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공동주택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비즈한국’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공개된 전국 아파트, 오피스텔, 연립·다가구주택의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해 국내 최고가 주택에 사는 대한민국 0.1%의 삶을 시리즈로 조명한다.
올해 가장 비싸게 거래된 공동주택은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고급아파트 한남더힐이었다. 국내 침구 업계 1위이자 ‘알레르망’ 브랜드로 유명한 이덕아이앤씨 김종운 대표와 그의 부인이 1월 10일, 한남더힐 11X동 30X호(244.749㎡, 74.04평)를 84억 원에 매입해 올해 거래된 공동주택 중 최고 매입가를 기록했다.
한남더힐은 국내 최고가 공동주택 순위에서 1~7위, 9~12위도 차지했다. 이 밖에 8위 피엔폴루스(청담동), 13위 아이파크삼성아파트(삼성동), 14·17위 효성빌라(청담동), 15·20·21·22위 갤러리아포레(성수동1가), 16위 상지리츠빌카일룸(삼성동), 18위 현대아파트 7차(압구정동), 19위 제이하우스(한남동), 23위 카일룸(도곡동), 24위 대림아크로빌(압구정동)로 나타났다.
# 한남더힐은?
한남더힐의 시행사인 한스자람은 단국대학교 부지(26만 2867㎡, 7만 9517.27평)에 전용면적 59.686~244.783㎡(18.06~74.05평)의 타운하우스 32개동을 2011년 2월 완공했다. 당시 한스자람은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한남더힐 598개실 전체를 임대아파트로 공급할 계획이었으나, 임대 의무기간(5년)을 두고 입주민과 마찰이 빚어지면서 2014년 2월부터 분양을 시작했다.
분양 후 5년 6개월이 지난 현재, 분양이 완료돼 등기까지 마친 건 598개실 중 527개실(88.13%)에 불과하다. 다만 나머지 71개실이 모두 미분양 상태인 건 아니다. 일부는 최근 6개월 사이에 매매 계약이 체결됐으나 아직 잔금을 치르는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분양가 및 매매가는 전용면적과 거래 시기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가장 작은 면적인 59.686㎡(18.06평)는 2014년 2월 8억 1800만 원에 분양됐으나, 2018년 11월에는 19억 6000만 원에 매매됐다. 가장 큰 면적인 244.749㎡(74.05평)의 경우에는 2016년 6월 76억 원, 올해 1월 84억 원에 분양됐다. 분양 후 등기까지 마친 527개실의 분양가 및 매매가는 최저 7억 8200만 원에서 최대 84억 원에 형성됐다.
# 한남더힐에 사는 기업인은?
국내 재력 상위 0.1%에 속하는 부호들이 가장 많이 모여 사는 아파트가 과거에는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타워팰리스였다면, 2019년에는 국내 최고가 아파트인 한남더힐일 것이다. 대표적 인물이 재계 4위 LG그룹을 이끄는 구광모 회장이다. 그는 2016년 2월 한남더힐 11X동 2층 한 채(241.052㎡, 72.92평)를 62억 8000만 원에 분양 받아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삼성그룹에서 오랫동안 몸담은 전·현직 CEO(최고경영자)들도 한남더힐을 소유하고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대표이사는 2017년 6월 12X동 5층 한 채(235.312㎡, 71.18평)를 43억 2000만 원에 분양 받은 데 이어 올해 2월에도 10X동 2층 한 채(240.23㎡, 72.67평)를 66억 원에 추가 분양 받아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전세를 줬다. 김명수 삼성물산 사장은 2017년 11월 12X동 10층 한 채(233.062㎡, 70.5평)를 분양 받았는데, 부동산등기부에 분양가는 기재되지 않았다.
또 삼성그룹에서 36년간 근무했던 원대연 전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은 2016년 5월 11X동 5층 한 채(208.478㎡, 63.06평)를 34억 6000만 원에, 삼성그룹의 최장수 CEO로 꼽히는 허태학 전 삼성에버랜드·삼성석유화학·호텔신라 대표이사는 2016년 9월 원 사장과 같은 동의 2층 한 채(208.478㎡, 63.06평)를 37억 원에 분양 받았다.
이인용 삼성전자 사회공헌업무총괄(고문)도 2017년 11월 11X동 9층 한 채(208.478㎡, 63.06평)를 36억 2000만 원에 분양 받았다. 이외에도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의 남동생 홍석준 전 삼성SDI 경영기획실장(현 보광창업투자 회장)의 아들 홍정환 씨도 2016년 5월 11X동 6층 한 채(208.478㎡, 63.06평)를 35억 5000만 원에 분양 받아 소유하고 있다.
