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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새만금 따라 즐기는 전북 군산, 부안, 김제 여행

고군산군도 풍광에 빠지고, 고려청자 체험하고, 소설 '아리랑' 즐기기

2019.10.15(Tue) 18:42:25

[비즈한국] ‘새로운 만경(萬頃)평야와 김제(金堤)평야’라서 ‘새만금’이다. ‘농경지 확보를 위한 간척사업’으로 출발해 수많은 우여곡절을 거쳐 ‘농업과 에너지, 첨단산업까지 아우르는 복합 도시’를 향해 나아가는 중이다. 

 

총 길이 33.9km의 방조제는 이미 세계 최장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 군산과 김제, 부안을 잇는 방조제는 아름다운 선유도를 포함한 고군산군도를 지난다. 방조제의 다른 쪽 끝에는 새만금홍보관이 있고, 여기서 부안과 김제가 29번 국도로 이어진다. 아직 ‘새만금 복합 도시’는 완성되지 않았지만 ‘새만금 복합 관광’은 지금도 가능하다. 

 

군산과 김제, 부안을 잇는 새만금 방조제는 아름다운 선유도를 포함한 고군산군도를 지난다. 선유도에서 바라본 고군산군도. 사진=구완회 제공

 

#자동차로 혹은 배로 둘러보는 아름다운 고군산군도

 

16개의 유인도와 47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진 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는 이름처럼 옛 군산 지역에 무리 지은 섬의 군락이다. 고려 말까지 군산도(群山島)라 불렸지만, 조선 세종 때 이곳에 있던 군산진을 금강 하구로 옮기면서 ‘옛 군산’이 되었단다. 새만금방조제가 고군산군도의 신시도와 연결되고, 신시도와 무녀도, 선유도, 장자도 등이 해상교량으로 연결되면서 자동차를 타고 고군산군도를 둘러볼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새만금방조제의 군산 쪽 출발점인 비응항에서 신시도까지는 왕복 4차선의 일직선 도로가 시원하게 뻗어 있다. 오른쪽으로 바다의 광활한 풍경이, 왼쪽에는 만경강과 동진강 하구언의 풍광이 펼쳐진다. 신시도에서 고군산대교를 타고 무녀도를 지나면 ‘신선이 노니는 섬’인 선유도(仙遊島)다. 유리알처럼 빛나는 명사십리 해수욕장과 그림 같은 선유낙조, 비만 오면 7~8개의 물줄기를 쏟아내는 망주폭포 등이 ‘선유8경’을 이룬다. 

 

아이와 함께라면 바다 위를 날아가며 짜릿한 스릴과 환상적인 풍광을 즐기는 ‘선유 짚라인’을 추천한다. 초등학교 이상만 되면 부모와 함께 이용 가능하다. 아름다운 고군산군도를 제대로 둘러보고 싶다면 선유도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새만금방조제의 부안군 도착점에는 새만금홍보관이 자리 잡았다. 사진=구완회 제공

 

새만금방조제의 부안군 도착점에는 새만금홍보관이 자리 잡았다. 전시실에선 지속적으로 제기된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친환경생태공간을 조성하고, 중국, 일본과 연결되는 지리적 이점을 살려 경제자유기지를 건설하며, 애초 계획했던 농업단지를 첨단 시설로 건설한다는 청사진이 펼쳐진다. 전시관에서 새만금의 역사와 비전을 살펴본 후 전망대에 오르면 새만금의 현재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부안청자박물관에서 김제 아리랑문학마을로

 

새만금홍보관이 위치한 전북 부안은 전남의 강진과 함께 고려청자의 전성기를 이끈 중심지였다. 부안 유천리와 진서리 일대 수십 곳의 가마터에서는 왕실이나 귀족에 납품하는 상품 청자뿐 아니라 관청이나 보통 가정에서 쓰는 중하품 청자도 대량으로 만들어졌다. 

 

2011년 문을 연 부안청자박물관은 부안에서 만들어진 아름다운 청자를 중심으로 고려청자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고려시대 청자 운반선이 침몰한 모습을 재현한 바다 터널을 지나면 상감청자의 제작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청자제작실이 나온다. 이어지는 청자체험실은 청자를 직접 만져보고, 문양을 그리고, 게임을 통해 나만의 청자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다. 

 

부안청자박물관은 부안에서 만들어진 아름다운 청자를 중심으로 고려청자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사진=구완회 제공

 

김제의 ‘아리랑문학마을’은 일제강점기를 다룬 조정래의 대하소설 ‘아리랑’을 모티브로 꾸며놓은 테마 마을이다. 소설 속 주무대가 바로 김제 만경평야의 ‘너른 들마을’이었다. 일제는 만경평야에서 쌀 수탈을 자행했고, 작가는 이 과정에서 민초들이 겪어야 했던 수난과 저항의 역사를 소설 속에 담아놓았다. 일제의 수탈기관이었던 주재소와 면사무소, 우체국 등을 재현한 거리뿐 아니라 소설 주인공들이 살았던 내촌과 외리 마을 초가집들도 소설 속 모습 그대로 꾸몄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던 중국 하얼빈역을 60% 크기로 축소 재현한 공간이다. 하얼빈역 뒤로는 증기기관차에서 내린 이토 히로부미가 안 의사의 총에 쓰러지는 모습도 재현되어 있다. 이 모든 곳들이 새만금홍보관에서 차로 30분 거리 안에 있어 둘러보기 편리하다. 

 

일제강점기를 다룬 조정래의 대하소설 ‘아리랑’을 모티브로 꾸며놓은 김제 ‘아리랑문학마을’. 사진=구완회 제공


아리랑문학마을에는 중국 하얼빈역에서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는 모습이 재현돼 있다. 사진=구완회 제공

 

<여행정보>


새만금홍보관

△위치: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 새만금로 6

△문의: 063-584-6822

△관람 시간: 9시~17시, 1월 1일, 설·추석 당일, 월요일 휴관

 

부안청자박물관

△위치: 전라북도 부안군 보안면 청자로 1493

△문의: 063-580-3964

△관람 시간: 10시~18시(하절기), 10시~17시(동절기), 1월 1일, 설·추석 당일, 월요일 휴관

 

김제 아리랑문학마을

△위치: 전라북도 김제시 죽산면 화초로 180

△문의: 063-540-2927

△공연 시간: 9시~18시, 1월 1일, 설·추석 당일, 월요일 휴관

 

필자 구완회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여성중앙’, ‘프라이데이’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랜덤하우스코리아 여행출판팀장으로 ‘세계를 간다’, ‘100배 즐기기’ 등의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를 총괄했다. 지금은 두 아이를 키우며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역사와 여행 이야기를 쓰고 있다. ​​​​​

구완회 여행작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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