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비즈한국 BIZ.HANKOOK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게임빌 서초사옥 302억 원에 매각, 하반기 숨통 틔워줄까

매각대금 302억원, 매수자 미공개…영업적자 커지는 상황서 실적 개선에 도움 될 듯

2019.10.04(Fri) 18:14:47

[비즈한국] 본사 이전으로 올 2분기 59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모바일 게임회사 ‘게임빌’​이 서울남부터미널 인근 서초 사옥을 302억 원에 매각한다. 부동산업계​와 게임빌,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등에 따르면 1일 ​게임빌은 ​서울 서초동 소재 ‘게임빌 빌딩’을 302억 원에 매각하는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매수자는 건축 설계업과 금융업 등을 영위하는 서울 송파구 소재 A 법인이다. 구체적인 빌딩 활용 계획은 알려지지 않았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소재 ‘게임빌 빌딩’​ 전경. 사진=네이버지도 캡처

 

서초동 ‘게임빌 빌딩’은 1984년 1358.6㎡(411평) 대지에 지하 2층~지상 6층 규모(연면적 4954.48㎡, 1499평)로 지어졌다. 당초 개인 소유였던 이 빌딩은 주류회사 진로(지금 하이트진로)가 1987년 매입해 계열사인 진로건설 본사 사옥과 진로 지점 및 영업부서 등으로 사용했다. 게임빌은 2011년 11월 하이트진로로부터 이 빌딩을 200억 원에 매입해 최근까지 7년간 본점으로 썼다.

 

그러다 지난 5월 관계회사 컴투스(지분 25.34%)가 있는 서울 구로구 가산디지털단지역 인근 ‘비와이씨(BYC) 하이시티’​ 건물로 이사했다. 게임빌은 일찍이 기존 서초 사옥을 임대하는 대신 매각하기로 하고, 2018년 10월 부동산중개업체 엔에이아이 프로퍼트리(NAI Propertree)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게임빌 빌딩​은 교통 접근성이 우수한 탓에 여러 기업이 눈독을 들였다. 500m 반경에 서울남부터미널과 광역·간선버스 노선 정류장, 남부터미널역 등 대중교통 시설이 ​다수 ​있다. 정문 앞에 놓인 왕복 8차선 서초중앙로는 남부순환로와 경부고속도로로 이어진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IT·바이오·화장품 기업과 병의원 등 기업 10여 곳이 이런 이점을 보고 엔에이아이 프로퍼트리​에 매수 의향서를 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빌이) 매수 의향서를 낸 업체 중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가 없는 곳을 중점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계약을 체결했다. 매수자는 건축 설계업과 금융업 등을 영위하는 송파구 소재 법인”이라고 전했다.

 

게임빌 빌딩(빨간색) 500m 반경에 서울남부터미널과 광역·간선버스 노선 정류장, 남부터미널역 등 대중교통 시설이 ​다수 ​있다. 정문 앞에 놓인 왕복 8차선 서초중앙로는 남부순환로와 경부고속도로로 이어진다. 사진=네이버지도 캡처

 

한편 게임빌은 사옥 이전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늘면서 올 2분기 영업적자가 확대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게임빌은 2분기 매출 282억 원, 영업손실 59억 원, 순이익 3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순이익이 각각 15%, 129%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44% 늘었다. 게임빌 측은 지난 8월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본사 이전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및 해외 임직원 연봉 인상 소급 적용 등 요인으로 영업손실 59억 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관계기업 투자손익 등 영업외이익 115억 원으로 순이익은 흑자가 됐다.

 

부동산 매매대금이 게임빌의 영업이익에 반영되지 않지만(영업외이익) 실적 개선에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게임빌은 앞선 컨퍼런스 콜에서 “최근 한국과 글로벌 시장에서 출시된 당사의 대표작 ‘탈리온’과 ‘엘룬’의 견조한 실적과 11월 한국 출시를 앞둔 ‘게임빌 프로야구 슈퍼스타즈’의 흥행성을 고려했을 때 당사가 목표로 삼는 하반기 흑자 전환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서초동 사옥은 최근 회사가 생각하는 적정가액으로 매각 계약이 체결됐지만, 아직 계약 이행이 되지 않아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다. 매각대금은 향후 다양한 경영활동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게임빌 측은 4일 비즈한국에 “대행사를 통해 매수 의사를 밝힌 10여 곳의 조건을 따져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중도금이나 잔금 등을 치르기 전이기 때문에 매수자를 밝히는 것은 곤란하다. (채무)이행 과정을 마치면 공개될 것으로 본다”고만 밝혔다.

 

게임빌은 2000년 설립된 모바일게임 개발·서비스 회사다. 사진=게임빌 제공

 

게임빌은 2000년 설립된 모바일게임 개발·서비스 회사다. 주요 게임으로는 프로야구 시리즈(Baseball Superstars), 제노니아(ZENONIA), 카툰워즈(Cartoon Wars), 피싱마스터(Fishing Superstars), 몬스터워로드(Moster Warlord) 등이 있다. 계열회사로는 미국,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 8개 해외 현지법인과 컴투스(지분 25.34%) 등 4개 국내 법인이 있다. 2007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게임빌의 2일 기준 시가총액은 1998억 원이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핫클릭]

· 이재용 부회장, 옛 신혼집 공터로 1년째 방치한 까닭은?
· '시작은 창대한데…' 한투증권 주관 상장사의 묘한 공통점
· '광화문 약진·강남역 부진' 빅데이터로 본 상권 공식의 변화
· [현장] 빅뱅의 마지막 퍼즐 '태양 빌딩'은 괜찮나
· '차이나조이'에서 본 중국 게임산업의 두 가지 성공비결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