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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나] IFA2019 관람기 ① 갤럭시 폴드 '핫' 대세는 삼성

세계 3대 가전 박람회, 그저 즐길 목적으로 갔는데도 대한민국 업체들의 선전에 '뿌둣'

2019.09.14(Sat) 07:16:48

[비즈한국] 유럽 최대이자 미국의 소비자 가전 박람회(CES), 스페인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와 함께 세계 3대 가전 박람회 중 하나인 IFA(베를린 국제 가전 박람회)가 6일간의 전시를 마치고 11일 막을 내렸다.

 

세계 3대 가전 박람회 중 하나인 IFA가 열리는 메세 베를린 박람회장. 사진=박진영 제공

 

올해 전시에는 약 50개국에서 1800여 기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폐막과 함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유력 IT 전문매체들이 선정한 IFA2019 최고상을 쓸어 담았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상할 것도, 이견을 낼 것도 없는 결과다. 나는 IT 전문가도 아니고 평가가 아닌 그저 즐길 목적으로 현장을 둘러봤음에도 충분히 예상되는 결과였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IFA를 경험하는 동안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이 새삼 자랑스럽고 뿌듯했다. 삼성은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여전히 독보적인 위상을 과시했고, LG 역시 글로벌 톱 브랜드의 존재감으로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2년 연속 IFA를 관람하는 행운을 얻은 덕에 작년 대비 올해 달라진 ‘관전’ 포인트도 느낄 수 있었던 터라 올해 전시가 더 흥미진진한 면도 있었다.

 

매년 박람회장 내 가장 큰 규모의 전시를 자랑하는 삼성 전시관 전경. 사진=박진영 제공

 
삼성 전시관 초입에 설치된 QLED 8K TV. IFA2019의 주요 화두는 8K TV 전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사진=박진영 제공

 
8K 기술을 적용한 포토 스튜디오 앞에는 체험을 원하는 많은 관람객들이 모여들었다. 사진=박진영 제공


오후에 입장해 첫 부스였던 LG에서만 몇 시간을 보내는 바람에 동선의 마지막이었던 삼성을 제대로 보지 못했던 작년의 경험을 교훈 삼아, 올해는 전시장 문이 열리는 오전 10시가 채 되기도 전 행사장을 찾았다. 당연히 첫 목적지는 삼성이 단독 전시장으로 쓰는 시티 큐브 베를린.

 

갓 오픈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전시장 안은 수많은 관람객으로 붐볐다. 초입에 QLED 8K TV를 전면 배치한 것만 봐도 올해 주력 제품이 짐작되는 상황. 그러나 막상 전시장 안을 둘러보니 지난해보다 훨씬 다채로운 구성과 눈에 띄는 제품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어 어느 한 곳도 그냥 지나칠 수 없을 정도였다.

 

다만, 지난해에는 직접 체험 요소가 많았다면 올해는 보여주는 콘텐츠가 많았다고 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작년보다 더 흥미롭다고 느낀 건 그 자체로 충분히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포함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QLED 8K 기술을 적용해 사진을 찍고 다양한 필터링으로 마치 한 장의 아트 컬렉션 같은 결과물을 제공해주는 포토 스튜디오 체험을 시작으로 혁신적 기술과 감성적 요소, 거기다 제품을 가장 돋보이게 하는 부스 디자인과 구성까지 ‘역시 삼성’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삼성 전시관의 가장 인기 코너는 단연코 갤럭시 폴드폰. 무려 30분 이상 줄을 서야만 체험이 가능했다. 직접 폴드폰을 경험해본 아이는 신기한 듯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박진영 제공
삼성 전시관의 가장 인기 코너는 단연코 갤럭시 폴드. 무려 30분 이상 줄을 서야만 체험이 가능했다. 직접 폴더블 폰을 경험해본 아이는 신기한 듯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박진영 제공

 
미래형 주방인 퓨처 키친에는 요리하는 로봇이 등장, 단순한 정보 제공 그 이상 직접 재료를 준비하고 요리를 하는 등 시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사진=박진영 제공

미래형 주방인 퓨처 키친에는 요리하는 로봇이 등장, 단순한 정보 제공 그 이상 직접 재료를 준비하고 요리를 하는 등 시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사진=박진영 제공