다른 기업인들로는 OCI그룹 계열사인 이테크건설의 이우성 부사장이 2016년 9월 10X동 지하층 한 채(240.305㎡, 72.69평)를 55억 8000만 원, CJ그룹의 강호성 법무실장 부사장이 2017년 1월 10X동 1층 한 채(208.478㎡, 63.06평)를 35억 5000만 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여동생인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2017년 6월 10X동 2층 한 채(240.305㎡, 72.69평)를 61억 원에 분양 받았다.
조석현 아트박스 대표이사는 2018년 3월 10X동 1층의 복층 한 채(243.642㎡, 73.7평)를 65억 원, 한영재 노루홀딩스 회장은 2018년 12월 11X동 1층 한 채(243.642㎡, 73.7평)를 72억 원, 구자철 예스코홀딩스 회장은 2018년 11월 11X동 6층 한 채(208.478㎡, 63.06평)를 38억 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가 2018년 1월 12X동 9층 한 채(235.312㎡, 71.18평)를 43억 6000만 원에 분양 받았다.
대기업 총수 일가도 한남더힐을 분양 받아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여동생인 구훤미 씨는 2014년 4월 13X동 9층 한 채(59.686㎡, 18.06평)를 8억 4400만 원에,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아들 박세창 아시아나IDT 대표이사는 2018년 8월 10X동 2층 한 채(240.305㎡, 72.69평)를 62억 3000만 원에 분양 받았다.
정세혁 전 홈플러스 패션상품부문 대표의 부인 유순신 유앤파트너즈 대표는 2016년 5월 10X동 7층 한 채(208.478㎡, 63.06평)를 35억 3000만 원에,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의 부인과 딸은 공동 명의로 올해 5월 12X동 1층 한 채(235.312㎡, 71.18평)를 44억 1000만 원에 분양 받았고,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의 아들 유정민 씨는 2015년 4월 13X동 9층 한 채(59.686, 18.06평)를 11억 5000만 원에 매입했다.
# 한남더힐에 사는 연예·스포츠인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에게 숙소를 제공하기 위해 한남더힐 2채에 전세를 둔 데다 진이 지난 7월 1XX동 2층 한 채(235.312㎡, 71.18평)를 44억 9000만 원에 분양 받은 사실을 ‘비즈한국’이 단독 보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관련기사 [단독] 빅히트엔터 한남더힐 추가 전세, BTS '진'도 한 채 더 매입). 이외에도 수많은 연예인이 한남더힐에 산다.
가장 먼저 한남더힐을 분양 받은 연예인은 가수 이승철 씨다. 그는 2015년 7월 부인과 공동명의로 10X동 3층 한 채(244.783㎡, 74.05평)를 77억 원에 분양 받았다. 2016년에는 배우 한효주 씨가 13X동 6층 한 채(59.686㎡, 18.06평)를 11억 5000만 원에, 개그우먼 이영자 씨가 한효주 씨와 같은 동의 2층 한 채(59.7㎡, 18.06평)를 12억 7000만 원에, 배우 안성기 씨가 10X동 3층 한 채(244.783㎡, 74.05평)를 76억 원에, 배우 추자현 씨가 바로 옆 동의 지하 2층 한 채(240.305㎡, 72.69평)를 62억 원에 분양 받아 입주했다.
2017년에는 배우 이요원 씨가 11X동 1층 한 채(208.478㎡, 63.06평)를 36억 8000만 원에, 배우 윤정희 씨가 이요원 씨와 같은 동의 4층 한 채(208.478㎡, 63.06평)를 36억 원에 분양 받았다. 2018년에는 이종격투기선수 김동현 씨가 한효주 씨와 이영자 씨가 사는 13X동의 8층 한 채(59.686㎡, 18.06평)를 18억 5000만 원에 매입했고, 그 해 11월 배우 소지섭 씨가 11X동 지하 1층 한 채(240.23㎡, 72.67평)를 61억 원에 분양 받아 유엔빌리지에서 한남더힐로 이사했다.
2018년 8월에는 배우 김태희 씨가 12X동 4층 한 채(233.062㎡, 70.5평)를 42억 3000만 원에 분양 받았고, 한 달 후인 9월 남편이자 가수 겸 배우인 정지훈(비) 씨가 다른 동의 7층 한 채(235.312㎡, 71.18평)에 33억 원에 2년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관련기사 [단독] 비-김태희, 지난여름 한남더힐 각각 1채씩 얻어 "각자 부모 거주").
한편 가수 박효신 씨는 소속사인 글로벌엔터테인먼트가 2017년 9월에 분양 받은 11X동 1층(240.23㎡, 72.67평)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으로 유명세를 탄 김태호 PD도 부인과 공동명의로 12X동 1층 한 채(235.312㎡, 71.18평)를 2017년 5월 41억 4000만 원에 분양 받았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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