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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볼보 '1만대 클럽 입성'의 주역 신형 S60

시승 전에 이미 2200대 계약…제로백 6.5초, 시원시원한 가속력, 똑똑한 반자율주행 돋보여

2019.09.06(Fri) 16:35:35

[비즈한국] 볼보의 신형 S60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뜨거운 가운데 5일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행사를 통해 신형 S60의 주행성능을 확인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볼보코리아)에 따르면 4일까지 계약 대수는 2200대다. 7월 1일 사전예약 개시 후 17일 만에 1000대 계약이 이뤄졌고, 8월 27일 론칭 행사 직전까지 1717대가 계약됐다.

 

미디어 시승은 물론 딜러사 시승도 하기 전에 디자인과 스펙만으로 계약이 이뤄진 것이다. 볼보코리아는 올해 판매량 ‘1만 대 클럽’을 목표로 하는데, 이 중 20% 이상이 S60에 몰렸다. 론칭 행사에서 볼보 측은 올해 1000대가 출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재 계약할 경우 내년에 차를 받을 수 있을 정도다.

 

신형 S60의 제로백(0→100km/h)은 6.5초로 SPA 프레임이 적용된 신형 볼보 라인업 중 가장 빠르다(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제외).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한편 볼보코리아는 계약 고객의 90%가 ‘인스크립션(5360만 원)’ 트림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만식 볼보코리아 세일즈&마케팅 총괄 상무이사는 “모멘텀(4760만 원)과 인스크립션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고, 바워스&윌킨스(B&W) 오디오 등 프리미엄을 느끼려는 고객 요구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신형 S60의 디자인과 스펙에 대해선 지난 기사(볼보 신형 S60 출시, C클래스·3시리즈 잡을 수 있을까)에서 다뤘으므로 이번엔 주행성능을 살펴봤다. 신형 S60의 시승 시 확인하려던 부분은 크게 네 가지였다. 첫째는 기존의 S60처럼 엔진 반응 속도가 빠른가, 둘째 낮아진 전고로 인해 운전에 불편함은 없는가, 셋째 반자율주행 기능은 얼마나 똑똑한가, 넷째 내비게이션·오디오·공조장치를 터치로 조작하는 대화면 터치스크린 조작부는 불편하지 않은가였다.

 

이만식 볼보코리아 세일즈&마케팅 총괄 상무이사는 “계약 고객의 90%가 ‘인스크립션(5360만 원)’, 10%가 모멘텀(4760만 원) 트림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첫째, 엔진 반응 속도는 기존 S60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빨랐다. 2리터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은 터보랙을 느낄 새 없는 민첩한 가속력을 보여주었다. 제로백(0→100km/h)은 6.5초로 SPA 프레임이 적용된 신형 볼보 라인업 중 가장 빠르다(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제외). 한 체급 위인 S90와 동일한 스펙의 엔진을 사용하지만 중량이 가벼우므로 조금 더 민첩하다. ‘T6’가 들어오지 않고 ‘T5’만 들어온 것에 대한 아쉬움을 크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드라이브 모드를 ‘컴포트’에서 ‘다이내믹’으로 바꾸면 반응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이외에 ‘에코’ ‘인디비쥬얼’ 등 총 4가지 드라이브 모드를 제공한다.

 

다만 전륜구동이라는 한계가 있으므로 후륜구동처럼 후미의 움직임을 콘트롤하는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에는 제한이 있다. 이 부분은 고급스런 패키징과 가격 경쟁력으로 커버한다. 스포츠 드라이빙까지는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면 ‘프리미엄 C 세그먼트 세단’의 선택지에 포함시킬 수 있다. 볼보코리아는 경쟁차종으로 제네시스 G70, 메르세데스-벤츠 C 클래스, BMW 3 시리즈를 겨냥하고 있다. 지목된 ‘경쟁차종’들이 S60을 경쟁자로 여길지는 미지수지만, 볼보 S60의 존재감이 시장에서 커지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둘째, 시트포지션은 확실히 낮았다. 다이내믹한 자세를 만들기 위해 차체 높이(전고)를 낮춘 영향이다. 쏘나타, 그랜저 등 국산 세단에 익숙한 상태에서 타 보면 시트 포지션이 ‘매우’ 낮다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다. 운전석 시트 위치를 상하로 조절할 수 있는데, 시트 위치를 올리면 상하로 좁아진 전면 유리 탓에 시야가 영향을 받으므로 낮은 포지션으로 탈 수밖에 없다.

