 그림이다. 그래서 그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꽃밭과 나비가 떠오른다. 화려한 색채의 향연 속에서 비상하는 나비의 모습이 연상되어 기분이 즐거워진다. 

 

이를 통해 작가는 “다양하고 다른 것들이 모여 커다란 질서를 이루는 조화로운 세상을 꿈꾼다”고 말한다. 그런 생각은 ‘같음과 다름의 즐거움’이라는 제목에서도 보인다.

전준엽 화가·비즈한국 아트에디터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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