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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신세계] '스마트폰 가을대전' 갤럭시폴드와 아이폰11(그리고 LG V50s)

패션 아이템으로 출중한 갤럭시폴드 vs 카메라에 올인한 아이폰11

2019.09.27(Fri) 17:30:22

[비즈한국] 스마트폰의 성장세가 6분기 연속 감소했다. 인도를 제외한 세계 주요 지역에서 스마트폰 출하량은 10% 가까이 줄어들었다. 스마트폰 보급기가 끝났다는 얘기다. 하지만 아직도 한 해에 15억대 가까운 스마트폰이 팔린다. 여전히 스마트폰은 인류 최대의 소비재임이 분명하다. 

 

올해 가을을 대비해 삼성, 애플, LG도 일제히 신제품을 공개했다. 삼성 라인업은 특히 화려하다. 갤럭시노트 10 시리즈 2종을 8월에 이미 출시했고 9월에는 갤럭시폴드를 공개했다. 애플도 최근 아이폰 11시리즈를 공개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출시했고 한국도 10월 중 출시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LG전자는 10월 11일 ‘LG V50s 씽큐’ 출시를 예고했다. 운 좋게 갤럭시폴드와 아이폰11을 먼저 만져보게 됐다. 두 제품의 간단한 인상을 소개할까 한다. 

 

먼저 갤럭시폴드부터 살펴보자. 알다시피 갤럭시폴드는 디스플레이가 접히는 신기술 도입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내구성 문제로 4월 출시 예정이 한없이 미뤄졌다가 9월 6일 정식 출시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240만 원에 가까운 가격이지만 초도물량이 완판을 기록하며 다시 한 번 화제를 낳았다.

 

갤럭시폴드는 디스플레이가 접히는 신기술 도입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내구성 문제로 4월 출시 예정이 한없이 미뤄졌다가 9월 6일 정식 출시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실제 만져본 갤럭시폴드는 상당히 ‘고급스러운’ 폰이다. 일단 접혀 있을 때의 그립이 훌륭하고 소재나 색상 등이 아주 고급스럽다. 무게는 276g으로 꽤 무겁지만 V50과 듀얼스크린(314g)에 비해서는 가볍고 얇다. 특히 제품을 폈을 때는 미니 태블릿 같은 형태가 아름답다. 다만 한 손으로 화면을 펴기는 좀 어렵다. 힘이 아주 세거나 손이 커야 한다. 

 

화면을 열면 가운데 접힌 자국이 보이기는 하지만 그 자국이 구매를 주저하게 할 요소는 아니다. 신경 쓴다면 쓰이지만 무시하면 무시할 수도 있는 수준이다. 정작 단점은 다른 곳에 있다. 갤럭시노트와 달리 S펜을 지원하지 않는다. 큰 디스플레이의 가장 좋은 활용법을 놓친 셈이다. 그리고 바깥쪽 디스플레이가 좀 애매하다. 4.7인치 크기는 작은 크기가 아니지만 세로가 긴 형태로 통화나 문자 정도의 용도다. 게임이나 웹서핑 등을 하려면 아무래도 화면을 펼치는 것이 좋다.

 

4.7인치 크기는 작은 크기가 아니지만 세로가 긴 형태로 통화나 문자 정도의 용도다. 게임이나 웹서핑 등을 하려면 아무래도 화면을 펼치는 것이 좋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화면을 펼치면 7.3인치 화면을 사용할 수 있다. 그 밖의 사용성은 일반 스마트폰과 큰 차이가 없다. 게임, 영화 등을 실행해도 6.4~6.8인치까지 확장한 최근 스마트폰과 비교해 비슷한 크기의 화면을 제공한다. 다만 웹서핑, 전자책은 화면 전체를 사용하므로 한결 시원하다. 사실 갤럭시폴드는 미니 태블릿에 작은 화면을 하나 더 제공하는 스마트폰이라고 보면 된다. 대신 화면 전환이나 기기적 완성도는 수준급이다. 물론 폴더의 내구성은 시간이 증명해야 한다는 숙제가 있다. 

 

결론을 말하자면 갤럭시폴드의 접히는 화면이 ‘사용성’의 혁신을 가져오진 못할 것이다. 다만 멀티 폴더블이 되거나 크기나 두께를 더 줄일 수 있다면 상당한 파장을 가져올 잠재력이 있다. 대신 ‘패션’적으로는 정말 만족스럽다. 접혔을 때의 앙증맞은 크기나 힌지 부분의 디자인, 스마트폰 커버 등 패션적인 요소를 적용할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반짝반짝 빛나는 갤럭시폴드를 슈트 안쪽 주머니에서 꺼내는 모습은 정말 우아하게 느껴진다. 큰 놀라움은 아니지만 1세대로서, 그리고 패션 아이템으로서의 역할로는 충분하게 느껴진다. 

 

아이폰11과 아이폰11 프로, 아이폰11 프로 맥스는 접히지도 않고 심지어 5G도 지원하지 않는다. 내세우는 것은 카메라다. 사진=애플 제공


애플도 아이폰11과 아이폰11 프로, 아이폰11 프로맥스 등 3가지 제품을 내놓았다. 이제 혁신은 얘기하지 말자. 권력을 가진 이가 혁신적일 필요는 없다. 접히지도 않고 심지어 5G도 지원하지 않는다. 내세우는 것은 카메라다. 아이폰11 프로 시리즈는 후면 카메라가 총 3개다. 일반, 광각, 망원의 3가지 화각을 지원한다. 물론 이 부분도 신선하지는 않다. LG V50은 이미 1년 전에 3가지 화각을 지원하는 트리플 카메라를 내놨고,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10 플러스는 뎁스비전 카메라까지 총 4개의 후면 카메라를 지원한다. 

