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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딜카'와 제휴, 거침없는 야놀자의 큰그림

숙박·레저 등 '여행 요소' 모빌리티로 결합…통합 플랫폼으로 시너지, 글로벌 OTA 도전

2019.09.12(Thu) 06:10:00

[비즈한국]​ 숙박 예약 플랫폼으로 출발한 야놀자의 외연 확장이 거침없다. 지난 6월 아고다와 부킹닷컴의 모회사인 부킹홀딩스, 싱가포르투자청 등으로부터 총 1억 8000만 달러(약 2122억 원)의 투자를 받은 후 관계사 인수와 제휴에 전방위로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최근에는 모빌리티 업체 ‘딜카’와 제휴해, 모빌리티 사업에 뛰어든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야놀자로 국내 숙소나 레저상품을 이용하면 고객이 직접 렌터카 업체나 일정 장소에 방문해 대여하고 반납할 필요 없이 딜카가 고객의 숙소나 체험지 등으로 렌트 차량을 배송해준다. 사진=국토교통부 블로그


야놀자는 지난 3일 호텔·레스토랑 예약 플랫폼인 데일리호텔을 최종 인수하고, 5일에는 글로벌 호텔 채널 관리 시스템(CMS)과 객실 관리 시스템(PMS)을 운영하는 인도 회사 이지 테크노시스(eZee Technosys)를 사들였다. 지난 2월엔 국내 1, 2위 PMS사인 가람과 씨리얼의 인수 작업을 마쳤다. 

 

또 2018년부터 본격적인 글로벌 숙박 플랫폼과의 제휴·투자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해 이미 젠룸스, 호스텔월드, 호텔나우, 레저큐, 프렌트립 등 다양한 국내외 숙박·레저 업체를 인수하거나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상태다. 이로써 야놀자는 단순 숙박 예약 플랫폼에서 투숙 고객의 사전 예약부터 체크인, 호텔 이용 시 각종 연계 서비스까지 투숙 과정 전반을 직접 관리할 수 있는 대부분의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야놀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전 세계에 걸쳐 2만 1000여 고객사를 확보했다. 기존에 투자한 동남아 중저가 호텔 체인인 젠룸스(ZEN Rooms)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예정”이라며 “고객 경험 강화와 호텔 관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통합 자동화 솔루션을 갖추면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야놀자는 지난 8월 30일 현대캐피탈 카셰어링 플랫폼인 딜카와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야놀자는 흩어진 콘텐츠를 차량공유 서비스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야놀자 제공


야놀자의 광폭 행보는 모빌리티로 이어졌다. 흩어진 콘텐츠를 차량공유 서비스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8월 30일 야놀자는 현대캐피탈 카셰어링 플랫폼인 딜카와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야놀자와 딜카의 시스템을 연계해 야놀자 앱에서는 렌터카 예약과 결제를 가능하게 하고, 딜카 앱을 통해 픽업과 반납 등 카셰어링 서비스를 지원하게 된다. ​

 

야놀자로 국내 숙소나 레저상품을 이용하면 고객이 직접 렌터카 업체나 일정 장소에 방문해 대여하고 반납할 필요 없이 딜카가 고객의 숙소나 체험지 등으로 렌트 차량을 배송해준다. 딜카는 젊은 소비자가 많이 이용하는 판매 채널을 확보하고, 야놀자는 숙박 예약 시 메리트를 줄 수 있는 렌터카 서비스를 끼워 넣는 윈윈 전략이다.​ 

 

양 사는 이번 제휴를 통해 차량 렌트 관련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여행상품과 결합한 모빌리티 서비스와 콘텐츠를 공동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딜카는 “향후 야놀자 등 시장지배력이 높은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공격적인 서비스를 출시해 카셰어링 시장에서 선두적인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카셰어링 업계 관계자는 “셰어링은 차량을 주차할 곳이 중요하다. 숙박시설의 주차장을 쏘카의 쏘카존처럼 활용하면 숙박업체는 돈 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광고 효과를 볼 수 있고, 딜카는 주차 인프라를 넓히는 비용과 수고를 덜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야놀자는 코레일 기차 예매 서비스도 오픈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렌터카 서비스까지 연계하면 다양한 형태의 모빌리티를 아우르게 될 전망이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각각의 OTA(Online Travel Agency)​에서 따로따로 예약하던 숙박, 레저, 교통 등 여행의 요소들을 모빌리티로 모두 엮을 수 있다. 각각의 구슬을 꿰어 여행이라는 하나의 목걸이를 만드는 것”이라며 “모빌리티를 통해 숨어 있던 개인들의 무수한 콘텐츠도 발굴할 수 있다. 그것이 모빌리티의 가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숙박시설이라는 거점을 가진 야놀자는 흩어져 있던 여행 요소들을 모빌리티로 적절히 연결, 결합하는 행보를 이어갈 것이고 이것이 안정적으로 네트워킹 되면 통합 플랫폼으로서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야놀자의 글로벌한 인수 행태는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 시장까지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인다. 해외에서도 모빌리티 서비스를 안정화할 수 있다면 패키지 여행사의 장점은 사라지고 개인 여행자의 능동적 여행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모빌리티를 누가 선점하느냐에 따라 항공, 숙박, 현지투어 등 특화된 각각의 OTA도 재편될 수 있다.

 

딜카의 모체인 현대자동차는 작년과 올해 인도의 차량공유 업체인 레브와 차량호출 서비스인 올라에도 투자한 바 있다.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공유 업체인 그랩에도 투자했다. 딜카의 해외 차량공유가 활성화되면 야놀자와의 시너지도 해외로 확대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야놀자의 글로벌 OTA로의 성공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이송이 기자 runaindi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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