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김대영의 밀덕] 6조원 규모 한국형 차기 구축함 사업, MADEX서 방산업체 '격돌'

현대·대우조선·한화·LIG 등 국내외 방산업체 기술력 뽐내…2020년대 중반까지 6척 건조 예정

2019.10.24(Thu) 12:59:26

[비즈한국] 지난 22일 부산 벡스코(BEXCO) 제1전시장에서는 격년으로 개최되는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이 열렸다. 일명 ‘마덱스’로 불리는 국제해양방위산업전에는 11개국 160개의 세계 주요 해양방위산업업체가 참여해 최첨단 함정무기체계와 세계 각국의 함정·해양방위 시스템, 방위산업관련 제품과 기술, 해양탐사선·특수선, 해양구조 및 구난장비 등을 전시하고 있다.

 

마덱스에서 공개된 현대중공업(위)과 대우조선해양(아래)의 KDDX 모형. KDDX는 8000톤의 만재배수량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김대영 제공

 

올해 마덱스에서 가장 큰 이슈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 사업, 즉 ‘KDDX’이다. KDDX는 해군이 해양 권익수호와 분쟁 대응전력으로 운용할 한국형 차기 구축함이다. 대양해군의 주력함으로 운용될 KDDX에는 전파를 이용하여 적 항공기와 선박, 미사일 등을 탐지 및 추적하는 ‘평면형 다기능레이더’가 장착된다.

 

또한 수중음파를 이용하여 잠수함을 탐지 및 추적하는 ‘통합소나체계’가 적용된다. 이 밖에 각종 미사일과 어뢰 등 각종 무장을 체계 통합하여 함정을 지휘 및 통제하는 ‘스마트 전투체계’가 사용될 예정이다. 함정의 레이더 반사면적 최소화를 목적으로, 각종 센서 및 통신 장비 등을 마스트 내부에 설치한 전투성능과 생존성을 향상한 ‘통합마스트’ 등도 탑재된다. 더욱이 이들 장비들은 대부분 국산제품이 사용되며 여기에 더해 해군의 스마트 네이비 개념이 적용되어 이전의 해군 함정과 달리 높은 자동화율을 달성할 예정이다.

 

LIG 넥스원(위)과 한화시스템(아래)은 개발 중인 통합마스트의 모형을 마덱스에서 전시했다. 사진=김대영 제공

 

이 때문에 조선업계는 물론 국내외 방산업체가 KDDX에 주목하고 있다. 우선 함정건조를 두고 국내 특수선 사업의 쌍두마차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마덱스에서 KDDX 모형을 전시했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방위사업청과 차기구축함 개념설계(선행연구) 기술용역을 수행한 바 있으며, 2016년과 2019년에 해군본부와 차세대 첨단 함정 건조가능성을 검토한 바 있다. 이 때문에 현대중공업보다 한 발 앞서 있는 상황이다.

 

KDDX의 평면형 다기능레이더와 스마트 전투체계, 그리고 통합마스트와 관련돼서는 LIG 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이 한판 승부를 치를 예정이다. 이번 마덱스에서 양사는 자사가 개발 중인 KDDX 관련 제품의 각종 모형을 전시했다. LIG 넥스원은 이 밖에 KDDX의 CIC, 즉 전투정보센터를 제한된 인원에 한해 특별히 공개했다.

 

구체적인 KDDX의 예산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조선업계 관계자들은 한 척당 1조 원 넘는 금액이 투입될 예정이며 KDDX가 6척 건조될 것을 생각한다면 총 예산이 6조 원을 넘을 것이라고 전한다.

 

KDDX 추진체계의 경우 해외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 조선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KDDX는 복합식 추진체계와 전기식 추진체계 중 하나를 선택해 사용할 예정이다. 우선 복합식 추진체계는 기계식 추진체계와 전기식 추진체계의 장점을 혼합한 추진체계로, 저속구간에서는 추진 전동기를 운용하고 고속구간에서는 가스터빈을 운용한다. 이미 해군이 운용 중인 차기 호위함 배치(Batch)-2에 적용되어 국내 기술수준이 높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반면 전기식 추진체계는 전 함속구간에서 추진전동기를 운용하는 추진체계로 저속구간에서는 디젤발전기를, 중속구간에서는 가스터빈 발전기를, 고속구간에서는 디젤발전기 및 가스터빈 발전기를 모두 구동하여 추진 및 함 내부에 전기를 공급하는 추진체계이다. 장점으로는 기관구성이 단순하고 자동화를 통한 승조원 운용에 유리하며 통합된 전력사용으로 레이저와 같은 미래무기 사용에 유리하다. 미국 GE와 영국의 롤스로이스가 경쟁 중이며 향후 어떤 추진 방식이 결정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writer@bizhankook.com

[핫클릭]

· [김대영의 밀덕] 국산 중고도 무인기, 사우디 하늘 날아오를까
· [김대영의 밀덕] 둥펑-41 깜짝 등장할까, 중국 '국경열병'의 이모저모
· 한미 정상회담선 왜 '지소미아'를 언급하지 않았을까
· [김대영의 밀덕] 석유시설 피격 사우디, '드론 요격' 국산 무기에 관심
· [김대영의 밀덕] 한화디펜스 레드백, 호주군 장갑차 최종후보 선정 '이변'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