 

인공지능(AI)를 통해 모든 것이 결합된 스마트 하우스를 구현한 삼성 커넥티드 하우스. 사진=박진영 제공

인공지능(AI)를 통해 모든 것이 결합된 스마트 하우스를 구현한 삼성 커넥티드 하우스. 사진=박진영 제공


화룡점정은 예상대로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폴드’였다. 긴 기다림 없이 보고 체험할 수 있었던 다른 제품과 달리 ‘갤럭시 폴드’는 무려 30분 정도 줄을 선 후에야 그 우아한 자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세간의 평가는 뒤로 하고, 나에게는 마냥 신세계로 느껴졌다. 그저 듀얼이 아닌, 펼쳤을 때 거의 완벽히 태블릿 PC 사이즈의 화면과 환경을 제공하는 기술이 놀랍기만 했다. ‘이렇게 상상이 또 하나의 현실이 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지난해에도 선보였던 삼성의 ‘커넥티드 리빙’은 올해 역시 주요 화두 중 하나였다. 보다 진화한 AI(인공지능) 기술로 꾸민 ‘커넥티드 하우스’에는 많은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고, 하우스 입구에 차려진 ‘퓨처 키친’에서는 ‘요리하는 로봇’이 등장, 직접 식재료를 자르고 소스를 뿌리고 볶는 등 시연을 보이며 곧 현실로 다가올 미래형 주방의 모습을 보여줬다. 어쩌면 아직은 ‘쇼’에 가까워 보이는 감도 없지 않았지만, 단순히 정보를 찾아주고 제공해주는 조력자에 그쳤던 작년을 생각하면 의미 있는 변화임에 틀림없었다.

 

‘원하는 대로 디자인하라’ 천편일률적인 가전에서 벗어나 디자인 요소를 제대로 부각한 비스포크 가전은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진=박진영 제공

‘원하는 대로 디자인하라’ 천편일률적인 가전에서 벗어나 디자인 요소를 제대로 부각한 비스포크 가전은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진=박진영 제공

 

삼성 무선청소기 제트와 여러 버전으로 활용 가능한 실용적 가전인 듀얼 오븐. 청소기 제트는 어쩔 수 없이 다이슨을 연상케 했다. 사진=박진영 제공​

삼성 무선청소기 제트와 여러 버전으로 활용 가능한 실용적 가전인 듀얼 오븐. 청소기 제트는 어쩔 수 없이 다이슨을 연상케 했다. 사진=박진영 제공​


한국에서 이미 출시된 무선 청소기 제트, 여러 가지 버전으로 사용 가능한 듀얼 오븐, 이제는 주부들에게 꿈의 가전이 된 의류관리기 ‘에어드레서’ 등 실생활을 보다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스마트 가전들도 대거 등장한 가운데, 국내에서 이미 화제가 되고 있는 비스포크 가전 전시 부스 또한 개인적으로 꽤 인상적이었다.

 

언론 등에서만 보다가 실물로 처음 접하는, 천편일률적인 디자인과 색상에서 과감히 탈피한 가전들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원하는 대로 디자인하라(Design it however you want)’라는 슬로건에 꼭 맞게, 각각 여러 개의 다른 스타일의 버전으로 선보이는 공간 구성도 관람객들에게 어필하기에 충분했다. 가전 등에 별 관심 없던 우리 아이도 컬러풀한 냉장고를 열어보며 신기해했다. 타사 관계자로 짐작되는 외국인이 비스포크 가전제품을 이리저리 만져보고 두드려보는 등 다양하게 ‘체험’하면서 뭔가를 적는 모습도 목격됐다.

 

IFA2019 관람기 ② 중국 물량전술, LG 올레드 폭격으로 이어집니다.

 

글쓴이 박진영은 방송작가로 사회생활에 입문, 여성지 기자, 경제매거진 기자 등 잡지 기자로만 15년을 일한 뒤 PR회사 콘텐츠디렉터로 영역을 확장, 다양한 콘텐츠 기획과 실험에 재미를 붙였다. 2017년 여름부터 글로벌 힙스터들의 성지라는 독일 베를린에 머물며 또 다른 영역 확장을 고민 중이다.​

박진영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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