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분당 500시간의 영상이 업로드 되는 유튜브, 모든 영상이 ‘꿀잼’일 수는 없다. ‘올댓튜브’에서는 드넓은 유튜브 세상에서 꼭 챙겨볼 만한 영상을 선별해 적절한 설명을 곁들여 소개한다.

# 쯔양의 ‘소래포구 어시장 꽃게, 새우, 전어, 가리비, 해물라면 먹방!’

요즘 가장 빠른 성장속도를 보여주고 있는 먹방계 히로인, 쯔양. 얼마 전 참치집에서 입었던 마음의 상처를 딛고(?) 이번에 찾은 곳은 소래포구 어시장이다. 물론 소래포구의 악명이 높다지만, 쯔양이 뜨니까 어쩐지 온 세상이 다정해지는 느낌.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이 쯔양은 아무렇지 않은 듯 엄청난 양을 자연스럽게 먹는다.

가리비 1kg, 새우 1kg, 숫게 2kg, 암게 1kg를 시켜서 챱챱챱 알차고 맛있게 먹는다. 그렇지, 가을에 새우와 게는 꼭 먹어줘야지, 그리고 전어회와 해물라면과 볶음밥도 챱챱챱! 쯔양은 분명 어마무시하게 먹는데도 오버하지 않고 정말 맛있게 먹어서 보는 사람도 흐뭇하게 만든다. 그러니 댓글창이 쯔양이 주문한 소래포구 점포 좌표 찍고 찾아가겠다고 시끄러울 수밖에.

# Olive의 ‘웃음을 머금고 호롱구이 호로롥 먹는 아기자기-유퀴즈 먹방 모읍집’

요즘 가장 즐겨보는 예능 프로그램은 tvN의 ‘유 퀴즈 온 더 블럭’.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시민들을 만나 퀴즈를 푸는 이 프로그램은 ‘큰 자기’ 유재석과 ‘아기 자기’ 조세호의 ‘티키타카’가 일품인데, 흡사 직장에서의 부장님과 대리를 보는 것 같다. 그리고 놓칠 수 없는 것이 정말 직장인처럼 그 지역에서 찾는 점심식사 먹방. 호리호리한 몸매임에도 정말 맛있게 먹는 유재석과 작은 입으로 오물오물거리며 먹는 것에는 타협하지 않으려 하는 조세호의 먹방이 일품이다.

이번 영상은 특히 별미 가득한 목포의 점심. 호롱구이와 연포탕, 낙지비빔밥도 모자라 낙지탕탕이까지 시키는 클라스! 여기에 둘이 특히 좋아하는 ‘면치기 먹방’을 선보이는 비빔국수와 콩국수, 만두 먹방까지, 보고 있노라면 입안에 침이 가득 고인다. 오늘 점심 메뉴가 고민된다면 ‘유퀴즈 먹방 모음집’을 참고해도 좋겠다.

# 칼잡이의 미학 ‘가을전어/구이/세꼬시/회무침/JMT’

‘생활의 달인’에 출연했던 생선회 전문점 사장이 ‘칼잡이의 미학’이란 이름으로 유튜브를 시작했다. 업로드된 영상이 4개뿐이지만 가을의 대표 별미 전어를 제대로 요리해 즐기는 법을 보여주는 이 영상이 눈길을 끈다.

구이와 회로 즐길 때의 전어 손질부터 회로 즐길 때 세 가지 써는 방법, 회무침 요리 방법까지, 어쩐지 보고 있으면 집에서 나도 전어를 손질해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친절한 설명이 귀에 꽂힌다. 아마도 ‘칼잡이’의 지인일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다소 오버스러운 먹방 리액션이 부담스러울 순 있지만 가을 전어를 어떻게 요리해 먹느냐를 보여주는 것만큼은 제대로.

# tvN D CLASSIC의 ‘조개구이 육수까지 호록! 뜨거워도 입 터지게 넣고 행복해하는 이수경 먹방’

먹방 좀 즐긴다는 사람들에게 ‘식샤를 합시다’ 시리즈는 교과서 같은 작품. 비록 시즌3가 부진하긴 했으나 시즌1과 시즌2에서 선보였던 찬란한 먹방들이 아직도 새록새록 기억난다. 우열을 가릴 수 없지만 그중 지금도 가끔 생각나는 먹방은 시즌1에서 이수경(이수경)과 친구 박경미(정수영)이 선보이는 조개구이 먹방. ‘식샤’ 팬들 사이에는 이수경이 너무 오버하며 음식을 먹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지만, 그래도 이 조개구이 먹방 영상을 보면 좀 오버하며 먹어도 된다.

내가 먹고 있는 것도 아닌데 “이건 조개가 아닌가봐. 실크인데?”라는 박경미의 말에 나도 고개를 주억거리게 되는 건 뭐지. 얼른 날씨가 좀 더 추워져서 조개구이를 제대로 즐겼으면. 참고로 어지간한 음식 먹방은 ‘식샤를 합시다’에 거의 존재하는데, 그중 시즌2 서현진의 먹방은 진리다. 특히 소곱창 먹방은 화사도 울고 갈 법하다.

정수진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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