 

그래도 애플은 아이폰11의 차별점을 ‘카메라’에 올인했다. 직접 찍어본 카메라는 매우 우수한 화질이다. 특히 어두운 곳에서 노출과 화질을 자동 조정하는 ‘나이트 모드’의 완성도는 정말 놀랍다. 또 카메라에 찍히지 않는 프레임 바깥 부분까지도 보여주는 화면 아이디어는 정말 신선했다. 애플은 LG전자와 삼성전자가 먼저 시도한 기술에 숟가락을 얹되 완성도를 높이며 오리지널 기술처럼 보이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애플은 아이폰11의 차별점을 ‘카메라’에 올인했다. 특히 ‘​나이트 모드’​의 완성도는 놀랍다. 사진=애플 제공


아이폰11 프로 시리즈 역시 하나도 새로울 것이 없지만 소프트웨어를 잘 튜닝하고 하드웨어 성능을 높이면서 마치 전 세계 최초로 트리플 카메라를 내놓은 것처럼 잘 포장했다. 다만 카메라를 일렬로 배치한 삼성, LG와는 달리 애플은 3개의 카메라를 삼각형 형태로 모아두었는데 좀 이상한 디자인이다. 애플의 상징인 ‘조니 아이브’가 이 카메라 디자인을 보고 퇴사했다는 말이 돌았을 정도로 눈에 거슬린다. 

 

애플 마니아들은 카메라를 모아둔 이유가 추후 AR(증강현실) 서비스를 위한 포석이라고 하는데, 내가 알기로는 카메라 3개를 삼각형 형태로 모아둔다고 AR 서비스에 더 유리하지는 않다. 그보다는 카메라 모듈 부분을 한 곳에 모아서 콤팩트하게 설계하는 것이 애플의 설계 철학과 더 맞아서 그랬을 것 같다. AR을 위해 더 중요한 것은 새로 채택된 A13 프로세서의 성능이다. 

 

그 밖에 아이폰11은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전작보다 4~5시간 늘어난 배터리 시간, 더 단단해지고 정밀해진 메탈 디자인 등을 차별화로 내세웠다. 실제 만져본 아이폰11 프로는 상당히 정밀한 금속가공을 자랑했고 화질도 선명했다. 카메라 디자인은 여전히 거슬렸지만 성능에서는 감탄을 자아냈다. 아직 정식으로 비교 리뷰를 해보진 않았지만 화질이나 야간 화질이 크게 향상된 것만은 분명하다. 

 

아쉬운 것은 가격이다. 아이폰11은 아이폰XR에 비해 내린 699달러다. 참고로 아이폰XR의 가격은 744달러였다. 그런데 한국 출시 가격은 99만 원으로 기존 아이폰 XR의 99만 원과 동일하다. 왜 한국만 약 5만 원의 가격 인하가 반영되지 않았을까?

 

아이폰11 프로와 아이폰11 프로맥스의 가격 역시 지난 아이폰XS 시리즈와 비슷한 139만 원, 155만 원이다. 미국 가격인 999달러, 1099달러에 비해 과한 환율이 적용된 것은 마찬가지다. 만약 아이폰11 프로맥스 512GB 모델을 고르면 갤럭시폴드 가격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고 보면 갤럭시폴드는 200만 원이 넘는 아이폰의 대안으로는 상당히 훌륭한 모델이다. 

 

LG V50s는 올해 5G 이슈 때문에 봄에 출시되면서 LG전자가 급하게 내놓은 파생 모델이다. 사진=LG전자 제공


마지막으로 LG V50s도 잠깐 살펴보자. 아쉽게도 실물을 만져보진 못했다. 원래 LG V시리즈는 가을에 출시되는데 올해 5G 이슈 때문에 봄에 출시되면서 LG전자가 급하게 내놓은 파생 모델이다. LG V50과의 차이점은 상단 노치가 카메라 부분만 남긴 ‘물방울’ 노치로 변경된 것이다. 해상도가 살짝 향상됐고 램이 6GB로, 후면 카메라는 망원카메라가 1개 줄어 2개만 남았다. 그 밖에 듀얼스크린은 화면 확장 모드가 추가됐고 기본 구성품으로 포함됐다. LG V시리즈와 G시리즈가 통합된다는 얘기도 있다. 늦었지만 반가운 변화다. ​

 

필자 김정철은? IT기기 리뷰 크리에이터. 유튜브 채널 ‘기즈모’를 운영 중이다. ‘팝코넷’을 창업하고 ‘얼리어답터’ ‘더기어’ 편집장도 지냈다. IT기기 애호가 사이에서는 기술을 주제로 하는 ‘기즈모 블로그’ 운영자로 더 유명하다. 여행에도 관심이 많아 ‘제주도 절대가이드’를 써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지만, 돈은 별로 벌지 못했다. 기술에 대한 높은 식견을 위트 있는 필치로 풀어내며 노익장을 과시 중.  

김정철 IT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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