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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웅진코웨이 인수 우선협상자로…증권가 반응은?

웅진코웨이엔 '긍정적' 분위기, 넷마블엔 '시너지 불확실해 아쉬워'

2019.10.14(Mon) 18:11:16

[비즈한국] 14일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넷마블을 선정했다. 앞서 10일 본입찰 마감에 참여한 곳은 베인캐피탈과 넷마블, 두 곳이었다. 최종 계약이 성사되면 넷마블은 코웨이 지분 25.08%를 소유한 1대 주주가 된다. 넷마블이 제시한 인수대금은 1조 8300억 원(주당 9만 8900원)으로 알려졌다.

 

웅진코웨이는 2012년 MBK파트너스에 인수됐고, 3년 뒤인 2015년 MBK는 골드만삭스를 매각자문사로 선정하고 매각에 나섰다. 올해 3월 웅진씽크빅이 웅진코웨이 지분 22.17%를 1조 6849억 원(주당 10만 3000원)에 인수했고, 4월 지분 2.91%(주당 9만 3000원 추정)를 추가로 인수했다. 그러나 웅진에너지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고 (주)웅진의 신용등급도 BBB-로 하락하면서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 재매각을 결정했다.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데 대해 증권가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인수 관련 컨퍼런스콜에서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게임 산업의 한계나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인수한 것은 아니다. 최근 몇 년 간 지속적으로 게임 산업에 큰 투자를 진행해왔고,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장원 투자전략담당 부사장은 “웅진코웨이는 정수기·공기청정기·매트리스 등 실물구독경제 1위 기업이다. 넷마블의 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 기술력이 결합되면 글로벌 홈스마트 구독경제 시장의 메이저 플레이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인수 이유를 설명했다.

 

서 부사장은 인수 자금과 관련해 “자체 보유한 현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연간 3000억~4000억 원의 EBITDA(상각전영업이익) 창출능력이 있고, 차입금은 없으며, 투자 자산도 여럿 있다”고 밝혔다.

 

넷마블의 웅진코웨이 인수를 보는 증권가의 시각은 두 개로 갈린다. 웅진코웨이 입장에서는 긍정적이다. 박신애 KB증권 애널리스트(유통·화장품 담당)는 14일 보고서를 통해 “두 회사의 단기적 시너지는 제한적이지만,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주인을 만나 기존 사업의 흔들림 없이 장기적인 성장 방향성을 수립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웅진그룹 지배 하에서는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는데, 과거 웅진그룹이 태양광, 건설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웅진코웨이의 재무구조에 영향을 미쳤다. 이후 MBK에 인수된 이후 빠르게 수익성이 개선됐다. 넷마블이 인수하게 되면 사업영역이 겹치지 않으므로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도 낮다. 2019년 웅진코웨이 순이익 추정치는 3938억 원인데, 지분 25.08%에 대한 기여분은 988억 원으로 이는 넷마블의 2019년 순이익 추정치 2130억 원의 46.3%에 달한다.

 

박 애널리스트는 넷마블에 대해서는 “현금성 자산 2조 1000억 원, 엔시소프트 지분 8.9%(약 1조 원)을 포함한 자금 규모는 3조 1000억 원 수준으로 자금조달 부담은 제한적이나, 향후 추가 M&A(인수합병)에 대한 불확실성은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유통·화장품 담당)는 14일 보고서를 통해 “넷마블이 최종 확정될 경우 웅진코웨이에 가장 긍정적”이라며 “넷마블은 보유 순현금 2조 원을 포함해 자금 조달력이 5조 원 수준으로 자본력이 풍부하고, 사업 부문이 겹치지 않아 구조조정 우려가 낮아 인력 운용의 안정성이 확보되고, (웅진)그룹 로열티 및 수수료 등 사업 간 영업이익률 희석 우려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넷마블에는 아쉬움을 담은 분석이 나왔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인터넷·게임 담당)는 14일 보고서를 통해 “인수 성공 이후 연결 기준 비즈니스의 안정성 측면에서 웅진코웨이의 안정적 수익성이 추가된다는 점에서 개선된 모습일 거라 판단한다. 다만 게임 측면에서는 크게 얻을 것이 없고,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게임 부문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어 우려사항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주가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인터넷·게임 담당)는 보고서를 통해 “게임 사업과 렌털 사업의 시너지가 쉽게 예상이 되지 않고, 게임 사업이 가구보다는 개인 중심, 20~40대 남성이 주력이라는 점에서 스마트홈과의 시너지에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지난번 추진했던 넥슨 인수나 기존에 지분을 보유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와 같은 게임사업과 연관성이 있는 M&A가 아니라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웅진코웨이는 2019년 2분기 기준 총 렌털 546만 계정, 멤버십 63만 계정을 보유하고 있다. 

우종국 기자 xyz@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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