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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구본웅 손 뗀 LS그룹, 3세 경영 승계 어떻게 되나

승계후보 1위 구본웅 씨 독자 사업…'맏형' 구본혁 vs '지분율' 구동휘 2파전 양상

2019.11.19(Tue) 11:11:22

[비즈한국] LS그룹의 오너 3세 승계구도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지난 15일 LS그룹의 지주사 LS는 총수일가 3세인 구본웅 씨가 보통주 3만 1000주를 장내 매도하면서 3만 5240주로 보유주식이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지분율은 종전 0.21%에서 0.11%로 0.1%포인트 줄었다. 구 씨는 꾸준히 지분을 매각하고 있다. 지난해 그의 지분율은 0.54%였다.

 

구본웅 씨가 지분을 매각함에 따라 LS그룹 3세 후계구도가 더 명확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LS 지분을 꾸준히 매각하고 있는 구본웅 씨는 LS그룹 오너일가 3세 가운데 유일하게 홀로서기를 하는 모습이다. 현재 구 씨는 LS그룹과 무관한 벤처투자회사 ‘포메이션그룹’​을 경영 중이다. 구 씨의 독자적인 사업 행보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그가 총수 2세 그룹에서 맏형인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장남이기 때문이다.

 

반면 나머지 오너 3세 경영인은 치열하게 지분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3세 경영인 가운데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동휘 LS산전 상무가 2.21%로 가장 많은 지분을 확보했다. 지난해 8월 3만 주 추가 매입을 통해 기존 2.05%에서 더욱 지분율이 확대됐다.

 

구자명 전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장남 구본혁 LS니꼬동제련 부사장은 1.42%로 3세 경영인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다. 나머지 3세 경영인은 1% 미만의 지분율을 보이고 있다.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장남 구본규 LS산전 전무는 0.64%, 구본권 LS니꼬동제련 이사가 0.13%의 지분을 각각 보유 중이다. 

 

현재 LS그룹은 2세 경영인인 구자열 회장이 이끌고 있다. 향후 오너 2세 중 막내 경영인인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이 차기 LS그룹 회장으로 관측된다. 구자은 회장이 보유한 LS 지분율은 3.98%로, 2세 경영인 가운데 가장 많은 지분을 확보했다. 

 

실제로 구자은 회장은 LS 내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지난해 3월 LS 사내이사진에 이름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LS 내부 신설조직인 디지털혁신추진단을 역임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길에도 LS그룹 대표 자격으로 동행하면서, 사실상 차기 LS그룹 회장으로 가는 수순을 밟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2세 경영인 구자열 LS그룹 회장(사진)이 그룹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차기 승계구도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사진=LS그룹 홈페이지 캡처

 

LS그룹은 그동안 형제들이 돌아가면서 그룹을 이끌었다. 2세 경영 시대가 막바지에 다다르자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3세 승계구도에 눈길이 쏠린다.

 

오너 3세 중 가장 먼저 회장을 맡을 후보로는​ 가장 나이가 많고 회사 내 직급이 높은 구본혁 LS니꼬동제련 부사장이 꼽힌다. 만 55세인 구자은 회장과 만 42세인 구본혁 부사장의 나이차는 13세다. 더불어 3세 가운데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는 구동휘 상무도 유력 후보 가운데 하나다. 따라서 둘은 차기 그룹 경영권을 두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구 상무의 경우 나이가 비교적 어려 그룹을 이끌기 까지 좀 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시각이 있다. 그는 만 37세로 구본권(만 35세) 이사를 제외하면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3세 가운데 나이가 가장 적다.

 

재계 관계자는 “구본웅 씨가 이번에 지분을 매각하면서 3세 경영인들의 후계구도가 정리되고 있다”면서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3세 경영인들이 꾸준히 지분을 매입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라고 설명했다.

 

LS그룹 관계자는 “구본웅 씨는 (그룹 경영과 무관한) 독자적인 길을 걷고 있기 때문에 회사로서도 개인적인 주식 매각 이유까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3세 후계구도 전망과 관련해서는 “3세 경영진이 회장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가 10년 정도 남아서 아직까지 전망이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박호민 기자 donky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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