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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댓튜브] 입담 터지는 언론인 출신 유튜버들

전·현직 기자가 들려주는 뒷얘기와 전직 아나운서의 스피치 클래스

2019.08.08(Thu) 15:36:41

[비즈한국] 분당 500시간의 영상이 업로드 되는 유튜브, 모든 영상이 ‘꿀잼’일 수는 없다. ‘올댓튜브’에서는 드넓은 유튜브 세상에서 꼭 챙겨볼 만한 영상을 선별해 적절한 설명을 곁들여 소개한다. 

 

방송 아나운서까지 유튜브에 뛰어드는 것을 보면 이제 방송 시장의 주도권이 방송국에서 개인으로 넘어갔음을 잘 알 수 있다. 프로가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은 확실히 귀에 더 쏙쏙 박힌다. 사진=한석준TV 유튜브 채널 캡처

 

# 고잉투파의 ‘너무 빨리 떴나? 경리단길의 몰락, 임대료보다 더 큰 문제는?’

 

 

헤럴드미디어와 중앙일보 기자를 거쳐 성공한 외식경영자로 변신한 이여영 대표와 중앙일보 산업부 기자 출신 박미소가 진행하는 ‘고잉투파’는 ‘도를 넘은 썰’(going too far)을 지향하며 잘나가는 기업, 브랜드 등을 파고든다. ‘비즈니스의 민낯 같은 이야기’를 ‘아가리 파이터’라는 닉네임답게 화끈하게 입 터는 이여영 대표와 박미소의 입담 듣는 재미로 틀어 놓는 사람들이 많다(화면 좀 봐주라고 웃은 적도 있을 만큼 많이들 ‘듣는’ 듯).

 

임블리 사태, 마켓컬리의 속사정, 블루보틀 붐 등 외식산업 분야를 많이 다루지만, 그 외에도 ‘타다’ 등 많은 사람이 주목하는 기업과 브랜드를 두루 다루고자 한다. 이 영상은 흔히 젠트리피케이션의 대표 사례로 지목되는 경리단길의 몰락 원인부터 잘나가는 상권의 특징 등을 조목조목 짚는데, 여느 언론 기사에서 볼 수 없었던 이야기와 접근법이 돋보인다.

 

# EOMTUBE엄튜브의 ‘한국행 초읽기-유승준에게 전화를 걸어보았다’


 

유튜브를 잡기 위한 언론사의 경쟁이 치열한 요즘, TV조선은 뉴스 등을 정리해주는 공식 채널이 있음에도 간판 앵커인 엄성섭을 내세워 엄튜브를 만들었다. ‘보수의 아이돌’을 자칭하는 만큼 정치색 짙은 영상들이 다수이나 버닝썬 사태, 송혜교·송중기 커플 이혼, 강지환 사건 등 연예계 등 핫이슈도 그때그때 파고든다.

 

대법원이 스티브 유가 낸 비자발급 거부처분 취소소송의 원심을 파기하고 서울고등법원으로 환송하라고 판결을 낸 지난 7월 11일에도 당일 빠르게 전화 취재 등을 거쳐 영상을 업로드했다. 앞부분에 마치 스티브 유와 통화한 것 같은 분위기를 조성한 낚시도 있긴 했지만, 대체적으로 이 판결이 어떤 의미인지 빠르게 정리해줬다. 엄성섭 앵커 특유의 표정과 발음(특히 이 ‘스티브 유’와 ‘비자’를 발음할 때를 보라)이 어우러지면서 귀에 쏙쏙 꽂히는 편이며, 변호사와의 전화 인터뷰를 반말로 진행하는 것도 어쩐지 친근하다.

 

# 한석준TV의 ‘제대로 사과하는 방법-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


 

KBS 아나운서였던 한석준도 유튜브 채널을 갖고 있는데, 초반 동화책 읽기 등 육아 대디에 초점을 맞췄다면 ‘한석준TV’로 채널명을 바꾸고는 자신을 능력을 기반으로 한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아나운서였을 때와 프리랜서로 활동할 때의 차이를 진솔하게 털어놓는가 하면, 스피치 클래스부터 패션과 뷰티 스타일링 비법, 전직 패션지 편집장과의 인터뷰 등 시청자들이 궁금할 법한 내용들을 자신의 ‘케파’ 안에서 다양하게 들려주는 식이다.

 

이 영상은 ‘한석준의 스피치 클래스’ 코너 중 하나로, 얼마 전 있었던 호날두 사태를 바라보며 사과의 정석에 대해 말한다. 비록 개구리왕자처럼 큰 눈을 뜨고 부담스러울 만큼 카메라에 바싹 다가앉은 느낌이 있지만, 역시 아나운서 출신이라 그런지 틀어놓고 듣기만 해도 좋은 발성과 발음이 귀를 즐겁게 한다.

 

# KIM AND CHUNG김앤정의 ‘8년 동안 연예부 기자를 해보니’


 

‘우리가 레알 성덕 기자다!’를 외치는 30대 연예부 기자 둘이 나와 ‘우리 오빠들’ 이야기부터 각종 연예계의 뉴스와 관련 뒷얘기들을 풀어낸다. 스타들에 대한 궁금증은 팬 아닌 일반인도 마찬가지라 ‘연예부 기자가 뽑은 실물 베스트 3’ ‘연예계 기싸움’ ‘연예인 인터뷰하다가 빡친 썰’ 같은 제목을 보면 저절로 클릭할 수밖에 없다.

 

이 영상 또한 ‘8년 동안 연예부 기자를 해보니’라는 제목과 함께 섬네일에 ‘겉과 속이 다른 연예인 누구냐고요?’라는 자막이 달려 있다. 성인군자가 아닌 이상 저도 모르게 손가락이 움직일 것이라 확신한다. 비록 나쁜 사례의 뒷이야기를 할 경우 실명을 공개하지 못하니 오히려 보고 나서 더 궁금증이 치솟기도 하지만, 어쨌든 그런 설들을 친구끼리 잡담하듯 조곤조곤 풀어내면 들을 수밖에 없다니까.

정수진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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