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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댓튜브] 영상으로 만나는 그들만의 세상 '상위 0.1% 클라스'

명품 쓸어담는 큰손 언니부터 럭셔리 타운하우스까지, 자연스러운 모습에 경외감마저…

2019.08.30(Fri) 15:52:27

[비즈한국] 분당 500시간의 영상이 업로드 되는 유튜브, 모든 영상이 ‘꿀잼’일 수는 없다. ‘올댓튜브’에서는 드넓은 유튜브 세상에서 꼭 챙겨볼 만한 영상을 선별해 적절한 설명을 곁들여 소개한다.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살 만한 고소득층도 유튜브를 한다. 슈퍼카를 하도 사서 스스로를 ‘카푸어’로 부르는 피부과 전문의 유튜버 오가나. 사진=유튜브 캡처

 

# 떴다왕언니의 ‘참고 퍼스널쇼퍼’ ​

 

  

지금까지 이런 패션 소비 영상은 없었다. 이것은 언박싱인가, 하울인가, 아니면 예능인가. ‘떴다왕언니’는 털털하게 사투리를 구사하는 중년 여성이 등장해 통 큰 소비력을 선보이는 채널이다. 남편과 함께 삼남매를 키우고 있다는 것 외에는 얼굴과 신상이 베일에 싸여 있는 왕언니는 명품 박스 하나 여는 데도 온갖 호들갑을 떠는 여느 유튜버들과 달리 호쾌하게 포장을 잡아 뜯고 박스를 퍽퍽 내던지는 무시무시한 언박싱을 선보이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각종 명품 브랜드에서 생일 파티를 열어주고 유튜브 고객 이벤트를 열어주는 ‘클라스’가 돋보이는데, 이 영상은 왕언니가 오랫동안 이용했다는 롯데 애비뉴엘 퍼스널 쇼퍼들과 예능처럼 기획, 촬영한 것. 마장동 우시장 소고기 쇼핑할 때와 공동어시장에 고등어 경매하러 갈 때, 하와이에 회 뜨러 갈 때 필요한 옷과 신발을 준비한다는 콘셉트로, 왕언니 특유의 털털함과 유머에 오랜 기간 그녀와 ‘합’을 맞춘 듯한 퍼스널 쇼퍼들의 혼신을 다한 연기가 재미를 더한다.

 

# 오프라이드oh-pride의 ‘차량구매! 8억 신형 페라리 SF90’


 

부자들이 슈퍼카를 좋아한다고는 들었지만, 이 남자의 슈퍼카 사랑은 유난하다. 자신의 수익 대부분을 차에 쓴다 하여 스스로를 ‘카푸어’라고 부르는 피부과 전문의 유튜버 오가나(본명이다)는 잘 먹고, 잘 타고, 그러한 삶을 유튜브를 통해 잘 자랑한다. 그런데 그 삶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모든 행위에 여유가 넘쳐 비난이 아닌 경외의 대상이 된다.

 

옆집 형, 아저씨 같은 부담 없는 모습에 차분한 말투가 더해져서 더욱 그럴 수도. 아무튼 직원 결혼식에 축의금 300만 원을 부조하고 자신의 페라리를 웨딩카로 빌려주며, 아버지에게 벤츠 S클래스를 턱턱 선물하는 이 남자. 이 영상에서도 아무런 고민 없이 2019년 6월 기준으로 올해만 세 번째 페라리인 ‘SF90 스트라달레’를 계약한다. ‘차덕’뿐 아니라 상위 1%의 삶을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고 흐뭇하게 감상하고 싶다면 ‘오프라이드’ 채널이 어울린다.

 

# 지넌니 Jin only vlog의 ‘대한항공 퍼스트클래스, 일등석의 모든 것

 

 

세상 모든 것을 대리 만족할 수 있는 유튜브 세계에는 항공사 퍼스트클래스, 비즈니스클래스 이용 후기 영상도 얼마든지 있다. 어떤 유튜버들은 비행기 기종에 따른 비즈니스클래스의 차이까지 세세하게 알고 있을 정도. 침대처럼 온전히 누워 가고, 고급스러운 어메니티와 다이닝 서비스 외에도 항공사별로 샤워까지 가능한 곳이 있을 만큼 비행기의 퍼스트클래스는 이코노미클래스와 하늘과 땅 차이의 간극을 명징하게 보여주는 공간이다.

 

그런 만큼 호들갑스러운 이용 영상이 여럿 보이는데, 그중 ‘지넌니’의 대한항공 퍼스트클래스 이용 영상이 돋보이는 건 그런 호들갑이 1도 없기 때문. 아주 자연스럽게 ‘예전에는 XX어메니티를 주셨는데 요즘에는 ○○로 바뀌었어요’라는 자막 하나로 그의 여유로움을 짐작할 수 있는 와중 캐비아 뚜껑이 오지게 열리지 않는다며 귀여움까지 곁들인다.

 

# DH 부동산TV의 ‘야외노천탕, 영화관이 있는 집? 타운하우스 끝판왕 분당 라폴리움!’


 

상위 1%가 운영하는 채널이 아니라 부동산 전문 채널이지만, 주로 보여주는 영상은 상위 1%들을 위한 주거공간이다. 집이란 공간은 가까운 사람이 아닌 이상 쉬이 내보이지 않는 만큼, 이 채널을 통해서 영화나 드라마에서만 봤던 상위 1%들의 주거공간을 찬찬히 훑어볼 수 있다. 롯데 시그니엘 레지던스, 한남동 유엔빌리지와 라 테라스, 청담동 이니그마빌 등 고급스럽다는 집들이 죄다 소개되는데, 그 가운데서도 눈에 띄는 건 ‘타운하우스 끝판왕’이라는 분당의 라폴리움을 찍은 이 영상이다.

 

이 채널 구독자 중 한 명이 실제 사는 집을 촬영하여 생활감이 녹아 있어 더 자연스럽다. 4룸과 5욕실만도 놀라운데, 집 안에 영화관과 피트니스장, 야외 노천탕이 있을 수 있다니! 영화 ‘기생충’의 집도 찜쪄 먹을만한 집을 구경하면서 ‘로또가 되면 언젠가는?’ 하는 상상의 나래를 잠깐 동안 펼치는 재미.

정수진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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