 

그러나 2시간 남짓 시승한 이후에는 시트 포지션에 적응돼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다. 시트 포지션, 전면 유리에 대한 내용은 대중적인 세단을 고려해 그렇다는 얘기지, 람보르기니처럼 극단적으로 낮은 포지션과 시야는 아니다. 뒷좌석도 시트는 눈으로 보기에도 아랫부분이 뒤로 경사져 있어 푹 파묻히는 자세가 나온다.

 

볼보자동차코리아에 따르면 4일까지 계약 대수는 2200대다.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셋째, 반자율주행 기능은 똑똑했다. 요즘 신차들은 대부분 스마트 크루즈 콘트롤과 차선 유지 기능을 갖추지만, 차선 가운데를 정확히 유지하지 않으면 불안감이 생겨 운전대를 맡길 수 없고, 앞차와의 간격이나 제동을 거는 시점도 급작스럽게 이뤄져 믿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신형 S60의 경우 적극적으로 스티어링 휠을 돌려 차선 가운데로 위치를 조정하고, 앞차와의 간격 유지도 운전자가 직접 하는 것 같았다.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한 가운데, 그 사이로 다른 차가 끼어들어도 적절하게 대처했다.

 

국내 운전자의 특성 때문일 수도 있지만, 국산 차들은 스마트 크루즈 콘트롤이 앞차와의 간격을 좁게 유지하고, 앞차가 멈출 때 급하게 제동을 거는 경향이 있다. 안전을 중시하고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유럽 스타일의 운전 습관을 가진 운전자라면 볼보의 반자율주행 기능에 만족할 것이다.

 

시승하는 도중에 세찬 비바람이 중간중간 몰아쳤는데, 차선을 잘 읽고 앞차와의 간격도 잘 유지했다. 볼보코리아 관계자는 “비바람 날리고 백야가 있는 북유럽 혹한의 날씨에도 잘 작동되도록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S60의 대화면 터치스크린은 메뉴를 직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고 터치 질감도 좋았다.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넷째, 대화면 터치스크린 조작부는 우려했던 것과 달리 편리하고 직관적이었다. 이런 우려를 한 것은 국내 업체 중 한 브랜드가 최근 신차에 넣은 터치스크린 조작부의 불편함 때문이었다. 그 업체의 대화면 터치스크린은 원하는 기능을 직관적으로 찾기가 어려워 오래 타지 않으면 적응하기 쉽지 않다. 반면 S60의 대화면 터치스크린은 메뉴를 직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고 터치 질감도 좋았다. 불편함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바워스&윌킨스(B&W) 프리미엄 오디오는 볼보코리아의 자랑이 허언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대개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를 적용했다고 해도, 해당 브랜드의 저가 라인을 넣는 경우가 많은데, S60은 브랜드에 걸맞은 음질을 들려 주었다. 다만 고음·중음·저음을 조절하는 이퀄라이저가 없어 운전자 취향에 맞게 음향 톤을 조절하지 못하는 점은 아쉬웠다. 대신 콘서트 홀 모드에서 음색·음질을 조절할 수 있다.

 

볼보 신형 S60은 디자인, 주행성능, 가격 등 매력적인 상품성을 갖고 있다. 미디어 론칭 행사에서 볼보가 공언한 대로 서비스 ‘캐파(capacity)’까지 원활하게 확대된다면 ‘착한 차’의 조건을 모두 갖출 수 있을 것이다.

우종국 기자 xyz@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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